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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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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ART NEW HERO!

아홉 명의 ‘2018 퍼블릭아트 뉴히어로’가 최종 선정됐다. 올해로 열두 돌을 맞은 공모는 이들의 합류로 총 118명 히어로로 몸집을 불렸다. 216명이 참여한 공모는 4월 4일 1차 포트폴리오 심사, 4월 10일 2차 면접 심사를 거쳐 구수현(대상), 권아람, 박진희, 신현정, 안상훈, 이여운, 이정우, 임노식, 조호영 작가를 뽑았다.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Bartomeu Marí Ribas)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백동민 「퍼블릭아트」 발행인, 정일주 편집장이 참여한 2차 심사에 스물 한명의 작가가 발표했고 심사숙고 끝에 9명이 선정된 것이다. 영상, 사진, 동양화, 설치 등 각양의 결을 지닌 이들과 「퍼블릭아트」 편집부가 모처럼 청량하던 봄 시내 한복판에서 만났다. 나이도 성향도 다르지만, 작업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공통점 때문일까 이들은 금세 마음을 터놓았다. 그들이 밝힌 현재와 미래의 지형도를 차례로 소개한다.
● 기획·진행 편집부 ● 사진 서지연 ● 장소협찬 JCC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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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Koo Soohyun

Kwon Ahram

Park Jinhe

Shin fay

Ahn Sanghoon

Lee Yuwoon

Lee Jungwoo

Lim Nosik

Cho Hoyoung

 


2018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심사평



●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2018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한국이 최고의 작가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었다. 작품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 한국 차세대 작가들 또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줄 것임을 확신시켰다. ‘퍼블릭아트 뉴히어로’는 실력 있는 작가들을 발굴해내고, 그 작가들을 통해 퀄리티와 혁신, 그리고 창의성이 한국 미술을 정의하는 요소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 김선정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


이번 심사에 오른 작품은 굉장히 다양했으며 특히 관객참여형 작업의 수가 많았다. 사진, 영상, 조각, 설치, 드로잉, 퍼포먼스 등 형식을 초월한 유연성은 장르와 재료의 경계를 넘나 들었다. 각 작가의 개념과 작업 내용이 훌륭했는데 특히 구수현과 이정우의 작업은 모든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얻었다. 그중 여러 소재와 주제를 바탕으로 다름과 다름이 만드는 이상한 환경을 포착하는 구수현이 대상을 거머쥐었다. 차이에 대한 관심과 일상의 작은 것에 대한 주목 등 저마다의 스타일과 방식으로 풀어내는 작가들의 이야기에 매료될 수 있었고 각 작업은 치열했다.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김선정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





● 구수현 Koo Soohyun

2018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대상

 

구수현은 2008년 국민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2015년 동 대학원을 인터미디어아트 전공으로 졸업했다. 두 차례의 개인전 <be normal; 정상처럼 굴기>(2014), <컬렉터의 비밀창고>(2016)를 열었고, 포스코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에서의 그룹전에 참여한 바 있다. 제도와 구조로부터 정해지는 역할과 관계, 이로 인한 현상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근래에는 관찰의 대상을 미술현장으로 구체화 해나가고 있다.

 


Q:한 작가를 가장 ‘새롭게’ 하는 힘은 무엇이라고 여기나?  

A:내게 새로움이란, 풍경이 달라지고 언어가 잘 통하지 않는 처음 접하는 낯선 환경에 혼자 있을 때 생기는 감각들이다. 지금의 상황을 계속해서 생각하게 만들고 작은 변화에도 감각이 날선다. 이때의 경험은 누구와도 완벽하게 공유할 수 없는 것일 텐데, 그런 상태만이 가진 기분과 에너지를 좋아한다.

 


Q:개인전 <컬렉터의 비밀창고>와 ‘을지로 하와이’팀 활동을 통해 세운상가 부흥기를 누렸다. 당신에게 을지로란?  

A:작업실이 있던 을지로가 작업과 개인전의 배경이 된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 을지로에 대한 개인적인 인상 중의 하나는 적당히 음침하고, 바쁘고, 무심한 분위기 속에 서로에게 작동하는 적당한 관심이었다. 소위 말하는 쿨한 분위기이기도 하겠는데, 이것은 사람과 사람뿐 아니라 공간과 사람의 관계에서도 작동한다. 실제로 이곳에서 살며 일하는 사람들은 한국의 대표적인 근대 건축물이라는 세운상가 지구가 가진 역사적 의미보다는, 엘리베이터에 무거운 짐을 실을 때마다 500원을 내야 하는 이곳만의 법칙을 지켜야 할 때 건물의 오랜 세월이 더 와 닿을 것이다. 아마도 나는 이런 사소한 경험들을 공유하고 싶었던 것 같다.

