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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쿤스
Jeff K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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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와 사업가 사이 천재 사기꾼, 제프 쿤스

비약하자면, 좀 사기꾼 같다. 현대미술 제국에서 왕관을 머리에 얹은 제프 쿤스 말이다. 그의 삶의 태도와 작업을 돌아보면 예술가라기보다 성공한 비지니스맨이란 인상이 더 강하다(물론 작가의 삶과 작품을 분리해서 보라는 강령을 마음에 새기지만 이 작가만큼은 어쩔 수 없다).
● 이나연 미국통신원 ● 사진 휘트니미술관 제공

'Inflatable Flowers (Short Pink, Tall Purple)' 1979 Vinyl, mirrors, and acrylic 40.6×63.5×45.7cm Collection of Norman and Norah Stone ⓒ Jeff K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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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명이 넘는 스텝들을 거느리고 탄생된 작품의 마감은 공장에서 만든 기성품보다 더 딱딱 떨어진다. 공식 석상에서 보여주는 작가의 태도는 또 얼마나 세련된지, 회화다운 맛이 적은 작품들처럼 작가 자신의 외형도 부동산 중개업자나 보험 판매원처럼 반들반들한 모양새다. 홈페이지 또한 일목요연하게 연도별 시리즈별로 빼놓지 않고 정돈되어 있다. 그 작품들의 깔끔한 마감과 설명은 온라인 쇼핑몰을 연상시킬 정도다. 클릭하고 장바구니에 담아 카드결제만 하면 3-4일 뒤엔 집으로 배송돼 올 것 같다는 말이다. 물론 이 온라인 쇼핑몰의 제품들은 언제나 솔드 아웃 상태이므로, 백오더를 해 놓고도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안다. 크게 성공한 작가를 험담하는 건 쉽고 흔한 일이다. 그렇다고 이미 닳도록 검증된 작가에게 또 한 번의 칭찬을 더하는 것도 시시하잖은가.  


단순한 투덜거림을 넘어 비평적으로 조목조목 그 단점을 지적하기엔 현대미술은 너무 많은 영역을 예술로 허용해 버렸다. 작품이 작가의 손을 타지 않는데도 비난을 가할 일말의 여지를 남겨 놓지 않았고, 이미 있는 이미지와 제품을 차용했을 뿐이라는 말은 뒤샹 이후 견고하게 쌓아온 현대미술의 성벽 자체를 부정하는 위험천만한 발언이 되고 만다. 키치라는 표현은 더 이상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지 않는다. 심지어 키치의 왕이 제조한 거대한 풍선 조각 앞에서 ‘숭고미’를 발견한다는 사람까지 나타나고, 키치야말로 고루한 예술을 대체할만한 쿨하고 힙한 요소라 여기기도 한다. 제왕의 흠집을 찾아내려 혈안이 된, 객관적 시각을 상실한 한 명의 관객이지만, 그 작품의 ‘완벽함’은 수긍할 수밖에 없다. 회화든 조각이든, 크기가 작아지든 커지든 어떤 허술한 구석 없이 딱 떨어지는 외형은, 과연 ‘메이드 인 차이나’의 공산품에 지친 소비자에게 제시하는 ‘메이드 인 헤븐’ 같다.




<Made in Heaven> 1989 

Lithograph on paper on canvas 

317.5×690.9cm ARTIST ROOMS Tate 

and the National Galleries of Scotland. ⓒJeff Koons 


  

         

‘메이드 인 헤븐’ 얘기가 나온 김에 그가 시련을 겪던 시절 얘기나 좀 해보자. 농구공, 청소기 등의 공산품을 수조에 넣거나, 화려한 장난감 풍선꽃을 제작하던 1970년대 후반과 80년대 대부분, 쿤스는 그저 젊고 야심 있는 한 명의 작가 이상은 아니었다. 문제는 1990년대 초기에 포르노 배우였던 섹시한 부인 치치올리나(Cicciolina)와 함께 찍은 노골적인 포르노그래픽 사진과 유리로 제작된 카마수트라 형식의 조각품들과 함께 <천국에서 만들어진(Made in Heaven)>이란 제목으로 열었던 전시다. 뉴욕의 소나밴드 갤러리에서 열린 이 전시는 작가가 직접 등장하는 선정성 탓에 포르노라는 비하와 함께 엄청난 혹평을 들었다. 아트스타도 정치인과 닮아서 나쁘든 좋든 매스컴을 타고 유명해지는 게 중요해지는 모양인지라, 최소한 뉴욕 화단에 이름을 떨치는 데는 큰 역할을 했다. 


