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1. Artists
현재 위치
  1. Artists
현재 위치
  1. Artists
현재 위치
  1. Artists
Issue 205, Oct 2023

민성홍
Min Sunghong

깊은 바다 속 소금 맷돌처럼

● 데이비드 엘리엇(David Elliott) 큐레이터 ● 이미지 작가 제공

[가변성을 위한 연습(Exercise for Variability)] 2022 수집된 산수화, 볼펜, 재봉틀 작업, 안료, 구슬 41×132.5cm
온라인 구독 신청 후 전체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구독하기 Subscribe 로그인 Log in
“작품 하나하나에 많은 고민과 생각을 쏟아 붓는다”는 작가 민성홍은 ‘바닷물이 짠 이유’를 들려주는 한국 설화를 인용해 설명을 이어갔다. 생산과 보상, 징벌과 변신에 대한 교훈을 담고 있는 이 이야기는 자연적 균형의 위태로움과 이 균형을 위협하는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한다.

또한 서로 얽히고설키며 영향을 주는 다양한 수준의 의식과 경험으로 이야기가 확장되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민성홍은 자신의 작업 방식을 깊은 바다 속 소금 맷돌에 비유한다. 예술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자신의 끝없는 열망은 강박적이며 윤리적이고 창의적인 행위이자 타인에 대한 촉구라고 설명한다.1)

민성홍의 작품은 일상적인 경험의 지평을 넘어 구성되므로 수수께끼처럼 알기 어렵지만, 우리가 흔히 ‘인생’으로 뭉뚱그리는 인상, 생각, 감정의 혼란스러운 흐름을 고조시키고 때로는 증폭시키기도 하는 매우 독특한 색채를 풍긴다. 민성홍의 작품이 관조적 혹은 사변적인 성격으로 설치되었는지 생각하는 것, 즉 내적 성찰과 시적 의식을 촉발하는 데에 의존하는 것인지 또는 특정 재료와 해당 재료 간의 진화하는 관계의 중요성에서 보이는 외적 강조를 쫓는지에 대한 생각은 굳이 필요하지 않다. 이는 어쩌면 “작품에 사용된 레퍼런스의 틀은 개방적인가, 혹은 폐쇄적인가?”라는 더욱 단순한 질문으로 환언할 수 있는 수수께끼다.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기습적 깨달음으로 인해 명확한 답을 내긴 어렵다.



왼쪽) <스킨_레이어(Skin_Layer)> 2023 
수집된 오브제, 나무, 구슬, 레이스, 아크릴릭
 243×135×46cm
오른쪽) <스킨_레이어(Skin_Layer)> 2023 
수집된 오브제, 나무, 구슬, 레이스, 아크릴릭 
232×110×60cm



작품의 관람객은 자신도 모르게 ‘존재하는 것, 혹은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한계를 초월하는 예술과 그 재료의 가능성’ 사이에 그어진 선의 영역에서 방랑하게 된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근현대 미술과 문학을 특징짓는 현실과 모사 그리고 유추 사이의 기본적인 공생으로 정의되며 민성홍은 자신의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의 다양하고 예측할 수 없는 의식을 동원해 이 공생을 더 견고하고 복잡하게 만드는 데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러한 점은 작가의 개인전 <보임의 보임>(2022)을 기반으로 정일주 「퍼블릭아트」 편집장과 협업한 동명의 단편 영상에 등장하는 이미지와 텍스트를 통해 증폭된다. 이 단편 영화는 티에리 파코(Thierry Paquot)의 철학서 『지붕: 우주의 문턱(Le Toit: Seuil du Cosmos)』에서 발췌한 내용-집과 소속감을 상징하는 지붕은 내적 방어 형태인 폐쇄성과 유입과 소통에 대한 개방성, 이 두 가지 상반된 개념을 동시에 지탱하는 더 넓고 장대한 인식의 문-을 인용하며 시작된다. 이렇게 이분법적이지 않고 수평적인 역설은 다방면으로 민성홍 작가의 작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활력을 불어넣고 하나의 형태, 감정, 사물이 다른 관점에서 보일 수 있도록 정반대 편에서 힘을 끌어올 수 있는 중추적 에너지를 발산한다.