 


Q:작업의 모티브가 되는 개념을 시각적 표현과 연결할 때 어떤 과정으로 그것을 실현하나?  

A:이미지, 텍스트와 같은 데이터에 대한 욕심이 많다. 그래서 평소에 많이 보고, 많이 저장해두는 편이다. 선호하는 카테고리를 정해두지 않고 영상이나 짤, 영화, 뉴스레터, TV 등등 가감 없이 빠르게 본다. 작업의 아이디어와 시각적 표현이 거의 동시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평소의 이미지 체험이 작용하는 것 같다.

 


Q:‘이미지의 홍수’와 ‘개념의 난립’이 뒤섞인 어려운 시대를 사는 시각예술가로서 사람들에게 구수현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뭔가?  

A:이미지와 개념에 접근이 쉬워진 시대다. 다만 그 이미지와 개념이 직접 본 것, 진짜로 알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면 과거나 지금이나 확신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접근성이 높아지고 소비 속도가 빨라진 만큼 각각의 효율이나 가치는 낮아지기에, 지금은 어떤 방법 혹은 어떤 경로를 통해 경험했는지가 중요해 보인다. 직접 작품을 보는 것과 SNS에 올라온 작품 사진과 코멘트를 통해 접하는 것 중에, 뭐가 진짜 경험인지를 가르는 것은 접하는 순간의 몰입과 밀도에 달려있다. 실제로 봤다고 해서 그것을 경험했다고 할 수는 없다. 지금의 작업은 가시성을 가진 물질로써 어떻게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과정 중에 있다. 그리고 공감대라는 말이 있듯이, 넘쳐나는 이미지와 정보들 사이에서 작업으로는 어떤 공감의 지점을 제시할 수 있는지를 생각한다. 앞으로는 실재하는 물질이 아닌 상태로의 작업, 그리고 지금 시대에 유효한 공유법을 실험해보려 한다.

 



구수현 




<Deserted island> 2017 20개의 생수를 

공기 중에 혼합, 나무 외 가변크기

 

 



● 권아람 Kwon Ahram

2018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권아람은 1987년생으로 뉴미디어와 영상으로 주로 작업한다. 영국 런던대학교 슬레이드 스쿨 오브 파인아트에서 파인아트-미디어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작가는 2018년 ‘SeMA 신진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과 신한갤러리 ‘Shinhan Young Artist Festa’에 선정돼 올 한해 활발한 활동을 예고한다.

 


Q:작업을 지속하게 하는 동력은?  

A:아웃풋이 모여 인풋이 될 때. 작업은 물리적인 결과를 내어놓는 일이지만 시간이 지나 그것들이 모였을 때 내게로 다시 전달되는 인풋이 있다. 생각의 나이를 통해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나 자연스럽게 직조되는 개념, 연쇄적으로 얻어지는 연상(이미지)들이다. 작업은 이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지속, 순환되는 것 같다.

 


Q:주제를 정하고 완성하는 과정을 설명한다면?  

A:처음부터 완벽한 주제를 정하는 건 아니다. 나를 끌어 당기는 대상과 텍스트, 이미지들 그리고 경험이 시대의 모습과 함께 압축된 형태로 반영되어 작업 개념으로 소화된다(소화 시간이 조금 길다). 이 개념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소재를 결정하고 여러 상황이나 공간, 형태, 매체에 대입해본다. 쉽게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거나 탐탁지 않을 때에는 반대로 수행한다. 구조적인 것/기계적인 것과 같은 물질적 대상으로부터 자주 매력을 느끼는데, 그래서 매체로써 매체의 의미를 자주 탐색한다.

 


Q:지금까지 해 온 작업과 앞으로 할 작품은 어떤 차이가 있나?  

A:지금까지의 작업은 대부분 관념적인 사고 또는 사변으로부터 출발한 작품들이었다. 생각을 구조적으로 정리하며 작업하는 편이라 작품도 ‘정리된 것’으로 나온다. 앞으로의 작업은 조금 유연해지는 것.

