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r | Art in Po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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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 | Made in Korea |
서울의 구도심은 여러 생활상이 혼재돼 영감을 선사하는 ‘오래된 미래’다.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의 이번 전시는 이러한 사실에 주목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서울의 중심 역할을 해냈고, 지금도 여전히 미래를 향하고 있는 이 독특한 장소, 창신동, 을지로, 종로 일대가 바로 전시 주제다. 작가들은 그곳의 장소성과 역사성을 조망하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고유의 조형 언어로 작품을 완성했다. 산업도시의 근간인 공산규격품에 대한 사유부터 볼트, 너트 등 최소한의 부품들이 미술로 재탄생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종로의 랜드마크였던 세운상가, 낙원상가 등 오랜 건물이 연출하는 이질적 풍경 등 역사적 상징성을 내포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백승우 <SEOUL #357> 2016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 130×166cm
합성, 확대, 아카이브 등 사진의 속성을 이용하는 백승우는 근대의 유토피아를 상징하는 곳으로서 세운상가, 대림상가 등을 조명하고 이곳에서 제조, 생산, 유통되는 산업제품의 소재에 초점맞춰 새롭게 기록한 작품을 내놓았다. 또한, 사물과 공간을 촬영하고 결과물을 재구성하는 EH, 외면에 드러나는 상황이나 심적인 요인을 도형과 기호 등 시각 요소로 단순화시키는 작업을 하는 윤지영이 참여했으며, 원자재에 관심을 두는 이은우는 서울에 있는 약 2400여 점의 ‘조각’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작업을 제시했다. 한편 이우성은 탑골공원을 중심으로 낙원상가, 지하철역, 국일관 주변 등 종로 일대 이미지를 수집해, 다방면에서 본 종로 3가를 복합적인 구성으로 풀어낸다. 이밖에도 다양한 표면을 가진 오브제를 통해 부드러운 조각(soft sculpture)을 제시하는 이수경과 구동희, 이천표, 정윤석, 박정혜 등 여러 세대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신작과 근작을 선보인다. 서울 도심을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2016년 12월 20일에 시작해 3월 19일까지.
· 문의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02-2124-8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