영상 <보임의 보임>의 도입부는 설치 작업에 열중한 민성홍의 모습과 함께 정일주 편집장이 연로한 아버지와의 만남을 회상하는 내레이션으로 시작된다. DMZ와 군사분계선에서 멀지 않은 춘천 인근 산마루에 위치한 카페에서 정일주는 아버지를 만났다. 아버지의 눈동자가 어떤 색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고심하는 정일주에게 당시의 추억은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어려운 주제가 되어버린다.



<Drift_비정형(Drift_Atypical)> 설치 전경 2020 
패브릭에 피그먼트 프린트, 나무 구슬, 실, 
레이스 가변 크기



위태로운 현재와 희미한 추억의 결합 속에서 쓰임을 다한 식탁 다리와 천, 사물, 도자기를 연결한 민성홍의 브리콜라주(Bricolage)는 한때 이 사물들과 함께 살았던 사람들의 삶 속에 담긴 파편들로 힘을 얻은 유기적인 데몬(고대 그리스 신화 속에 나오는 반신반인)의 커뮤니티를 창조한다. ‘전망 카페에서 쌉쌀한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도시를 내려다보는’ 정일주의 아버지 역시 경험했던 ‘지었다 허물고 버린 수많은 역사’를 두 사람은 <보임의 보임>에서 반복한다. “구슬치기 유리구슬처럼 투명하던 아버지의 눈빛이 어느새 심해에서 폭발한 화산 용암처럼 붉다.”2)

이 강렬하고 열정적인 언어는 현실적이며 은유적인 반사된 노을을 의미하며 정체성과 존재감, 집에 대해 넓고 깊은 감정을 표현하는 치중되고 드라마틱한 기억의 감정을 전달한다. 한국의 잔혹하고 분열된 역사는 두 사람의 부모님과 선조들의 삶에 피할 수 없는 충격을 남겼지만, 마찬가지로 젊은 세대들에게도 못지않게 예리하게 남아있다. 이들의 아픈 역사가 남한과 북한의 대중 매체에서 반복적으로 소화, 재구성, 재현, 역류된다 하더라도 예술을 통한 개인의 추억, 직관, 상상, 공감이라는 개인적인 매체를 통해 재가공될 수도 있다. 민성홍은 본인의 예술 작업에서 이 같은 재가공이 이뤄질 여지도 만든다.

민성홍은 자신의 ‘집단적’ 작업 방식을 우리 주변 환경과 자연의 변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회 생태학’의 한 형태로 설명한다. 그는 추상적인 주제의 타이틀을 만들어, 같은 타이틀이지만 다른 형태로 반복된 작품 또는 다른 타이틀의 추가로 더욱 정교해진 작품을 설명한다. 어떤 경우든 민성홍의 설치 미술 작품은 작가를 둘러싼 일상적 사물에서 영감을 받으며 해당 사물들은 유동적인 상태에서 함께 인식된다. ‘작은 사건’으로 묘사하는 이런 만남을 통해 작가는 사물의 기원, 개별적인 역사와 목적, 미래의 가능한 의미 등을 짐작해 보기 시작한다.3)



<난청지역: 안테나 새(The Blanket Area: Antenna Bird)>
 2016 나무, 바퀴, 안테나, 세라믹, 
사운드 시스템 가변 크기



이런 체계적인 방식으로 민성홍은 일상에서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잠겨 있는 구조와 유기적으로 맞물려 있는 사회정치적, 세포적 틀의 사슬을 연결한다. 하나의 무엇 혹은 생각이 필연적으로 다른 무엇에 영향을 미치는 ‘나비 효과’의 사례처럼 민성홍은 새로운 이야기와 의미를 열어주는 몰입형 연결과 존재를 건설해 나간다.

