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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철_춤추는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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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3.31 - 2023.4.29 선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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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 가든
현실화된 유토피아에서



I. 벚꽃이 춤추는 사랑의 정원

설치미술가 심영철은 52회 개인전에서 ‘춤추는 정원(Dancing Garden)’이라는 테마를 내세웠다. 이번 개인전은 1993년 <일렉트로닉 가든>(대전엑스포)을 필두로 2002년 <환경을 위한 모뉴멘탈 가든>(인사아트센터), 2009년 <시크릿 가든>(선화랑), 2012년 <매트릭스 가든>(한국미술관), 2014년 <블리스플 가든>(제주현대미술관) 등 그간의 가든 연작을 종합해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심영철은 ‘벚꽃’을 화두로 삼는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되면 어김없이 피어오르는 ‘벚꽃’은 그에게 있어 “찬란한 아름다움을 뽐내며 생명의 위대함을 일깨워 주는 존재”다.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을 바라보았던 과거의 경험이 반영된 이번 ‘댄싱 가든’은 사랑으로 인한 기쁨, 슬픔, 아픔의 감성이 교차하는 무엇이 된다. 작가는 벚꽃을 통해 길어 올리는 사랑에 대한 이러한 복합적인 감성을 전시에 듬뿍 담아 1층 꽃비 정원(Flower-Rain Garden), 2층 흙의 정원(Soil Garden), 3층 물의 정원(Water Garden), 4층 하늘 정원(Sky Garden)으로 구성했다.


II. 꽃비 정원

꽃비 정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커다란 벚나무 형상이 자리한다. 벚나무의 옹이구멍을 키워 만든 것처럼 보이는 입구를 지나 전시장으로 들어서는 순간 관람객은 어두운 공간을 수놓는 신비로운 벚꽃 영상을 맞닥뜨린다. 마치 흩뿌리는 비처럼 벚꽃이 흩날린다고 해서 꽃비 정원이라 작명된 이 공간에는 벚꽃 영상이 육면체 전시장 전면에 투사되면서 몽환적인 분홍빛 분위기를 한껏 선사한다. 벚꽃 영상과 천장에 매달려있는 진주 빛의 화사한 자개를 붙여 만든 벚꽃 조각들이 관람객의 눈과 마음을 뺏는 이 공간은 하나의 거대한 인터랙티브 공간이다. 발밑으로 벚꽃이 모이거나 쓸려나가면서 관람객을 맞이하거나, 벽면의 모니터를 바라보는 관람객에게 꽃으로 치장된 가상의 옷을 갈아입혀 주기 때문이다.

낙화하는 전 방위 영상이 투사되는 전시장 한쪽 끝에 벚꽃 모양을 한 거대한 거울 방은 이 전시장의 정수! 관람객은 이 거울 방 안에서 무한대(infinity)의 이미지를 반복하는 붉은 사과를 발견한다. 선악과를 유추하게 만드는 그것은 신화가 촉발했던 인류 문명의 시원을 가늠해 보게 하는 경이로운 경험을 관람객에게 선사한다. 이 섹션에서 관람객은 움직이는 영상과 함께 연동되는 사운드를 통해 공감각으로 몰입하는 가상현실 체험을 만끽한다.



<꽃비 정원> 2023 스테인리스 스틸, 거울,
자개 + 프로젝터 컴퓨터, 인터랙티브 그래픽, 
AR, TV, LED 가변설치



III. 흙의 정원

이 섹션은 흙으로부터 발원하는 커다란 규모의 두 작품과 함께 가상현실로 체험하는 아카이브를 선보인다. 하나는 흙을 주제와 내용으로 담은 작품이다. 한국의 산하를 담은 전통 산수화의 형상을 차용하되, 크고 작은 스테인리스 스틸 볼을 가로 10m, 세로 2m 크기의 패널 위에 산수화의 형상대로 부착해서 만든 작품 <그림자 산수(Shadow Sansu)>가 그것이다. 스테인리스 스틸 볼이 조명을 받아 자연스럽게 패널 위에 드리운 그림자가 산수화의 수묵처럼 드러나도록 만든 작품은 스테인리스 스틸이라고 하는 지극히 산업적이고 서구적인 재료를 통해 한국의 자연 풍경을 동양적인 미감으로 드러낸 작업으로 평가해볼 수 있다. 관람객은 마치 파노라마처럼 전시장 벽면을 널찍하게 차지한 이 작품을 통해 한국의 실제 산하를 직접 대면하듯 관람을 즐길 수 있다.  

또 하나는 흙을 주제와 형식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2m 높이의 커다란 고려청자 모양을 만들어 전시장 중앙에 설치한 조각 작품 <빛의 도자기(Ceramics of Light)>가 그것이다. 스테인리스 스틸 판을 조심스럽게 망치로 두드리는 단조의 방식으로 만든 이 거대한 도자기 형상의 표면에는 빛이 투과할 수 있도록 구멍들이 뚫려 있고 군데군데 벚꽃 형상이 투과체로 새겨졌다. 아울러 작가는 이 도자기 조각을 받치고 있는 좌대를 별자리가 표현된 고인돌의 형상으로 만들어 전통의 시원을 선사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게 만들었다. 최종적으로 이 작품은 조각 내부에 장착한 조명으로 인해 투과체의 조각 몸체로부터 유연하게 움직이는 신비로운 빛을 산란하면서 정점을 이룬다.


