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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끝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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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7 – 2014.5.10 하이트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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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의 우울



하이트컬렉션의 <미래가 끝났을 때>전은 다음 세대 작가를 선보이는 전시다. 기획팀은 활발히 활동하는 기성작가 6인(김홍석 박찬경 안규철 오인환 정서영 정연두)에게 각자 주목하는 젊은 작가를 추천해 달라고 제안했고 그 결과 11명의 작가를 소개하게 됐다. 기성작가들은 작가 추천의 연장선상에서 이들에 대한 글을 쓰거나 이들과 대화한 기록을 남겼는데, 이 기록을 통해 보이는 서로를 이해하려는 성실함이 반가운 전시였다. 이러한 방식이 긍정적으로 보인 또 한 가지 이유는 신진작가들을 소개할 때 으레 그러하듯 개인전 횟수나 나이 등의 수치적인 기준으로 작가들을 거르거나, ‘심사위원’들의 심사라는 통과의례적인 절차를 벗어났다는 데 있었다. 많은 기관에서 행하는 신진작가 공모와 전시가 젊은 작가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한 수많은 심사의 기준들이 젊은 작가들로 하여금 자신의 작업의 맥락을 스스로 정립하기 전에 합격을 위한 전략과 전술에 익숙해지도록 이끄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도 적잖이 일었기 때문이다.  


한편 세대가 처한 현실을 언급하는 기획 의도는 젊은 작가의 작업을 선보인다는 전시의 의도와는 무리 없이 어울리지만, 작업들 중에는 세태와는 무관해 보이는 형식실험이나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는 작업들도 있었다. 이번 리뷰에서는 앞으로의 시간을 의미하는 ‘미래’가 어떤 한계를 의미하는 ‘끝’이라는 표현과 접속한 전시 제목에서 느껴지는 우울의 정체를 몇몇 작품을 통해 말해보고자 한다. 언급할 작업들 외에도 흥미로운 작업들이 있었으나, 한정된 지면상 고른 작품들은 다음과 같다. 강정석의 <야간행>과 <고무인간의 껍질>, 이양정아의 <300/20프로젝트>, 이병수의 <102곳의 희망을 찾아서>, 함정식의 <터벅터벅>은 청년의 현실을 언급하거나 은유하고 있었다. 




서보경 <여름휴가> 2013 

단채널 칼라비디오 15 min 이미지 제공: 서보경




이양정아와 이병수는 과정중심적인 리서치라는 면에서 비슷한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그 방법과 정서는 상당히 다르다. 이양정아는 자신의 경제적 기준에 맞춰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20만원이라는 구체적인 조건에 맞는 주거지를 찾고자 했고, 그에 맞는 매물을 표시한 지도와  해당 지역을 캐스팅한 구조물, 자신이 살고 싶은 주거지에 찾아가 자신의 조건으로 살 수 있는 평수만큼의 바닥을 촬영한 사진을 함께 전시했다. 1평의 반도 채 되지 않는 마루 바닥들은 현실을 일깨우는 블랙유머였다. 이병수는 ‘희망’이라는 단어를 간판에 내건 서울시내 102곳의 장소를 직접 자전거로 찾아가고 그 과정을 사진과 영상으로 전시했다. 희망이라는 추상적인 가치를 내비게이션이 지시하는 객관적 장소로 변환하고 직접 페달을 밟아 순례하듯 찾아가는 노동집약적인 이 작업에서 한편으로는 이것이 어떻게 현실에 대한 언급일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고, 한편으로는 아둔함을 자처하는 듯한 작가의 실천과 짐짓 의도적인 행위에서 단순한 몰두에의 욕망을 발견한 것도 같았다. 


강정석의 작업들은 청년 세대의 빈곤과 그에 대한 스스로의 마음가짐들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야간행>은 작가의 동년배 친구들이 20대를 정리한 보고서를 작성한 후 야간에 함께 산을 오르는 일종의 의식을 행한 영상물이고, <고무인간의 껍질>은 취업을 포기하고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부중인 친구를 찾아가 데스마스크를 제작하는 과정을 담은 (더러 초점이 빗나간)사진 슬라이드와 조악한 데스마스크, 대충 그린 얼굴 스케치를 함께 놓은 작업이다. 커다란 스펙터클은 아니지만 기이한 일탈의 경험을 구체적인 현실 언급과 곁들이는 그의 작업은 질적인 면에서의 조악함과 어우러져 예민하게 만져낸 어설픔이라는 인상을 준다. 


함정식의 <터벅터벅>은 걸어가는 사람의 다리를 촬영한 후 반씩 이어 붙인 것으로, 영상에서 오른쪽 다리와 왼쪽 다리는 동시에 내디뎌지다가 정상적인 걸음의 템포로 맞춰지기도 한다. 작가의 의도는 리드미컬한 즐거움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앞선 작업들과의 배치 속에서 <터벅터벅>의 길이가 다른 다리로 걷듯 비척비척 위험한 걸음걸이는 분열의 시대를 살아가는 불안정함에의 은유로 자리매김한다. 높이가 다른 두 세계를 번갈아 딛고 가려면 다리를 절게 마련이다. 윗세대가 오랫동안 바래온 미래였을 현재와, 그 시간을 살아가는 빈곤한 청년 세대가 바라게 될 미래와의 간극을 증언하는 모종의 은유로 보였다.    




* 정승일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2014 거울, 나무 82×200×173cm, 147×180×156cm, 287×156×135cm 이미지 제공: 임장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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