 


Q:작가에게 미술은 ‘하고 싶은 일’인가 ‘잘 할 수 있는 일’인가?  

A:미술은 ‘잘 할 수 있는 일’에 더불어 ‘하고 싶은 일’이다. 작업을 하는 과정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수반되기 때문에 잘 할 수 있는 것만으로는 미술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기 힘들다. 잘 할 수 있는 일인가라는 의문이 드는 순간, 이 일을 지속하게 만드는 동력은 여전히 ‘(더 잘) 하고 싶은 욕구’이다.

 


Q:작품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A:전달하고자 하는 내용과 형식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는가. 작업이 매력적인가. 스스로 만족할만한 작업인가.

 


Q:지금 현재 가장 갖고(이루고) 싶은 것은?  

A:SeMA 신진미술인 지원으로 9월 예정인 개인전에 계획 중인 신작을 선보이는 일. 생각의 구조를 확장하는 일.

 


Q:작가에게 가장 새롭고 재밌는 대상은 무엇인가?  

A:가끔씩 일상에서 마주하는 생경한 장면(이미지). 분야에 관계없이 새로운 세계관과 언어를 드러내는 작품들. 생산적인 이론과 담론들.



 


권아람




<말 없는 말(Words without Words)> 2015 43인치 LED 

모니터, 쇠 파이프 5 23(루프) 120×120×43cm 가로컷

 

 



● 박진희 Park Jinhe

2018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박진희는 2012년 런던대학교 슬레이드 스쿨 오브 파인아트 조소과를 졸업하고, 2016년 런던 왕립예술원 조소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7년 첫 개인전 <예민함 그 사소함에 대하여>를 갤러리 777에서 열었다. 영국 캠든아트센터, 우크라이나 예르밀로프 센터, CICA미술관 등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Q:당신에게 ‘새로움’이란 뭔가?  

A: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표현하는 작가가 새로워 보인다. 스스로에게 새로움이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사고의 틀이나 순환을 해체해 재조합하는 것이다.

 


Q:작업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동력이 있나?  

A:보이지 않는 대상에 대한 궁금증과 두려움이다. 나는 개인적 포비아(-Phobia)를 극복하기 위해 작업을 만들기도 한다.

 


Q:작가에게 ‘전시’와 ‘무대’의 공통점 그리고 차이점은 뭔가?  

A:작품들이 올라가는 무대가 전시장이고, 나는 그 무대를 관리 감독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전시와 무대의 공통점과 차이점보다 조형적 요소와 무용적 요소의 공통점과 그 차이점을 고민한다. 조형과 무용의 공통적인 요소는 구조화된 것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와 입체적 주체들이 지정된 공간에서 전시된다는 점인 것 같다. 하지만 차이점은 무용은 ‘순간의 증발’이고 조형은 ‘묶여진 순간들’인 것 같다.

 


Q:퍼포먼스,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 실험이 돋보인다. 미술 자체에 관한 메타적 의문과 관련지어 생각해도 되나?  

A:다양한 매체를 사용하게 된 계기는 아주 나중에 회고전을 하게 되었을 때(웃음), 그곳에 설치물, 영상,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매체들이 공간에서 나의 세계관을 표현하였으면 하는 생각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공간에 관람객이 들어왔을 때, 인지적 경험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경험으로 그들과 함께 그 공간을 벗어나길 바란다.

 


Q:당신의 작업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A:공간의 의인화

 


Q:그럼 당신에게 공간이란?  

A:내게 공간은 공간적 형식이나 체계 혹은 구조의 범위나 영역으로 해석되기보단 공간이 하나의 인격체로 의인화되어 다가온다. 공간과 마주하고, 관계를 맺고, 이어져나가는 상황들 속에서 남겨지는 잔여물이나 냄새 혹은 촉각 등의 감각의 기억이 작업으로 배설된다.

 


Q:앞으로 꼭 다뤄보고 싶은 주제가 있나?  

A:긴장감(Tension). 신체의 제한성을 벗어나려는 시도와 그와는 반대로 신체에 긴장감을 주는 요소들에 관심이 있다.