우연과 시간, 흐름의 모습을 구조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암호화하며 시작하는 작품에서 착색 안료가 얼음 조각에서 종이로 녹아내리고 곱게 빻은 숯가루의 작은 알갱이가 방식은 같지만 다른 형태로 날리거나 모양으로 찍힌다. 안료와 숯가루가 변해갈수록 민성홍의 작품은 이동성과 상호작용성이 높아져 일부 작품에는 바퀴가 장착되어 다른 누군가가 쉽게 작품을 재구성하여 새로운 관점이나 경험을 창조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

이와 동시에 민성홍은 진화와 이동, 초월을 상징하는 새의 머리와 부리의 이미지에 매료되어 서식지와 환경, 진화론적 기능이 외모와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미학적 예시로서 새의 머리와 부리를 다양한 도자기 형태로 재현해냈다.4) 이런 식으로 민성홍의 작품 속에서 새는 일종의 인간 대리물이 되었다. 민성홍의 설치 미술 작품 <감성의 중첩: 새(Overlapped sensibility: Birds)>(2014-2015)에서는 도자기로 된 다양한 종류의 새 머리를 사물과 페인트, 나무 조각과 결합하여 자체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운영 체계도 없는 마구잡이로 고장 난 기계의 모습을 만들었다. 작품에서 표현된 새와 새의 ‘몸통’은 무대 위에 얼어붙은 잡동사니처럼 보인다.



<예민성을 위한 연습(Exercise for Sensitivity)> 
2022 카펫에 UV 프린트, 레이스, 매트리스 프레임
 20×198×295cm



역설적이게도 <감성의 중첩: 목마>(2017-2018)에서 새는 절대 탈출할 수 없을 것 같은, 미친 듯이 회전하는 회전목마 위에서 더 구조적이고 질서 정연한 모습으로 다시 등장한다.5) 민성홍의 설치 미술 작품 <난청지역: 안테나 새>(2016)에서는 새 머리가 달린 무선 안테나가 나무 운반대 위에 설치되어 함께 사운드 시스템으로 연결된다. 이를 통해 연결과 소통이 가능한 신화적인 새의 능력이 말 그대로 신화적 형태 혹은 보다 추상적인 형태를 띠게 된다.

<알려지거나 알려지지 않은>(2018)에서 민성홍은 모던 테크놀로지를 기피하고 샤머니즘적 토템의 믿음에 가까운 나무 구슬이 가득한 묵주에 새 머리를 연결한 것처럼 보이는 또 다른 방식을 선택한다. 하지만 <안테나 새>(2018)에서는 새 날개에 모터를 달아 새가 몸통 주변을 수평으로 회전할 때 흐릿하게 보이도록 함으로써 새 모티브에 테크놀로지를 다시 적용했다.

새가 아닌 난민들의 피난이라는 차가운 현실에 대해 응답한 민성홍의 설치 미술 작품 <다시락>(2016)의 타이틀은 끝없이 순회하는 삶의 생명력을 강조함으로써 망자의 유가족을 위로하고자 행해지던 한국의 전통 장례 의식을 연상시킨다. 화려한 색색의 종이꽃과 망자를 기리기 위해 유가족이 간직하는 물건은 <다시락>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다. 작품 속에서 말하는 ‘사별’은 삶의 터전이 파괴되고 강제 이주를 당하는 처지일 수도 있지만, 민성홍이 속한 세대의 특징인 상실감, 소외감, 불안감 등 더욱 일반적인 감정을 반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중첩된 감성: 채우다(Overlapped Sensibility: Imbued)>
 2022 나무에 세라믹, 구슬, 아크릴릭 22×27×27cm



민성홍은 본 작품을 위해 이전에 살던 동네에서 사람들이 떠나고 버려진 집에서 직접 작품의 재료를 수집했다. 토템이나 안테나가 되거나 혹은 보이기 위한 기계가 되든, 이들 작품의 핵심은 한 때 사랑받았지만 지금은 버림받고 작품의 재료로 발탁되어 새로운 사물과 삶으로 재탄생하면서 사랑받았던 이전 존재와의 연관성에서 나오는 에너지에 있다.

