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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철_보步보步시是걸음걸음마다 보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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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7 - 2022.1.9 인디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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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의 종류들


인디프레스에서 열린 최호철 개인전 <보步보步시是: 걸음걸음마다 보는 풍경>은 현대 풍속 화가라 불리는 작가가 ‘걷기’를 통해 그린 풍경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다. 최호철은 회화를 전공하고 애니메이션, 일러스트레이션, 그림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시각예술의 범위를 확장하고 독자적인 장르를 구축한 작가다. ‘동네화가’, ‘다큐멘터리 작가’, ‘만화가’ 등 작가를 소개하는 다양한 수식어만큼 이번 전시에서는 다채로운 기법과 화풍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한 벽에 한두 점의 작품을 걸 수 있는 아담한 규모의 2층짜리 전시공간은 작품 하나하나에 시간을 들여 집중해서 감상할 수 있는 구조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는 평면작품 11점을 소개하는데, 작품의 배경이 2021년 서울, 1970년대 공주, 1900년대 초 개항기 등 시공간을 횡단하며 전시를 풍성하게 만든다. 몇 평 안 되는 전시장에서 한 걸음 한 걸음 이동하여 작품 앞에 설 때마다 감상자는 작가의 눈으로 보는 새로운 시간과 장소로 초대된다.

전시공간에 들어서면 먼저 가로 360cm, 세로 185cm 커다란 화폭의 <2021년 동호대교>를 만나게 된다. 작가의 대표작 <을지로 순환선>(2000)이 떠오르는 이 작품은 한강 남단에서 북단으로 건너는 동호대교 위의 시내버스 안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풍경이 어지럽게 쏟아진다. 압구정동과 옥수동을 연결하는 동호대교는 지하철 3호선 전철교와 2차선으로 된 도로교, 5m 폭의 인도로 구성된 복합교량으로 버스, 지하철, 자전거 등 서울에서 볼 수 있는 온갖 교통수단과 한강, 남산타워 등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그리고 각양각색의 사람들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더 많이 보는 것이 그림을 풍부하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작가에게 정체된 동호대교 위의 버스는 이 도시를 관찰하는 최적의 장소일 것이다.




<2021년 동호대교> 2021 캔버스에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 185×360cm



좁다란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장면을 마주하게 된다. <2011년 부산영도 희망버스>의 배경은 한진중공업 사태다. 대규모 정리해고에 맞서 고공농성을 하는 김진숙 지도위원이 85호 크레인에서 두 팔을 높이 들고 있다. 저 멀리 물대포 장벽 너머 희망버스와 함께 모여든 사람들의 불빛이 해가 지고 차가운 푸른빛으로 어스름한 부산 영도의 풍경을 따듯하게 밝힌다. <2013년 아현고가도로>에는 1968년 서울시에 최초로 설비된 고가도로이자 근대화의 상징인 아현고가도로가 등장한다. 서울의 도시화로 인구가 증가하자 혼잡한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도의 교량 기술과 첨단의 건축재료로 고가도로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시설의 노후화와 안전성의 문제로 2014년 철거되어 반세기가 지난 지금은 볼 수 없는 풍경이 되었다.

관찰력이 뛰어난 개미형 관람객이라면 전시의 중간중간 퍼즐처럼 등장하는 동호대교 풍경을 알아볼 것이다. 작가는 <2021년 동호대교>에 거울이라는 도구를 배치하여 우리의 눈으로 볼 수 있는 한정된 시야와 공간을 확장했다. 그리고 보는 방향과 위치를 이동하여 거울에 비친 상을 관찰자의 시점으로 <2021년 동호대교남단>, <2021년 동호대교 버스내부>에 다시 그려낸다. 작가가 얼마나 치밀하고 예리하게 관찰하고 이를 작품에 묘사하는지 알 수 있다. 전시의 마지막은 <2021년 성남 원도심 지도>, <2020년 파주 소라지로 순환로 예정지>가 장식한다. 인물이 사라진 풍경에는 산, 논, 하천과 같은 자연환경과 도로, 학교, 경기장과 같은 도시기반시설이 성실하게 담겨 있다. 도시 공학자가 정밀하게 제작한 지도처럼 도시개발로 급변하는 도시의 한순간을 기록화의 형태로 포착했다.

머릿속으로 상상하고 그리기보다 눈으로 보고 그리기를 좋아한다는 작가에게 ‘걷기’는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하는 고유의 수단이다. 작가는 스케치북과 카메라를 손에 들고 이 동네, 저 동네를 걷고 걸으면서 사물, 사람, 건물 등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대한 풍경을 그린다. 그가 그리는 풍경은 사람들에 대한 따듯한 관심과 시대를 읽어내는 해박한 지식이 없다면 불가능한 풍경이다. 그리고 한 개인의 기억을 뛰어넘어 사회적·역사적·문화적 의미가 투영된 작품은 지금 여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어떤 곳인지 보여준다.  


*<2021년 동호대교 버스내부> 2021 캔버스에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 70×10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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