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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청년작가 초대전 김설아_숱한 산들이 흩어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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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6 - 2023.3.12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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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으로 생명을  
이야기하는 김설아


전시 <김설아_숱한 산들이 흩어질 때>는 몇 가지 이유에서 한 편의 추리 영화와 같다. 첫 번째로, ‘숱한 산들이 흩어질 때’란 전시명부터 5개 섹션 ‘아홉 개의 검은 구멍’, ‘사자의 은유’, ‘진동하는 고요’, ‘눈물, 그 건조한 풍경’, ‘기억의 팔림프세스트’ 제목까지 수수께끼 같다. 전시를 보러온 이들로 하여금 왜 이런 제목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래서 관람객은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작가의 스케치나 그가 참조한 책의 한 구절들까지 찬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관람객 자신이 찾아낸 단서들과 메모들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레이어를 만들어가다 보면, 탐정이란 주인공 캐릭터가 되어 추리 영화를 끌어가는 것과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두 번째로 전시와 섹션 제목들이 죽음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추리 영화에서 죽음 자체가 사건의 발단이자 문제의 핵심이기도 하듯, 이번 전시 전반에 흐르고 있는 죽음은 어떤 존재에 관한 질문의 시작이자 핵심이 된다. 전시 제목이 『쿠란(Koran)』(또는 코란, 꾸란)에서 세상의 종말을 이야기한 제81장 ‘엄폐의 장’ 3절에 나오는 “숱한 산들이 흩어져 소멸할 때”란 문구와 제101장 ‘두드리는 소리(또는 재난, 부활, 까-리아)의 날’ 4절에 ‘흩어진 나방(또는 나비)처럼 되는 날’이란 부분을 작가가 빌려온 것을 안다면, 종말과 연결된 죽음을 연상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먼지 속을 기어갔다(We Crwaled through the Dust)> 
2022 실크에 잉크 130×115cm



또한 1부 ‘아홉 개의 검은 구멍’ 섹션에 들어가자마자 나방 스케치를 발견한다면, 2부 ‘사자의 은유’에서 ‘사자(死者)’로 죽음을 떠올리는 것만큼, 죽음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외에도 2부에서 <사자의 은유>나 자료 영상이 <목숨 소리 - 숨을 쉬며 살아 있는 힘> 설치 작품과 연결되어, 작가가 2017년 요코하마 뱅크아트 NYK 레지던시에 머물며 영감을 받은 항구도시의 습하고 음침한 세기말적인 느낌을 만들어낸다. 특히 이 설치 작품은 마치 아홉 개의 검은 구멍을 통해 부산물이나 내장이 쏟아져 흘러나오는 것처럼 보여 그 분위기를 더욱 강조한다. 만약 대량의 물이 필요한 화학 산업단지 개발로 작가가 고향인 여수를 떠날 수밖에 없었고, 작가가 속한 광주가 아직도 한국의 민주화 역사로 고통 받고 있음을 안다면, 그 스산함과 괴기스러움은 어떤 생명이 머물렀다가 떠나면서 생긴 상흔을 회복하기 위한 곰팡이, 물 자국, 먼지, 쓰레기 파편 같은 여러 비인간이 행하는 회복의 몸짓으로 이해될 것이다.

세 번째로 전시가 추리 영화에서 보여주는 시간의 흐름처럼 구성되어 있다. 추리 영화에서 누군가 죽는 사건이 발생하고, 탐정은 죽음과 연관된 주변 인물들의 알리바이를 확인하고 숨은 단서들을 하나씩 역추적하며 사건을 재구성한다. 이와 유사하게, 이번 전시도 ‘죽음’과 연결된 제목에서 시작해 시간의 역순으로, 1부 ‘아홉 개의 검은 구멍’에서 최근 작품들을 보여주고, 인도 유학기 작업을 다룬 5부 ‘기억의 팔림스세스트’로 흘러간다. 3부 ‘진동하는 고요’에서 생존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인간이 아닌 것들에서 단서를 찾았다면, 4부 ‘눈물, 그 건조한 풍경’에서는 인도의 사막 도시 바로다에서 물 한 방울, 사막의 모래, 건조한 바람 등의 자연의 것들로부터 죽음과 삶의 경계를 생각하게 된다.

추리 영화 도입 부분에서 종종 등장하는 죽음은 사건의 발단이자 왜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에 대한 핵심이다. 김설아가 주목한 죽음은 개인의 기억에만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머무는 사회의 역사와도 연결되어 있다. 전시 막바지에 도달했을 때, 차곡차곡 모은 단서들은 어떤 존재가 떠나고 난 자리에 죽음으로 호출된 인간이 아닌, 여러 존재와 연결되어 생명으로 이어져 있음을 마주하게 한다. 아홉 개의 검은 구멍이라는 경계에서, 생과 사가 오가는 것과 같은 상황을 작가의 낮은 목소리로 읊조리며 방문하는 이들에게 스며들게 하듯, 단서들을 가지고 마지막 전시 섹션에 도달했을 때 그 맥락을 발견하게 된다.  


* <아홉 개의 검은 구멍, 숨소리(Nine Dark Openings, The Sound of Breathing)> 2021 종이에 잉크 230×600cm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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