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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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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8 - 2022.11.19 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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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을 기대’라는 전시 제목을 접했을 때 처음에는 다소 수동적인 표현이라 생각했다. 일반적으로 우연은 긍정과 부정을 동시에 함의하며 인간의 의지보다는 모든 것을 초월적인 현상에 맡기는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시를 찬찬히 둘러보고 참여작가의 작품을 곱씹어보면서 머릿속에서 우연의 개념은 다르게 재편되었다. 우연은 무엇보다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하며 삶의 다양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앞날만을 걱정하는 기대 감소의 시대에 우리는 어떠한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까?    

전시 서문에서 언급된 것처럼 멸종된 매머드를 복원해 현재의 기후위기를 극복하겠다고 한 바이오 기업의 포부는 참으로 터무니없어 보인다. 우선 인간의 발전된 기술과 막대한 자본으로 전 지구적 위기를 단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바람이 무척이나 위험한 발상처럼 보인다. 이 같은 계획의 또 다른 문제점은 개인의 자율과 책임을 배제하는 데 있다. 각자 절제를 바탕으로 자기 삶을 조직화하지 않고 개발이라는 거대한 타율에 기대어 인간의 무모한 성장 이데올로기에 대한 반성 없이 더 나은 세계가 도래하기를 희망하는 것은 또 다른 어리석음을 반복하는 것에 불과하다. 인류가 처한 위기에 그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우리 자신이 만들어낸 문제에 분명한 책임을 지고 현재의 삶을 충실하게 사는 것이야말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다. 그래야지 우리는 삶의 우연성을 긍정할 수 있지 않을까?



신민 <가자> 2022 혼합재료 
145×48×210cm, 80×120×177cm, 67×158×43cm 
이미지 제공: d/p 사진: 홍철기



전시장을 들어서면 오른쪽에 설치된 시린 세노(Shireen Seno)의 작업 <꽃을 따는 것>(2021)을 만나게 된다. 작가는 20세기 전반 풍성한 숲이 황폐해지는 과정을 담아낸 필리핀의 미국 식민지 기록 사진을 토대로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을 덧붙여 영상을 제작했다. 마호가니, 유칼립투스 등 사라진 나무를 하나씩 호명하는 장면이 인상적인데 일종의 의식처럼 보인다. 나무에 대한 역사적 기록을 되짚어보는 이 작품 뒤로 장서영의 영상 <오르페우스 후굴 시퀀스>가 등을 맞대고 있다. 여러 신화 속에서 인간은 뒤를 돌아보는 행위가 금기시되었는데 작가는 이에 대해 의문을 가진다. 그동안 인간은 진보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렸지만, 지금 우리에게 역사적 반성은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360˚ 회전하는 카메라의 기술력은 인간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존재를 사유하고 반성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앞서 언급한 두 작가가 카메라의 시선을 통해 인간의 과거를 성찰한다면 신민과 이민지, 노예주의 작업은 현재 우리의 삶이 어떠한 관계성에 기반하는지 둘러보고 펼쳐내는 데 집중한다. 이번 전시에서 흥미로운 것은 참여한 다섯 명 작가 개개인의 작업이 풍부한 맥락과 밀도는 물론 그것이 한자리에서 모였을 때 상호 연관성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때로는 형식적으로 유사해 보이고, 의미상으로도 맞닿아있다. 기획자가 작가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했다는 점에서 전시의 제목만큼이나 우연의 효과가 극대화된 것으로 보인다.



장서영 <오르페우스 후굴 시퀀스>
 2022 싱글채널 비디오 11분 33초 
이미지 제공: d/p 사진: 홍철기



노예주의 그림 속 나무와 동물 그리고 사람들은 세노 작업의 동시대 버전처럼 보이기도 하며, 장서영의 작업에서 나오는 요가 자세는 이민지의 사진에서도 눈에 띈다. 두 사람이 등을 기대어 몸을 둥글게 만드는 장면은 나무와 넝쿨이 뒤엉킨 사진과도 오버랩된다. 또한 전시장 바닥을 굴러다니는 신민의 검은 원형 조형물은 장서영의 헬멧이나 요가볼을 연상시킨다. 이번 전시 출품작에는 유난히 나무와 요가가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데, 요가의 기본 요건이 호흡이라면, 나무는 우리가 살아 숨 쉬는 데 필수적인 산소를 공급한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우연을 기대’하는 것은 세상의 모든 것이 상호 의존적인 관계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현재를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미래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우연에 용기 있게 뛰어들어야 우리는 또 다른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인간은 혼자서는 앞만 바라보지만 여럿이 등을 맞댄다면 사방을 살필 수 있다. 연대는 우리가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과 자기 삶에 대한 책임 그리고 서로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한다.


* 이민지 <그라운딩, 아직 오지 않은 땅>, <그라운딩, 중력>, <그라운딩, 세 개의 응시점> 2022 이미지 제공: d/p 사진: 홍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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