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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균_라스트 오브 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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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3.3 - 2023.2.19 상업화랑 을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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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실될 오늘을 미래로 보내는 방법을 찾아서


글을 쓸 때면, 나는 가끔 끔찍한 상상을 한다. 시스템의 치명적 오류로 작성 중인 글이 모두 날아가버리는 상상. 현재가 유실될지 모른다는 잠재된 불안은 나로 하여금 실시간 백업이 가능한 클라우드와 연동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등의 방법을 강구케 한다. 최근 신정균은 작업의 확장과 변화를 꾀하며 미래에 대한 고민에 자주 봉착한단다. 그리고 미래에 발굴될 현재의 일부를 보관하는 ‘타임캡슐’이나 아카이브와 같은 보존과 저장의 방식 등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실제로 그는 2020년 북극 세계기록보관소(Arctic World Archive)1) 방문을 추진하였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의 상황과 맞물려 결국 방문하지 못하는 일을 겪게 된다. 그곳으로의 방문은 잠시 유보되었지만, 신정균은 계속해서 유실될 오늘이 복구 될 미래를 위해 어떠한 버전 히스토리(Version History)를 만들어야 하는가를 고민하며 작업을 진행했다. 신정균은 “불확실한 미래가 과연 현재와 호환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 위에서 2년 만에 개인전 <라스트 오브 어스(Last of Us)>를 개최했다. 불확실한 미래가 현재와 호환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전시 제목 ‘우리의 최후’에서 알 수 있듯, 신정균은 인류의 미래에 대한 종말론적 상상을 통해 “인류가 일궈놓은 문명이 모두 리셋 된다면 복구 지점을 어디로 선택해야 할지와 같은 고민”을 했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자면, 이러한 작가의 태도는 디스토피안(dystopian)적인 관점이라기보다는 아직 도래하지는 않은 미래의 위기에 대비해 현재를 저장하는 방법을 찾고자 한 제스처에 가깝다. 연약한 현재와 불확실한 미래 사이에서 우리는 무엇을 지켜내어 보존할 것인가. 어느 시점으로 복원의 좌표를 찍을 것인가 말이다.

전시 도입부, 마이크로필름(Microfilm)2)을 열람하는 기기와 열람 장면이 나오는 <마이크로스캔>(2022)에서 신정균은 실제 원본의 자료가 탁본으로 제작되어 이미지로 변환되고, 다시 마이크로 필름으로 스캔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차이를 발견하며 대체물의 가치에 대해 질문한다. 한편 한 식물표본관 연구원의 인터뷰를 실제 표본제작 장면과 함께 담백하게 담아낸 영상 <시간 고정술>(2022)을 통해 현재를 고정시키고 백업하는 하나의 방법을 관찰한다. 또한 함께 설치된 10점의 실제 식물표본을 통해서는 평평한 종이 위에 고착된 시간의 표면을 제시한다.

작가가 직접 타임캡슐 매설식에 참석해 기록한 영상 <세레모니>(2021)는 웅장한 배경음악과 땅을 파는 장면으로 시작해 절도있는 의장대의 모습, 흰 천에 가려진 타임캡슐, 삽으로 흙을 떠서 기념 촬영하는 장면, 2m 지하의 보존실로 내려가는 타임캡슐 등을 보여준다. 작가는 영상에서 의도적으로 세레모니(식)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이를 통해 타임캡슐에 어떤 내용을 담았느냐보다 그것을 매장하는 해프닝(사건) 자체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음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여러분들께서는 시간 여행을 떠나는 기억상자를 향해 박수로 환송해주시길 바랍니다.” 짝짝짝.

전시장 2층, 비스듬히 세워진 스크린을 통해 상영되는 <캐시 메모리>(2023)는 “그렇기에 지금 바로 당신의 중요한 것들을 안전하게 저장해놓아야 합니다. 우리 주위엔 언제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라는 경고성 멘트와 함께, 데이터를 지키는 세 가지 전략 - 1. 원본을 대체할 수 있는 사본을 만드는 것, 2. 시간을 고착화한 상태로 보존하는 것, 3. 실물 그 자체를 땅속에 묻어두는 것 - 을 다시금 요약 제시한다. 또한 데이터가 언제든 원하는 형태로 호환가능한 점이 언급되는데, 이는 영상의 가벽 뒤에 놓인 둥지 속 새, 복도에 설치된 사슴의 모형 등 각기 다른 재료를 통해 환원된 현실 속 조형물을 통해 강조된다.

실재와 허구의 직조를 통해 숨겨진 불안의 실체를 드러내 온 신정균은 이번 개인전을 통해 잠재된 미래의 불안을 소환해 연약한 현재를 기록하고 저장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춘다. 이렇듯 유실될 오늘의 기록을 보존해 미래로 보낼 유효한 방법적 실마리를 찾고자한 작가의 시도는 불확실한 미래와 호환 가능한, 언젠가 발굴될 현재에 대해 역으로 사유하게 한다.


[각주]
1) 노르웨이 북쪽에 위치한 북극 세계기록보관소는 인류의 문화유산을 보관하는 역할을 하는 기관인데, 국가나 기업은 물론이고, 개인도 일정 비용만 지불하면 개인의 사진이나 소중한 자료 등을 디지털화해서 보관할 수 있는 곳이다. 보관기간은 최소 500년에서 1,000년 사이라고 한다.
2)  마이크로필름은 대량의 기록물을 조직적으로 축소 기록하는 아카이빙의 한 방식으로, 정보를 효율적으로 보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반영구적 보관이 가능하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 <시간 고정술> 2022 싱글채널 비디오 9분 4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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