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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하는 물질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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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9.17 - 2021.12.12 아르코미술관 내외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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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라는 공생적 집합체


<횡단하는 물질의 세계>는 모두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작업들이 얽혀있는 프로젝트다.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뿐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 텍스트, 위성 프로젝트, 라이브 아트, 심포지엄과 연계 행사 등. 말 그대로 서로 다른 물질들을 가로지르며 펼쳐진다. 물론 규모만 봐서는 더 큰 예술 프로젝트도 많지만, 이러한 지점이 특별히 감지되는 까닭은 전시가 스테이시 앨러이모(Stacy Alaimo)의 『말, 살, 흙(Bodily Natures)』 등 텍스트에서 다뤄지는 ‘횡단-신체성(transcorporeality)’이라는 개념을 딛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과 비인간, 자연과 문화의 거대한 이분법을 가로지르는 횡단-신체성은 우리가 개별적이라고 생각하는 존재들을 서로 다른 물질들의 연결 속에서 구성되는 공생적인 집합체로 다시 파악한다.


개인이나 개별이라는 개념은 거리낌 없이 쉽게 사용되지만, 그 어근을 따지면 ‘in-dividual’로 더 이상 분할할 수 없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이라는 말은 우리가 독자성을 가진 최소 단위를 어떤 스케일에서 파악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과연 하나의 인간으로서의 개인은 더 이상 쪼개질 수 없는 개별적인 존재일까. 다양한 관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우선 인간의 신체에서 유전자로 이루어진 부분은 아주 작은 일부에 불과하다는 사실부터 짚어볼 수 있다. 인간은 박테리아, 미생물, 무기물 등 수많은 다른 물질들로 이루어진 그 자체로 공생적 집합체다. 이처럼 개별적인 것은 항상 연결 속에서 역동적으로 존재한다.




시셀 마리 톤(Sissel Marie Tonn)

<Becoming a Sentinel Species>

2020-2021 싱글채널 비디오 17분




이러한 관점을 확장하여 전시를 본다면 어떨까. 전시라는 집합체를 이루는 다층적인 존재들의 연결에 집중해보는 것이다. 작품이 가장 중요하다는 예술 체제의 관념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연결들을 보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전시의 영문 제목도 ‘Nothing Makes Itself’로 어떤 것도 혼자 만들어내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의자에 앉아 헤드마운트 기기를 뒤집어쓰고 있는 사람들이 먼저 보인다. 김아영의 VR 작업 <수리솔: POVCR>은 사변과 픽션이라는 개념을 통해 이야기할 것도 많지만, 지금의 맥락에서는 말끔하게 모델링된 가상 세계의 지형을 갑자기 뚫고 내려가면서 소격 효과를 주거나, 관람객에게 “일어나(Awake)”라고 속삭이는 등의 형식을 통해 가상과 현실의 중첩 그리고 연결을 드러내는 방식이 특히 눈에 띈다. 게다가 팬데믹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라텍스 장갑을 끼고 헤드마운트 장치를 접해야 하는 상황은 그 공간에 함께 있을지도 모르는 바이러스의 존재를 다시 감각하게 만든다.


마침 건너편에는 바이러스를 인간과 대화할 수 있는 존재로 전환시키는 것을 시도하는 밥랩+예술과재난의 <미스터 코와의 조우-프로토타입>이 설치되어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도나 해러웨이(Donna Jeanne Haraway)의 1985년 ‘사이보그 선언’과 2003년 ‘반려종 선언’의 계보 속에서 파악되는 염지혜의 <물구나무종 선언>은 거꾸로 서는 인간종이라는 픽션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거대한 이분법 체제를 말 그대로 뒤집어 버리면서 또 다른 연결들을 드러낸다.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사이보그핸드스탠더러스의 코>는 물구나무종의 후각을 통해 인간의 시각중심성을 성찰하고, 나아가 전시라는 맥락에서 “어쩔 수 없이 시각적으로 치환된”이라는 설명을 덧붙이면서 미술전시라는 체제를 성찰하는 지점까지 마련하고 있다.




김신애 <공작의 반짝이는 깃털>

2021 3D 프린팅과 크롬 코팅, 24개




전시를 다종다양한 물질들의 연결 속에서 다시 바라보면, 개별적인 작품이라는 관념이나 시각예술이라는 범주 같은 것들은 더 이상 지켜야 할 영토가 되지 않는다. 전시라는 형식으로 매개된 시공간을 통해 만들어진 연결들에서 무엇이 새롭게 드러나는지를 살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관점은 모든 것이 하나의 연결 속에 있다는 거친 환원론이 될 수 없다. ‘횡단(trans-)’은 중심을 두지 않는 교차의 상태 자체를 말하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예민해진 감각을 가다듬어 더 큰 연결을 그려볼 수도 있을 것이다. 캡션이 붙어있는 작품이라는 물질뿐만 아니라, 그 공간에 존재하는 평범한 다른 물질들 그리고 그것에 관여하는 큐레이터, 코디네이터, 인턴, 매니저, 그 외에 이름조차 남지 않는 존재들. 전시장을 매일같이 청소하는 사람들이나 전시장을 지키는 스태프들. 그뿐일까, 이 글을 쓰기 위해 아르코미술관을 다시 방문했을 때 마주했던 마로니에 공원의 장애인 인권단체들의 집회는 또 어떤 연결을 만들어내고 있었을까.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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