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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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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3.30 – 2017.6.30 아트스페이스 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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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한 아름다움, 착시의 형상들

 


빛은 시각에 관여하는 주요한 요소이지만, 리경은 빛을 재료 삼아 외려 시각을 유보하려 한다. 특히나 물리적 공간에 개입하는 작업들에서 그러한 경향이 두드러지는데, 이를테면 <The Tree Knowledge of Good and Evil>(2001/2003)에서 설치된 오징어잡이 배의 불빛들은 일정하게 구획된 백색 공간 내부에서 과도하게 난반사 되며 아득한 공간감을 조성한다. 이때의 불빛은 뚜렷한 광원으로 파악되기보다 관람객의 시야 자체를 압도함으로써 시각적인 단위만으로 온전히 없는 공간의 부피를 부러 과장해 드러내는 듯하다. <More Light>(2012) 레이저 라인이나 <逆轉移 Countertransference>(2014-2015)에서 수렴하는 태양광과 같은 빛의 요소들은 출처의 상이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단일한 형상을 조명하는 대신, 공간 내에서 특정한 방식으로 분산되거나 조율됨으로써 관람객을 공감각적인 상태에 처하게끔 만든다. 


이처럼 빛이 상태로서 존재한다는 사실은 그것의 뚜렷한 목적어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바라보는 것을 넘어서라는 작가의 일관된 전제는 <The Tree Knowledge of Good and Evil> 표제인 선악과나 <逆轉移 Countertransference> 전사(前史) 삼는 아사녀 설화와 같이 종교적이거나 신화적인 언어를 암시함으로써 얼핏 현실에서의 시각적인 조건을 초월한 풍경을 지향하는 듯하지만, 정작 관람객이 대면하게 되는 것은 엄연히 현실상에서 발생하는 착시일 뿐이다. 달리 말해 종교적이거나 신화적인 언어는 시각을 일시적으로 유보시키기 위해 과장한 빛의 상태를 느슨하게 수식할 작업의 내적인 방법론을 구성하지는 않는다. 이를 방증하듯 <More Light> 레이저 라인과 스모그, 유리벽과 같은 극적 장치들이 빚어낸 파사드적인 환영을 통해 경건함 대신 별다른 인과관계가 없는 빛의 매듭만을 재현해낸다.





<Theta Wave> 2017 

캔버스에 과슈, 유채 190×910cm

 

 



이번의 개인전 <아름다운 시절>에서 앞선 빛의 무용함은 보다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Belle Epoque’ 연작은 기존의 명화를 부분적으로 캡처한 렌티큘러 스크린 속에 담아 입체적으로 배열한 작업이다. 관객의 시점에 따라 배경 이미지와 그로부터 발췌된 장식적인 요소들이 전후로 나뉘어 어슷하게 투영되거나 도중에 화려한 색면이 어른거리는 , 렌즈의 왜곡률을 통한 착시를 유발하는 것이다. 이러한 유동적인 이미지의 전환은 중첩된 레이어의 구조를 드러내기보다, 특정한 이미지가 관람객의 시선을 응수하기도 전에 스크린의 표면에 의해 차단당함으로써 불거지는 빛의 얼룩에 가깝다. 달리 말해 ‘Belle Epoque’ 연작은 그간 작가가 물리적인 공간에 방사한 빛의 얼개를 스크린 속에 진공포장한 나름의 선후 관계를 부여하고 이를 가시화한 결과인 셈이다. 대상화된 이미지는 이상 관람객의 시야를 압도하지 않고, 발췌된 장식들은 렌티큘러 이미지가 전환되는 찰나에 독립적으로 스크린에 투영되며 자신을 시각적으로 독해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빛의 얼룩은 도상인 척하는 무의미한 장식일 뿐이다. 리경이 제시하고자 하는 아름다운 시절이란 잃어버린 낭만성에 대한 향수도 아니고, 에포크를 동시대적인 맥락에서 복원하려는 허황된 시도도 아니다


그것은 차라리 작가 본인이 회의하는 그대로의 현실을 우회하기 위해 다른 착시의 순간을 고안해내야 하는 다소 모순적인 상황에서, 그렇다면 착시 자체를 매개로 재생산할 있는 구체적인 형상은 무엇인가를 재고하는 과도기에 가깝다. 결국 <아름다운 시절>에서 열거되는 일련의 작업들은 이미지에 근접하고자 하는 어렴풋한 상태다. ‘Belle Epoque’ 연작 외에 전시장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가짜 보석들로 점철된 피에타(Pieta)상이나(<당연한 전제, 불온한 확신>(2017)), 수면 상태의 뇌파를 번안한 색의 스펙트럼(<Theta Wave>(2017)) 등이 작업의 실제 논리와 무관하게 공허한 껍데기처럼 보이는 이유는 그것이 빛의 얼룩과 유사하게 장식적이며 무엇보다 착시의 반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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