 


Q:‘퍼블릭아트 뉴히어로’ 이전의 작업과 이후의 작업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A:누군가에게 작업이 소개될 수 있는 플랫폼에 속하게 된 것은 매우 기쁘고 흥분되는 일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만큼의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한다. 작업의 성향은 변화하지 않겠지만, 작업을 대하는 태도에 많은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박진희




<__바이(Lullaby)> 2017 

, 수면무드등, 플라스틱의자, 수중모터, 

분수, 플라스틱대야, 우비, 가면, 마네킹, 모빌240×570×270cm

 


 


● 신현정 Shin fay

2018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신현정은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아트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후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원에서 순수예술을 공부했다. 

일민미술관, 아르코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세마창고, 스페이스 오뉴월, 제주도립미술관, 프레임레스 갤러리 등 한국과 영국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개최했다.

 


Q:날씨를 주제로 한 그림은 어떻게 시작됐나?  

A:‘날씨 회화’ 시리즈는 찌는 듯이 덥고 습한 여름날에 시작되었다. 더운 바람이 나오는 선풍기 앞에 앉아 텁텁한 공기를 피부로 느끼고 있었는데, 더위가 일으키는 짜증이 어느 정도 사그라지자 공기가 있는 그대로의 물질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나는 그 순간의 경험을 기록하고 싶어졌다. 작업실에 있던 스프레이 중 세 가지 색의 조화를 직감적으로 정했고 6호의 작은 캔버스를 손에 들고 측면에 스프레이를 뿌리기 시작했다. 이때 캔버스는 평면이라기보단 사물로 다가왔고, 하얗고 정갈한 물체를 색으로 물들이는 느낌이었다. 이 과정에서 회화가 가지고 있는 긴 역사의 짐을 뒤로하고 물질 자체에 집중하니, 가볍고 아름다웠다. ‘날씨 회화’를 시작점으로 ‘Sun Drawing,’ ‘물과 철’ 은 모두 여름에 시작되었는데 예민한 몸의 감각 탓이기도 하지만, 아마도 가장 큰 요인은 우리나라의 여름 환경이 너무나 강렬해서인 것 같다. (가장 최근 작업인 ‘하드보일드 티’ 는 지난 혹한의 겨울에 제작되었다.)

 


Q:‘Sun Drawing’ 시리즈의 기획 그리고 진행에 대해 설명한다면? 

A:2016년 난지 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한 여름, 강수량이 적고 엄청나게 더웠다. 남아도는 열기와 한시적으로 머무르게 된 주변 조건을 이용하여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다. 예전부터 포토그램 기법에 관심이 있기도 했고 ‘날씨’를 이루는 물리적 요인들을 직접적으로 작업에 활용해 보고 싶어 시작하게 되었다. 표면의 추상적 흔적들은, 주변에서 발견한 사물들을 야외 설치된 천 위에 일정 기간 배치하여 만든 것이다. 마치 텃밭의 주인이 된 기분으로 매일의 날씨를 체크하고 혹시 모를 피해- 벌레, 바람, 물의 고임 등-를 관리 했다.

 


Q:물감과 붓 대신 차이티, 녹차, 스프레이 등 재료를 쓴다. 각각 왜 활용하게 된 것이며 시행착오는 없었나?  

A:추상 기법을 선호하지만, 재료 선정에 있어 신선하고 실험적인 접근을 중요시한다. 같은 방법론을 오랜 시간 유지하거나 일정한 틀 안에서의 변주하는 방식은 별로 끌리지 않는다. 현재 자신이 처한 조건을 민감하게 관찰하며, 익숙하지만 회화 재료로써는 다소 새로운 재료들을 고르려 한다. 시행착오는 항상 따라오는 것이라서 그 안에 발견되는 의외의 것들을 즐기는 편이고 어떻게든 수용하려 한다. 재료 다루는 것이 너무 능숙해지는 것을 오히려 견제하게 된다.

 


Q:작가가 직접 체험하고 느낀 감각한 것을 시각적으로 풀어내기 위해서 어떠한 점을 유의해야한다고 생각하나?  

A:자신의 감각이, 세계를 이해하는 과정이 불완전하고 극히 부분적이라는 것을 인정하면 되는 것 같다. 다만 그 특정 조건에서 나온 표현들이 갖는 가치를 충분히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신현정




<날씨 회화-오늘의 신간> 2015 

캔버스에 스프레이, 앵글,  60×155×135cm, 

가변크기 개인전 <점선면과 날씨> 갤러리 AG

 

 



 안상훈 Ahn Sanghoon

2018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안상훈은 1975년 출생으로 중앙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독일 쿤스트아카데미 뮌스터에서 석사와 마이스터슐러 학위를 취득했다. 2014년 독일 슈파카세 은행에서 개인전 <이상한 집>을 필두로 서울과 독일, 벨기에, 리투아니아 등에서 개인전과 그룹전을 선보였다. 지난 2017년에는 인천아트플랫폼의 ‘올해의 입주작가상’을 수상했다.

