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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인탄_팔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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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5 - 2022.11.5 공근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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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으로서의 조각


새길 조에 새길 각. 조각(彫刻)의 어원적 의미는 무언가를 새기거나 깎는 행위만을 지칭함에도, 요즘은 자립할 수 있는(?) 고정된(?) 어떤 형상을 생성하는 행위와 그 결과물만 있으면 뭐든지 조각이라고 칭하는 듯하다. 작가 곽인탄의 조각은 돌 안의 내재한 형상을 깎아 찾는 방식의 전통적 작업과 거리가 멀어도, 현대적 의미에서 아주 쉽게 조각이라고 불린다.

사실 곽인탄의 작업은 무언가를 꾹 누를 때 형태가 변하면서 그 반동으로 밀려 나오는 역학을 ‘조각적으로’ 내재한다는 점에서 조각이다. 그가 주로 사용하는 재료들은 석고나 레진 점토로, 굳으면 딱딱하지만 본래 그 성질은 묽고 유동성이 있는 미디어다. 무른 흰 석고 위에 그물 철망을 두고 위에서 아래로 꾹 누르면, 연약한 물성은 힘을 이기지 못하고 교차하는 철망들 사이사이로 밀려 나온다. 시간이 흘러 석고가 굳으면 그 모양 그대로 고정이 된다. 작가가 라텍스 장갑을 끼고 작업을 하기에 전통적 소조 작품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지문은 보이지 않으나, 표면의 미세한 갈라짐과 부스러짐 그리고 뭉쳐짐의 흔적은 함께 공존하면서 구태여 자신을 감추지 않는다. 그것은 그 흔적들의 형상 자체로 자신이 이전에는 유동적인 물질이었음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다. 그래서 딱딱하게 고정된 형상들에서 작가의 누르는 힘과 그 제스처를 쉽게 읽어낼 수 있는 것이다.



<지옥의 문 위에 앉아있는 사람>
 ‘키아프(Kiaf) 2022’ 공근혜갤러리 부스 전경 
이미지 제공: 공근혜갤러리



여러 색깔의 작은 레진 점토를 비틀고 덧입히는 힘에서 시작하는 그의 작업은 견고한 구조의 짜여짐보다는 무너지고 서로를 일그러뜨리는 방식으로 형상을 생성한다. 그 형상들을 하나씩 관찰해보자. 곽인탄은 윌렘 드쿠닝(Willem de Kooning),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 권진규 같은 굵직한 미술사의 이름을 쉽게 불러오지만, 작업의 표면에는 그 어떤 형상도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대신 그곳에 있는 것은 더 작은 다른 조각들이다. 작가가 미리 빚어놓은 닭의 머리, 공룡의 머리, 페이스북의 좋아요 형상, 화이팅 형상, 스마일 아니면 분노 이모지들… 이런 작은 레진 덩어리들은 꼭 사람 손의 한 줌 크기만큼 덜어져 있다. 그리고 연약한 물성을 힘으로 눌러냈을 때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손가락의 파임과 손바닥의 모양을 어떤 증거처럼 가지고 있다. 그것들은 체계 없이 서로 덧입혀지고 쌓여 눌리면서 일그러진 모양대로 전체 형상을 스스로 만들어나간다. 그 모양을 쫓다 보면 그가 어떤 순서대로 작업해 나갔는지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다.

이번 전시의 제목 팔레트(Palette)는 이런 지점에서 작업과 연결된다. 팔레트는 단순히 작품의 완성으로 가는 과정의 장소일 수도 있지만 물감의 뭉갬과 섞임 그리고 그 안에서 새로운 충돌이 발생하는 곳이기도 하다. 작가는 회화를 제작하는 과정 중 물감을 덜어놓는 팔레트를 떠올리며 조각의 팔레트를 전시하는 상상을 했다고 말한다. 전시장에는 두 종류의 팔레트가 있다. 마치 회화 작품처럼 벽에 걸려 있으나 반복된 덧입힘으로 두께를 획득한 회화-조각이 있고, 작가가 더 큰 조각을 만들기 위한 에스키스 또는 실험으로서의 조각이 있다. 두 조각은 모두 자신들이 완전히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 그 여정으로 향하는 어떤 과정 중이라는 점을 숨기지 않고 드러낸다는 데에서 전시의 제목과 부합한다.

회화의 팔레트가 물감이 캔버스에 올라가기 전에 잠시 머무는 장소라면, 곽인탄의 조각은, 조각이라는 매체 자체를 팔레트로써 규정하고자 한다. 무언가 지나가고 남은 흔적으로서의 자신의 상태를, 스스로 조각이라고 이름 짓는 것이다. 그 힘과 제스처의 흔적들 위에 손을 다시 올리면, 굳어버린 조각은 시간을 거슬러 언제든 본래의 묽은 물성으로 다시 일그러질 수 있을 것만 같다. 즉 곽인탄의 조각은 제작의 제스처와 힘을 하나의 상태로서 제시한다는 점에서 조각적이며, 힘이 지나간 흔적으로서의 영원히 고정되지 않는 상태를 조각한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Flat Study 7> (부분) 2022 레진, 아크릴릭, 나무 110×110×1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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