이후엔 이혼과 함께 난데없이 꽃으로 만든 대형 강아지 야외 조각 <퍼피(Puppy)> (1992)를 발표해 대중적 성공을 거둔다. 이혼하면서 아들과 헤어지게 됐고, 아들과 함께 키우던 강아지를 조각으로 만든 작품이다. 그 이후에 제작된 작품들은 잘 알려진 바대로다. 반짝반짝하면서 대체로 귀여운데, 완성도만큼은 끝내주고 가끔은 섹시하기도 하면서, 뭔가 있을 것 같은데 안을 들여다보면 텅 빈 회화와 조각들이다. 자본주의가 지구를 완전히 강타하고도, 그 후유증까지 찾아온 후기자본주의 시대에 지구촌 사람들이 공유하는 평등한 지위 하나는 바로 소비자다. 쇼윈도의 물건들은 소비자의 관심과 소비욕망을 불러일으키고자 아양을 떤다. 스스로의 질을 낮추고 촌스러운 치장을 하고도 부끄러운 줄 몰라 한다. 쿤스가 주목한 지점은 바로 여기다. 




<Geisha> 2007 Oil on canvas 

259.1×350.5cm Soledad and Robert Hurst 

ⓒ Jeff Koons




소비주의를 숭배하는 팝아트를 향해 다소 냉소적인 시선을 던지면서 소비문화의 천박함을 알려주고, 팔리기 위해 만들어진 인공성에 대중이 어떻게 현혹됐는지 드러낸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 ‘레디메이드’를 대중이 한결 더 즐거워하는 것들로 변화시킨다. 혹자는 이를 두고 “뒤샹을 명예의 전당에서 끌어내리고, 디즈니처럼 대중에 호소하는 방식”이라고 묘사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문법이 쿤스를 워홀 이래 가장 성공한 미국 작가로 만든 힘이 된다. 그렇게 결국은 또 한 번 인정하고 마는 것이다. 맞다. 그는 농구공과 청소기는 물론, 테디 베어, 풍선, 물놀이 튜브, 심지어 작가 본인의 성생활까지 예술품으로 탈바꿈 시키는 마이더스의 손이다. 정확한 판단으로 팝아트를 한 번 더 전복시켜, 대중문화, 소비문화의 천박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줬다. 


오직 팔리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상품들의 인공성이 두드러질 때, 그들을 미/추를 판단하기 어려운 지점에 달한다. 밝게 포장된 커다란 캔디는 크고 반짝이는 것에 끌리는 소비심리를 자극한다. 그것이 더 크게 변모하는 순간, 입안의 달콤함도 제공 못 할 무용지물이 되고 말지만, 이 무용함 덕에 현대미술 문맥에선 보석이 된다. 이야말로 현자의 돌이고, 인류의 염원이던 연금술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은 그의 재능이나 작품 자체보단 유명세만을 보기 시작했다. 그 유명세와 함께 치솟은 작가의 자신감만큼 드높은 작품 값이 유지되는 비결이다. 2007년, <매달린 하트(Hanging Heart)>(금속으로 만든 하트 모양의 풍선)는 23.6밀리언 달러에 팔리며 당시 옥션에서 생존 작가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2013년 가을에 열린 크리스티 옥션에선 오렌지색 <풍선개(Balloon Dog)>가 58.4밀리언 달러를 기록해 버린다. 




<Poodle> 1991 Polychromed wood 

58.4×100.3×52.1cm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 Jeff Koons




쿤스가 찍어낸 대개의 규모가 있는 작품은 그렇게 100억 원은 가볍게 넘은지 오래고, 기록된 최고가는 전술했듯 600억 원에 달한다(말이 되는가!). 쿤스는 그렇게 현대미술이라는 프로테우스를 포획해 그 비밀을 들으려 애쓰는 무수한 사람들 위에 군림한다. 그래서 그 사람들의 비난과 시기, 존경이 뒤섞인 시선을 받는다.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현대미술의 지극한 비밀을 이미 혼자 터득해 버린듯한 이 작가에게 비평가마저 성배를 바치긴 자존심이 상한다. 하지만 모든 이론가들이 이런 삐뚤어진 마음을 가진 것도 아니다. 이번에 그의 회고전을 기획한 스캇 로스코프(Scott Rothkopf)는 대학 시절에 이미 쿤스에 대한 논문을 썼고, 이후 20여 년 간을 쿤스의 매력에서 빠져 지내고 있다. 그러고 보니 이 중요한 회고전 얘기가 늦어졌다. 