 

 

Q:작업 프로세스에 대해 설명한다면? 

A:‘어떤’ 혹은 ‘무엇’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아닌, 우선 그림을 시작하고 화면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집중한다. 이때 화면에서 여러 회화적인 요소들이 헤매고 충돌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나를 놀라게 할 나름의 조화를 결정한다. 언제가 그림의 진행 과정 중 오랫동안 정체 상태로 고민한 적이 있었는데,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을 지워버리니 답이 보였다. 이런 작가의 결정이 내게는 다음 단계를 위한 또 다른 시작점이 되는 것 같다.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이 과정은 계획되지 않았기에 가능한 결과물로 인도하고 아마도 ‘기존과 다름’, ‘이 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장면에 대한 욕구’를 시각적 보편성과 새로움의 관계 속에서 경험해보고 싶기 때문인 것 같다.

 


Q:추상적 회화지만 작품 제목이 구체적이다. 관람객이 작품을 볼 때 제목이 어떠한 작용을 하길 바라나?  

A:무엇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림을 시작하기 때문에 그림 제목은 작업이 완성된 후에 결정된다. 대부분 '무제'라는 명제를 선택해서 제목이 작품의 해석에 제한되지 않길 바랐던 이전과 달리 2015년부터 내 그림 과정과 닮은 제목 선택프로세스를 통해 작품 제목을 가져오고 있다. 구글 검색을 통해 즉흥적으로 선택된 제목이지만 그것도 우리 또는 사회의 물질처럼 하나의 특성을 가진 개별 이름이지 않을까 하는 질문, 그리고 텍스트와 이미지의 관계에 대한 고민 등을 통해 결국 모든 것이 이미지에서 시작돼 이미지로 끝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따라서 작품 제목은 커다란 의미가 없고 그 무의미함을 인식할 때 좀 더 자유롭게 예술에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제목이 작품 자체에 시너지가 되어 무한의 상상력을 증폭시킬 수도 있고 “이게 뭐지?” 하는 당혹감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다. 제목을 작품에 직접 관여시키기보다는 그림의 내용처럼 열려있기를 바란다. 그럼에도 이 제목이 그림과 잘 어울릴까 이런 고민을 하기도 한다. 아마 내 부모님도 그런 고민을 하며 나의 이름을 짓지 않았을까?

 


Q:개인전 <Good:Painting>의 전시 제목이 인상적이다. 작가가 생각하는 좋은 회화는 무엇인가?  

A:내가 생각하는 회화에는 좋고 나쁨의 경계가 없다.  <Good:Painting>의 경우 GOOD에 슬래시 표시를 해서 굿에 대한 강조인지 아니면 지워버린 것인지 모호함으로 남겨놓고자 했고, 따라서 남은 단어 ‘Painting’이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이다.

 


Q:가장 애착이 가는 작업은 무엇이며 그 이유는?  

A:시간의 흐름에 따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업이 바뀌기도 하고 완성이라 생각했던 작업을 한참 후에 다시 지우고 덧그리기도 한다. 때론 중간 과정이 더 흥미로웠던 작업도 있었다. 아마도 가장 애착이 가는 작업은 내일 완성될 오늘의 미완성 작업일 것 같다.

 




안상훈




<너의 특별한 날(Your special day)> 

2016 캔버스에 유채와 아크릴릭 140×130cm

 

 


 이여운 Lee Yuwoon

2018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이여운은 홍익대학교 동양화과에서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2008년 미술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을 시작으로 동아미술대전, 중앙미술대전 등을 섭렵했다. 20여 회의 개인전과 수많은 단체전에 이름을 올렸다.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오산문화재단, 문화일보갤러리 등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Q:서울은 물론 홍콩, 뉴욕 등 많은 도시를 그렸다. 작가에게 도시는 어떤 의미인가?  