이전의 아이디어와 작품이 새로운 작품으로 전환되거나 작품의 부품으로 쓰이면서 민성홍의 설치 미술 작품은 움직이지 않고 정적인 상태이거나 자신의 ‘의지’로 움직이거나, 또는 타인에 의해 ‘작동’되는 다양한 사물, 도구, 장치가 융합된 형태로 진화했다. 이런 사물들은 환경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며 특정 사물이 우리 모두가 예술가이자 ‘관람객’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불특정 드라마 안에서 역할을 연기하는 것처럼 보이는 연극적 혹은 카니발적 품행을 점점 증폭시키고 있다. 여기서 소통의 요소가 중요해지지만 누가 활발히 소통하고 무엇을 소통하고 있는지 분명히 알기 어렵다.

기본적으로 <Rolling on the ground>(2017)는 (민성홍이 버려진 장롱에서 발견한) 웅장한 폭포 벽화가 작품의 중심이 되고 그 앞에 설치된 낡은 바퀴 달린 만화경이 전체적인 배경을 파편화하거나 점진적으로 방향을 바꾼다는 점에서 구식 디오라마(diorama)처럼 보인다. 만화경을 움직이거나 만화경의 렌즈를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배우가 될 수 있는 스튜디오에 발을 디뎠지만, 이는 관찰의 미천한 존재가 아닌 의식의 변화 혹은 전환을 상징하는 급변하는 시선에서 비롯된 것이다.



민성홍 
사진: 이준호




기이하게도 정반대의 의미에서 민성홍이 손으로 작동하는 오래된 기계를 통해 보이는 혼란스럽고 파편화된 이미지는 백남준의 대형 설치 미술 작품 <전자 초고속도로>에 담긴 비디오 스크린 이미지로 대변되는 실존적 도시 의식의 열광적이고 채널이 난무하는 흐름에 대한 장중하고 아날로그적이며 환경주의적인 방식의 헌사라고 볼 수 있다.

<Drift_표류하는 사물들>(2020)은 ‘표류(Drift)’라는 타이틀로 제작된 최근의 연작 시리즈 중 하나로 일반적인 풍경 모티브와 한국 미술에서 담고 있는 풍경의 다양한 묘사, 더 나아가서는 환경 변화로 인해 생긴 풍경의 즐거움과 변형적인 위협, 두 가지 모두에 중점을 둔다. <가변성을 위한 연습>에서 민성홍은 버려진 한국 전통 산수화를 수집한 다음 수직으로 배치해 벽에서 떨어진 공간에서도 버팀목 없이 서 있도록 함으로써 전체적으로 ‘숲’의 이미지를 나타내도록 만들었다.

이는 풍경을 정의하는 요소를 보다 폭넓게 투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 위에 마땅한 공간을 만들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이는 연작 시리즈 내에서도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가변성을 위한 연습>은 ‘떠도는 세계’를 구성하는 풍경의 모습을, 안료를 이용해 천에 담아 여러 조각을 수평으로 배치한 작품으로 민성홍은 이어 붙인 천 조각을 공간 전체에 각기 다른 높이로 매달아 둠으로써 작품 위쪽에는 ‘새의 눈’으로 본 산세의 풍경을 담고 아래쪽에는 어두운 동굴의 형상을 하고 있는 캐노피를 담았다.