자본주의 중심이자 현대미술의 핵심지이기도 한 뉴욕에선 이제 58세가 된 작가의 총체적인 회고전(2014. 6. 27-10. 19)이 열렸다. 지난 35년간의 경력을 돌아보며 1979년작부터 최근작을 아우르는 회화, 판화, 사진, 드로잉, 조각 등 120여점의 작품을 돌아보는 전시다. 파리의 퐁피두 센터로 가기에 앞서 뉴욕 휘트니 미술관의 두 층을 제외한 지하 포함 5개 층을 독차지했다. 한 작가가 이런 규모로 휘트니 미술관을 사용한 것은 최초다. 거기에 미술관의 야외 정원과 로비를 점령한 것도 모자라, 연관된 프로젝트로 록펠러 센터 앞 광장에 높이 37피트에 달하는 대형 조각인 <스플릿 락커(Split Rocker)>를 설치하기도 했다. 또 이 전시에 맞춰 패션회사인 H&M과의 협업으로 <풍선개>가 새겨진 가방을 뉴욕매장에서만 판매한다니, 과연 2014년 7월의 뉴욕은 쿤스가 접수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겠다. 미국미술의 마스코트인 쿤스를 위해, 미국미술을 위해 존재하는 휘트니 미술관은 브로이어 건물에서의 마지막 전시를 그에게 헌정한다. 




<Metallic Venus> 2010 Mirror-polished 

stainless steel with transparent color coating and 

live flowering plants 254×132.1×101.6cm 

Private collection; courtesy FundacionAlmine y Bernard 

Ruiz-Picasso para el Arte ⓒ Jeff Koons  




어퍼이스트사이드라는 뉴욕 부호들의 아파트가 몰려있는 지역에 쿤스는 잘 어울린다. 이를 한 번 더 확인시켜주려는 최근의 뉴스는 바로 쿤스가 이 지역에 대형 맨션을 짓는다는 것. 67번가에 이미 있던 두 개의 큰 집을 하나로 합치는 계획이라고. 미술관은 그들의 마지막 전시에 연일 관객들이 줄을 서는 장관이 연출되면서 화려한 피날레를 완성한다. 저렴한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패션회사는 하이아트의 고급스런 이미지를 빌어 브랜드 네임을 강화한다(안타깝게도, 5만 원 가량에 판매되는 가방은 전혀 고급스럽지 않다). 록펠러 센터 앞의 대형 조각 앞에선 관광객은 끊임없이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올려댄다. 미술관도 작가도 관객들도 신이 났다. 시각에 따라 나쁠 것 없어 보이는 이벤트들이다. 하지만 한 걸음 더 들어가 보면, 이들 모두는 정말이지 납득 못할 가격의 미술품을 한 번 더 불가촉의 영역에 올려놓으려는 꼼수를 위한 들러리다. 


쿤스의 전시를 후원하고 성사시킨 자들이 다시 그의 작품을 수십 점 소장한 컬렉터일테고, 임계점에 달한 줄 알았던 작가의 활동반경은 끝을 모르고 그 몸피를 불려가니, 컬렉터들은 점점 더 신이 날 테다. 대중은 수시로 각종 매체와 그들 시야에 노출된 작품을 평가하고 감상하기 보단, 가공되고 충격적인(600억!) 정보에 휩쓸린다. 신화화된 쿤스의 작품을 5만 원 짜리 가방으로라도 대체해 갖고 싶어 한다. 쿤스가 애초 비아냥대고 싶던 소비자와 소비제품의 자리에 관객과 작품이 고스란히 대체된다. 기막힌 순환구조다. 쿤스의 프레스 오프닝에 참석했었다. 어찌나 많은 기자들이 촬영기사를 대동해 몰려들었는지, 지각한 나에겐 입석 공간조차 주어지지 않았을 정도다. 공식 발표를 듣는 건 포기하고, 연대기와 주제별로 회고전의 정석을 따라 차분히 연출한 전시장을 따라 다니고 있는데, 갑자기 주변이 어수선해 졌다. 제프 쿤스가 전시장에 등장했던 것이다. 파격세일에 들어간 명품매장에 몰려든 소비자들처럼 기자들이 달려들었다. 그 아수라장에서도 작가는 당황을 몰랐다. 자유자재로 포즈를 취하며 시종일관 여유로운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이 미술시장의 록펠러를 발견하고, 이 글을 쓰고 있는 냉소적인 입장을 가진 한 명의 기자가 취한 태도가 무엇이었겠는가. 그 미소와 태도를 한 장의 사진으로 남겨보겠다고 일단 셔터를 눌렀다. 




Jeff Koons 

ⓒ 이나연 미국통신원




동시대 가장 문제적 작가로 꼽히는 제프 쿤스는 1955년 생으로 발티무어 매리랜드 예술 대학을 거쳐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항상 경매 최고가를 기록하고 각종 잡지들이 선정하는 ‘영향력 있는 현대미술계인사 100인’에 공히 꼽혀온 쿤스는 현재 휘트니 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가지고 있는 중. 1980년에 뉴욕 미술관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가진 이래, 아브루초 국립 고고학 박물관(나폴리, 2003), 아스트룹 피언리 현대미술관(오슬로, 2004), 베르사유 궁전(프랑스, 2008), 시카고 동시대 미술관(2008),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뉴욕, 2008), 서펜타인 갤러리(런던, 2009), 바이엘러 미술관(바젤, 2012) 등에서 세계 곳곳에서 전시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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