A:도시란 인간의 삶의 형태를 이해할 수 있는 도구다. 대학 때만 해도 전국의 모든 동양화과에서 산수화를 가르치고 모든 학생이 산수화를 그리던 시절이었다. 그 당시 산수 개념이 너무 어렵기도 했고, 도시에서 태어나 자란 나에겐 산이라는 소재가 더 생소한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태어나고 자란 아파트촌을 부감적 시각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내 주변의 환경을 이해하는 것이 지금의 나를 이해할 수 있는 단초가 되었다.

 


Q:수묵을 사용하지만 한지보다는 캔버스가 더 많다. 무슨 이유에서인가?  

A:사실 한지보다 캔버스천이 붓으로 선을 긋기에는 어려운 재료다. 한지에 한 번에 그으면 될 선을 천에는 3-4번은 그어야 표현이 된다. 그러나 즉각적으로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천의 투박함에 더 매력을 느꼈다. 표현하려는 주제가 너무 기술적인 것으로만 보이는 것을 적당히 중화시켜 주면서 잘 그려지지 않는 선을 여러 번 긋게 되면서 먹이 쌓여가는 깊이감을 느끼게 해준다.

 


Q:작품 속 그림자를 표현한 음영의 역할은 무엇인가?  

A:그림자는 작업 초기부터 계속 끌고 온 화두다. 초기 작업에서는 거대한 도시에 외롭게 서 있는 작은 인간과 그에 비해 엄청나게 큰 그림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등장한다. 이 거대한 그림자는 현대인의 고독을 상징한다. 그 후에는 사람의 모습은 사라지고 이 인간의 그림자가 건물의 그림자로 전이된다. 사람이 건물로 전이되어 건물이 곧 사람이고 사람이 곧 건물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건물의 그림자는 반영의 의미로 바뀐다. 실체를 반영하는 의미의 그림자는 실제 건물의 형태를 갖게 된다. 그리하여 실제 건물은 비실체가 되고 그림자가 실체가 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 뒤로 그림자는 내가 그리는 건물을 따라다니며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Q:작업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동력이 있나?  

A: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렸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는 방과 후엔 화실에 가서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고등학생들과 함께 밤10시까지 그림을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게 일상이 되었다. 그러한 삶은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어떻게 보면 그림을 그리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하다.

 


Q:건축물이나 도시의 ‘외관’에 집중한 작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A:어떠한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여러 방법이 있다면 내 방식은 형식에 집중해 보는 것이다. ‘형식이 내용을 만든다’란 말처럼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실제로 화면 안에 여러 지엽적인 이야기를 풀어간다거나 어떤 서사 구조를 만든다거나 하는 것에는 별로 관심 없다. 건축물 자체가 무한하지는 않지만 짧게 왔다가는 인간들의 유한한 모든 것들을 품고 있는 모체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이여운




<Moment-한국은행1> 2017 

캔버스천에 수묵 112×162cm


 


 이정우 Lee Jungwoo

2018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이정우는 1981년생으로 상명대학교에서 무대미술을 전공하고 독일 브라운슈바익 국립예술대학에서 비디오아트 디플롬과 마이스터슐러 과정을 마쳤다. 독일 볼프스부르크, 베를린, 하노버, 고슬리,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 서울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개최한 바 있다.



Q:작업을 지속하게 하는 동력은 무엇인가?  

A:그 어떤 결핍이 아닐까 싶다.(물론 예술이 내 삶의 전부라는 것은 결단코 아니다) 현재 이 세상에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느끼는 총체적인 어떤 것이 있다고 했을 때 늘 그것은 무엇으로도 충족되지 않고 또 그것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기도 하고. 작업이라는 게 그런 면에서 그것에 대한 일종의 나만의 반응인 것 같다. 이런 면에서 개인적인 한풀이/화풀이 도구로서 작업을 활용하는 것을 늘 지양하지만 그래도 작업을 지속하게 하는 동력은 결국 지극히 개인적인 ‘나’로 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부정 할 수는 없다. 

 


Q:주제를 정하고 완성하는 과정을 설명한다면?  

A:주제를 정하기까지의 과정은 늘 순조로운 편이다. 즐긴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하지만 많은 작업하는 이들이 그렇듯이 어떻게 그것을 구체화/실재화 시키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고 그것은 즐겁지만은 않다. 결국 머리가 부족하면 수족이 고생한다고 이것저것 다 시도 해보는 편이고 그 과정에서 소가 뒷걸음치듯 무언가를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심에 의심을 거두지 않는 편이라 작업을 끝내기까지는 상당히 시간이 소요된다(세상에 이유 없는 대머리는 없다).