추후 작품에 대해 민성홍은 러그를 이용해 ‘관람객이 휴식을 취하고 누울 수 있는’, ‘심지어 잠을 청할 수도 있는 풍경’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민성홍은 본인이나 관람객 모두가 아직 상상하지 못한 정서적이고 지적인 경험을 위해 색다른 환경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이런 환경은 흔히 ‘지금 바로 이 순간’이라고 말하며 존재할 수 있는 자신들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6) PA

[각주]
1) 설화 속에 등장하는 가난하고 착한 나무꾼은 귀중한 요술 맷돌을 선물로 받는다. 소금을 만드는 요술 맷돌 덕분에 나무꾼은 평생 일하지 않아도 편하게 살 수 있었다. 이 소식을 들은 욕심 많은 부부가 나무꾼의 맷돌을 훔친다. 맷돌을 훔친 부부는 배를 타고 바다로 달아난다. 하지만 갑자기 맷돌에서 소금이 나오고 맷돌을 어떻게 멈추는지 몰랐던 부부는 소금 무게를 견디지 못한 배와 함께 바다 속으로 가라앉고 만다. 소금 맷돌을 멈추는 사람이 없어 지금까지 바다 속 깊은 곳에 있는 맷돌에서 소금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바닷물에서 짠맛이 나는 것이다. 다른 문화권에도 이와 같은 설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민성홍의 인용문은 “사물들의 작은 사건을 만드는 작가, 민성홍 작가”, 우민아트센터, 2020, youtube.com/watch?v=7yLs7CSKP2c에서 발췌했다.
2) 모든 인용구는 정일주 편집장과 민성홍의 “보임의 보임”, 갤러리조선, 2022에서 발췌했다. youtube.com/watch?v=y8Sx5tmO4PA
3) 해당 인용구는 “사물들의 작은 사건을 만드는 작가, 민성홍 작가”, 우민아트센터, 2020에서 발췌했다. youtube.com/watch?v=7yLs7CSKP2c
4) 참조: 김남시, “민성홍 작가의 안테나 구조”, 아트인포스트, 2023년 5월 해당 에세이에서 김남시는 민성홍 작가의 작품에 담긴 새의 이미지가 어떻게 진화하는지 그리고 한국 샤머니즘의 제식 대상과 어떻게 겹치는지 살펴봤다.
5) 민성홍은 무라카미 하루키(Murakami Haruki)의 단편집 『회전목마의 데드히트』(1985)에서 발췌한 인용문과 이 작품을 연결 지었다. “우리는 우리 자신만의 운영 시스템, 즉 우리 자신을 가져다 놓는 삶이 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동시에 우리를 규제한다. 마치 회전목마가 돌아가는 것과 비슷하다. 일정한 속도로 회전을 반복한다. 한 번 목마에 올라타면 아무 데도 가지 못한다. 내릴 수도 없고 바꿔 탈 수도 없다. 마차 가상의 적과 사투를 벌이는 데드히트 상태에 빠진 것과 같다.”
6) 해당 인용구는 “사물들의 작은 사건을 만드는 작가, 민성홍 작가”, 우민아트센터, 2020에서 발췌하였다. youtube.com/watch?v=7yLs7CSKP2c.

* 원문출처: 『Accelerating Realities: Korean Artists Today』, Hong Kong: ArtAsiaPacific Foundation, 2023


작가 민성홍은 1972년생으로 추계예술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San Francisco Art Institute)에서 존 롤로프(John Roloff)의 지도 아래 회화를 공부하며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8년 말경, 실험적 성격이 짙은 바깥미술회의 주관으로 북한강 강가와 대성리에서 개최되는 일련의 환경 설치 미술과 퍼포먼스를 펼치는 겨울 야외 미술전에 참가한 후, 회화를 향한 민성홍의 관심은 생태학으로도 기울었으며 그 결과물들로 ‘광주비엔날레’, ‘서울미디어시티 비엔날레’, ‘청주공예비엔날레’, ‘창원조각비엔날레’ 등에 참여했다. 그의 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정부 미술은행, 대전시립미술관 등에 소장돼있다.


Share this

Save this

Written by

데이비드 엘리엇(David Elliott) 큐레이터

Tags

More Articles


메모 입력
뉴스레터 신청 시, 퍼블릭아트의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뉴스레터 구독에 자동 동의됩니다.
Your E-mail Send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