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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영_헤비-듀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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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25 - 2024.5.29 씨알콜렉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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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둑한 전시장을 들어서기 전까지 이곳이 집안의 형태를 띠고 있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집이라는 공간을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안락함, 따뜻함에 대한 기대는 살풍경한 분위기와 함께 사그라든다. 문은 바닥에 달려 있고, 식탁처럼 보이는 조형에는 기둥이 붙어 있다. 화장실은 세워져 있고 다리 일부분이 잘린 의자는 반원형의 구조물 위에 놓여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두드린다. 이상한 집, <헤비 듀티(Heavy-Duty)>가 제시하는 집은 지난한 움직임과 부대낌, 위험을 내포한 일종의 훈련소다. 강나영은 기꺼이 관람자를 내밀하고도 치열한 공간으로 이끈다.


가장 먼저 보이는 커다란 문에는 현관에서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이 펼쳐진다. <로컬룰: 준비>는 돌봄노동을 수행하는 이들이 겪는 일상이다. 어지럽게 흩어진 신발은 보행을 돕는 본래의 기능을 잃어버리고, 거동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된다. <로컬룰: 화장실>과 <로컬룰: 마인더갭>의 영상 속 퍼포먼스는 집안 내 시설이 내포하는 위험을 강조한다. 대문, 현관, 거실과 화장실 그리고 서재 곳곳을 둘러보는 관람자의 움직임은 영상에서 펼쳐지는 걷기 연습의 힘겨움과 대비된다. 집안을 거닐고, 씻고, 외출을 준비하는 일상은 누군가에게 여러 차례의 넘어짐을 담보로 하는 행동이다.


총 5점에 달하는 영상 퍼포먼스는 훈련의 과정을 담아낸다. 아마도 매일 이루어질 이 일련의 움직임은 어떠한 규칙을 지닌 것처럼 보이는데, 관람자는 기묘한 분위기의 전시장에서 낯선 규칙이 작동하는 힘을 피부로 느낀다. 사실 시리즈 작품의 제목인 ‘로컬 룰(local rule)’은 이토 아사(Asa Ito)의 언어로, 인간이 경험을 통해 얻게 되는 규칙을 의미한다. 개별 신체는 소속 집단에 준거하는 규칙을 가지고 고유성을 취득한다. 넘어지지 않도록 문턱에서 외치는 주문, 거실 유리창에 비치는 걷기 연습, 지탱하고 지지하며 일어나는 부대낌은 구성원 신체를 경유하며 규칙으로 거듭난다.




<헤비-듀티(Heavy-Duty)>
 2024 혼합재료 가변 크기



나는 이 전시에서 집이라는 공간이 가진 몇 가지 임무에 대해 말하고 싶다. 공간은 작가가 자전적 경험을 작업으로 재구성할 때 유의해야 하는 부분, 적절한 거리감을 위한 도구로 기능한다. 수년 간 가족 일원을 돌본 작가는 당면한 상황과 임무를 타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을 작업에 담아왔다. 이전 작업에서 보조 장치와 대안적 시설물을 제작하는 등 장애와 재활에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그 결과물을 작업으로 담아냈다면, 이번 전시는 바깥을 위한 대비, 모든 훈련과 과제가 이루어지는 공간 자체를 제시한다.


신체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노력은 집이라는 공간을 경유하여 보여지는데, 이 방식은 앞에 놓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 노력에서 관조하는 입장을 취하게 되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관람의 측면에서 생각해 보자면, 이곳은 낯선 규칙이 지배하는 곳으로 개인적인 공간을 다룬 작품에서 흔히 기대하게 되는 훔쳐보기의 측면보다는 한 가정의 ‘로컬 룰’을 이해하는 공간으로 작용할 것이다.

영상을 유심히 본다면, 퍼포머들이 돌봄의 제공자와 수혜자를 번갈아 맡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것이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돌봄에 있어 고정된 역할을 거부하는데 이는 실제 돌봄노동의 현장에서 수혜자와 제공자의 위치가 순환한다는 점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돌봄을 이야기할 때 으레 나오는 ‘수혜’와 ‘제공’이라는 단어는 다소 비판적으로 따져 보아야 할 여지가 있다. 누군가를 돌보거나 동물을 반려한 경험이 있는 이는 알 것이다. 돌봄에 고정된 방향은 없으며 우리의 역할은 원을 그리며 돈다.


‘헤비 듀티(heavy-duty)’는 매우 튼튼하다는 뜻을 내포한 숙어다. 험한 날씨에도, 아주 무거운 힘에도 버티는 견고한 상품에 붙는 단어다. 아카이브 공간에 설치된 튼튼한 렉과 대비되는 요소로 전시장 곳곳에서는 나비 이미지를 발견할 수 있다. 나비 날개를 집는 것과 같이 섬세한 작업은 피부를 가진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한다.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막중한 부담을 지며 누군가를 돌보는 이들의 행동 이면에는 굳건한 의지와 책임감 그리고 섬세한 마음가짐이 공존한다.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발전하는 기술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누군가를 돌보는 일은 인간의 몫이다. 하지만 기술 개발의 방향은 결국 인간이 결정하는 것이며, 그 뒤에는 인식과 환경, 제도가 자리한다. 무언가 기울어져 기능을 하기 어렵다면, 그것이 자리한 바닥을 세우면 될 일이다. 생각해보라. 우리는 필연적으로 돌봄이 필요한 존재가 될 것이다.  


*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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