IV. 물의 정원

이 섹션은 물이 점유한다. 관람객은 검은색 물이 채워진 커다란 수조 안에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진 세 송이의 커다란 꽃이 마치 연꽃처럼 자리한 풍경과 마주한다. 검은 수면에 반영된 꽃 이미지로 인해 물의 정원은 실재와 허상을 서로 만나게 하면서 마치 쌍둥이처럼 두 간극을 하나의 덩어리로 품어 안는다. 스테인리스 스틸 꽃잎을 샌딩한 후 산뜻하게 도색을 한 대형 꽃들은 각기 다른 자신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드러낸다. 이 꽃들의 조각 내부에 설치된 조명에서 발하는 빛은 전시장 주변을 빛의 물결과 짙고 옅은 그림자로 물들인다. 꽃의 몸체를 빠져나온 여러 색상의 빛이 신비로운 변주를 거듭하는 까닭이다. 또한 관람객은 천장에 매달린 투명 유리로 제작된 물방울들을 보면서 빛의 투과와 굴절 그리고 반사 효과로 인한 다양한 변화를 목도한다.

커다란 수조와 세 송이의 꽃 그리고 천장에 매달린 유리 물방울이 선보이는 조화로운 변화의 풍경 속에, 이 섹션은 또 다른 변화의 장면을 추가한다. 수조에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간헐적으로 울려 퍼지면서 침묵의 공간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는 것이 그것이다. 관람객들은 물방울이 수면과 맞부딪혀 생기는 파동의 순간을 증폭한 소리를 들으면서 조용한 심미감에 젖어든다.  


V. 하늘 정원  

하늘 정원에는 하늘로 오르거나 내려오는 것으로 보이는 거대한 두 인물이 가느다란 여러 와이어에 몸을 의지한 채 천장에 매달려 있다. 흙을 빚어 만들었다는 인류 최초의 사람인 아담과 하와일까? 아니면 1년마다 오작교로 서로 만난다는 견우와 직녀일까? 서로 포옹한 채 입맞춤을 하는 한 쌍의 남녀는 분명 사랑하는 사람들이리라.

두 인물은 작은 원형의 스테인리스 스틸 판이 한데 모여 조각의 몸체를 이룬 것이지만, 그 주위에는 조각 몸체로부터 떨어진 무수한 원형의 스테인리스 스틸 판들이 공중에 산포하듯이 흩뿌려져 있다. 이러한 설치 형식은 두 인물이 마치 어떠한 에너지가 자석에 의해 끌려가는 것처럼 흩어져 있다가 모여들면서 비로소 인간 형상을 구성한 것처럼 보이도록 만든다. 여기서 원형의 스테인리스 스틸 판들은 마치 존재와 현상의 기초 요소인 ‘입자’들처럼 보이고 이 판들의 운동적 배치는 마치 어떤 에너지의 ‘파동’처럼 보이지 않는가?

그도 그럴 것이 핑크색과 금색 계열로 나뉘어 도색된 두 인물 형상의 표면은 각도를 각기 달리하는 스테인리스 스틸 원형 판들에 반사되는 빛의 효과로 인해 신비로운 반짝임을 거듭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하늘 정원’은 두 사람을 위한 치유와 사랑의 공간 혹은 인간이 떠났던 신과 대면하는 화해와 사랑의 공간처럼 보이기도 한다.  



전시전경



VI. 헤테로토피아 정원 - 현실화된 유토피아

꽃비, 흙, 물, 하늘로 이어지는 심영철의 정원은 우리에게 낙원과 같은 현실도 아니고 비현실도 아닌 공간을 막연히 상상하게 만든다. 필자는 그것을 푸코(M. Foucault)가 언급했던 ‘헤테로토피아(hétérotopies)’에 투영한다. 이 용어는 다른(hétéros)과 장소(topos)가 결합한 것으로 ‘현실화된 유토피아, 혹은 국지화된 유토피아’로 풀이되는 공간이다. 헤테로토피아는 현실에 있지만, 실재하는 장소의 바깥에 있는 ‘또 다른 공간’ 혹은 ‘반공간(contre-espace)’으로 표상된다.

푸코가 예시하듯, 헤테로토피아의 모델은 현실에 무수히 많다. 모든 과거의 시간을 한 장소에 축적하여 아카이브를 만든 박물관이나 도서관, 한 장소에 복수의 공간을 겹쳐놓은 페르시아 정원, 삶과 죽음 사이 경계에 얹은 묘지, 여행자를 위해 안과 밖이 수시로 열리고 닫히는 미국식 모텔, 그리고 현실을 망각하게 만든 휴양촌과 같은 것이다.  

특히 심영철의 가든 연작은 페르시아 정원을 닮아 있다. 전통의 시공간과 미래적 시공간을 뒤섞고 현실과 가상을 아우르며, 퍼포먼스, 설치, 조각, 건축이 겹쳐진 무엇이기 때문이다. 푸코의 헤테로토피아나 심영철의 가든 연작은 공히 ‘전통적인 시간의 단절과 중첩, 겹쳐진 복수의 공간, 열림과 닫힘의 체계’ 등과 관계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그의 가든 연작을 가히 ‘현실화된 유토피아’, ‘또 다른 헤테로토피아’라고 부를 만하다.  


* <흙의 정원> 2023 스테인리스 스틸, 흙(로즈마리 씨앗), 고인돌 가변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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