 


Q:지금까지 해 온 작업과 앞으로 할 작품은 어떤 차이가 있나? 

A:작가 생활을 한지 3년 정도 되었는데 그간 작업들이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한 반응/대응이었다면 앞으로의 작업은 ‘벌어질 일’에 대한 예언(카산드라 콤플렉스에 해당하겠지만)이지 않을까 싶다. 달리 말해 주제에서부터 작업 방식까지 내가 보고 듣고 경험 한 것을 토대로 작업에서 앞으로는 아직 오지 않은 것, 내가 경험치 못한 무언가, 확신 보다는 의심으로 가득 찬 추측 등 다른 양상을 띨 것이다.

 


Q:나만의 현대미술을 정의한다면? 

A:어제 어디에선가 벌어진 어떤 일 혹은 아직 벌어지지 않은 내일의 사건.

 


Q:작가에게 미술은 ‘하고 싶은 일’인가 ‘잘 할 수 있는 일’인가  

A:그 누구나 미술을 할 수는 있지만 그럼 잘 할 수 있는가라는 지점에서는 분명히 작가와 차별화 된다고 생각한다(그래서 왕왕 내가 작가가 맞는지 의심하곤 한다).

 


Q:작품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A:굳이 이것이 미술 혹은 예술이라는 형식을 통해 생성되어야 하는가? 작업을 표방한 내 개인적 한풀이에 그치지 않는가? 작업이라는 이름 아래 나의 그 어떤 비인간적인 행위나 인식이 포장/투영 되지 않았는가?

 


Q:“작가 이정우는 000다”?  

A:쫄보

 




이정우 




<공포탄> 2017 단채널 영상, 사운드 19 31 

 



 

 임노식 Lim Nosik

2018 퍼블릭아트 뉴히어로_임노식

 

임노식은 1989년 생으로 201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전문사를 취득했다. 2016 OCI미술관에서 연 <안에서 본 풍경>을 시작으로 2017년 합정지구에서 <Folded Time>을 선뵀으며 경기도미술관, 서교예술실험센터, 통의동 보안여관 등에 그룹전에 참여했다.

 


Q:작품의 주제는 어떻게 정하나?  

A:OCI 개인전에서는 유년시절 대부분을 보낸 목장이라는 공간 안에서 경험했던 특정한 사건이 계기가 되어 작업했고 합정지구 개인전에서는 매일 비슷한 시간에 집과 작업실을 오가며 주변 풍경(사물)을 보며 작업을 했다. 이처럼 작품의 주제는 반복적인 몸의 체험과 개인적인 경험으로부터 나온다.

 


Q:같은 시간, 같은 장소 그리고 같은 풍경을 매일 반복해 관찰하고 그리는 이유는?  

A:이미지를 수집하기 위해서이다. 반복되는 경험을 통해 무뎌진 시간과 공간들이 중첩되다가 어느 순간 느닷없이 인식되는 이미지들을 수집하여 작업으로 옮긴다.

 


Q:작가에게 ‘본다’는 행위는 어떤 것이며 작품에 어떻게 투영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A:‘본다’는 행위는 ‘관찰하다’라고 말할 수 있고 그리기 이전에 질문을 던지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나는 주로 사물이나 풍경을 주로 그린다. 그 풍경들은 몸의 축적된 경험을 출발점으로 삼아 매체의 인식 경계를 통과해, 지각을 재배열하는 풍경이다. 우리는 우리가 보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어느새 우리는 실제 사물과 풍경보다 스크린을 더 많이 보게 되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그중에서도 풍경을 그린다는 것은 우리가 무엇을 보는가에 대한 지각 방식에 질문을 던지고 지각-경험을 재배열하는 시도가 된다고 생각한다.

 


Q:안과 밖 같이 ‘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데, 작가에게 경계는 어떤 의미인가?  

A:안과 밖, 입구와 출구, 자유와 결박 같은 절대적으로 정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상대적인 개념들, 물리적 공간들에 대한 물음이다. 공간 혹은 경계지점들에 대한 나의 시선은 일방적으로 열려있거나 닫혀있지 않은 상태라고 생각한다.

 

Q:작품의 톤과 색을 선정하는데 특별한 기준이나 이유가 있나?  

A:나의 지각-경험들을 나타내는데 효과적인 톤과 색들은 특정 지어 말할 수는 없다. 이야기마다 그에 맞는 색과 기법들을 연구하고 표현하려 한다.

 


Q:앞으로의 작업계획은 무엇이며 어떤 작가가 되고 싶나?  

A:스크린에 투사되는 이미지의 과거를 들여다보면, 과거의 사진과 영상 이미지들은 오늘날의 이미지와 질적으로 다르다. 낮은 명암비, 낮은 태도, 낮은 선명도의 이미지들로 지각하였던 과거를 떠올린다. 그럼에도 과거에는 당시의 사진-이미지를 실제로 여기고, 그로부터 관계를 맺고, 감정을 느끼고, 실제처럼 지각했던 것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미지- 기술의 조건 중에서 쉽게 드러나지 않은 명암비 탐구를 바탕으로 지각-경험의 축적을 바탕으로 작업을 할 계획이다.

 




임노식




<Screenshot 3> 2017 캔버스에 유채 90×72cm

 

 


 

 조호영 Cho Hoyoung

2018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조호영은 1988년생으로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전문사에 재학 중이다. 다양한 설치작업을 통해 여러 실험을 진행한다. 중국, 한국, 오스트리아 등에서 전시를 개최했으며 2018년에는 ZER01NE 크리에이터로 선정돼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Q:당신에게 ‘새로움’이란 무엇인가?

A:숨어 있던 동사들이 불쑥 튀어나오는 순간이다. 나를 새롭게 하는 힘은,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평범한 것들에서 갑자기 마주하게 된다. 오늘 일어난 사소한 일들을 이야기하자면, 누가 커피를 마시고 버린 종이컵이 바람에 굴러다니는 게 괜시리 귀엽게 느껴지거나, 환승을 하기위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그 움직임이 낯설어서 동영상을 찍었다. 에이씨. 짐을 치우려니 짐에 걸려있는, 바람에 흔들리는 거미줄 한 가닥을 발견했다. 거미가 여길 지나가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이처럼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에서 새롭고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이 온다. 이렇게 주변 곳곳에 숨어있는 동사들은 뒤에 숨어 있다가 가끔씩 불쑥 튀어 나온다. 이처럼 나는 대상이 아닌 그를 둘러싼 움직임(동사)에 관심이 있으며, 이를 관찰한다.

 


Q:주제를 정하고 완성하는 과정을 설명한다면?  

A:일상에서 불특정 어느 순간 변화(움직임, 감정, 생각, 의문 등)들을 느끼고, 관람객들 역시 이러한 특정 변화가 일어나는 상황 안에 놓일 수 있도록 어떻게 접근하고 제작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다. 그 고민을 시작으로 변화를 일으키는 ‘잘 짜여진’ 장치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리서치 및 아이디어를 스케치하며, ‘제작 - 피드백 - 제작 - 피드백 - 제작’ 과정을 수정, 반복해 나간다.

 


Q:작업을 지속시키는 동력이 있다면?  

A:내 작업의 끝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관람객을 ‘특정 상황, 공간’으로 끌고 들어오는 ‘잘 짜여진’ 장치는 어떠한 형태가 좋을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하다 보니 (신발을 신고, 마차를 타고, 자전거나 자동차를 타는 것으로 그 형태가 변화하고 발전하는 것처럼) 작업과 관객의 상호작용과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점점 더 나은 장치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갈증/욕망이 작업을 지속하게 만든다.

 


Q:나만의 (현대)미술을 정의한다면? 

A:나를 둘러싸고 있는, 보이지 않는 동사를 발견하도록 잘 짜여진 (촉매)장치이다. 나의 작업에서의 미적가치는 작업과 관람객이 반응할 때 일어난다.

 


Q:작품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A: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개인이 느꼈던 상황과 감각, 감정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낼까. 대상 뒤에 숨어있는 동사들을 볼 수 있게 할까.

 


Q:작가에게 미술은 ‘하고 싶은 일’인가 ‘잘 할 수 있는 일’인가? 

A:나에게 작업은 하고 싶은 일이다. 잘했으면 더 이상 욕망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못하기 때문에 갈증이 생기고,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이다.

 




조호영




<60 120사이Ⅱ> 2017 의자, 메탈 400×40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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