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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남_무지개의 밑동에 굴을 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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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7.23 - 2021.10.3 아뜰리에 에르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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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앤 레인보우



미술의 전통적인 장르 중 하나였던 조각은 회화, 설치, 퍼포먼스, 영상 등 여러 형식과 결합하면서 형식의 경계를 확장해왔다. 이로 인해 용례를 특정하기 어려워진 그것은 조각이기 위한 필요조건이 무엇인지, ‘조각성’ 자체에 대한 질문을 꾸준히 받는 한편, 장르적 구분 자체 또한 다소 회의적인 시선으로 다뤄지곤 했다. 조각의 장르 자체가 단단하지 않은 풍토에서, 올 한해 ‘조각’들이 눈에 띤다. 이르게 한해를 돌이켜보건대 <인저리 타임>(뮤지엄헤드), <캐스트>(d/p)부터 <무지개의 밑동에 굴을 파다>(아뜰리에 에르메스) 등 조각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여기저기서 개최되었으며, 한 미술전문지에서는 당대 조각에 관한 논의를 주요하게 다루기도 했다. 위의 전시와 기사가 조각을 담론의 장으로 끌어왔는지 단언할 수 없으나, 올해 조각이 스스로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낸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분과적 경계, 특정 매체의 조건 자체가 모호해지는 상황에서 왜 다시 조각이란 특정 장르가 이목을 끄는가? 나는 그것이 팬데믹 이후 디지털로 변환을 시도하는 다양한 작업, 소위 ‘비물질’이라고 불리는 미술들 사이에서 ‘물질’에 대한 근원적인 집착에 기인한다고 짐작한다. 


‘무지개의 밑동에 굴을 파다’라는 제목으로 출발하는 전시는 현남의 조각적 행위를 가시화하며 무지개라는 상상적인 이미지를 제안한다. 물, 빛, 공기의 굴절로 광학적 환각을 부르는 무지개 그리고 그 밑동에는 어떤 실재적 표상이 있을까? 이미지의 출발을 상상하게 만드는 작가는 앞선 질문에 물질을 들이밀고 있다. 현남은 조각의 유산을 ‘채굴’이라는 개념적 행위로 묘사한다. 끌, 커터 칼 등의 도구로 폴리스티렌에 구멍을 내고 조색된 에폭시를 그 작은 구덩이로 흘려 넣는다. 재료가 딱딱하게 굳으면 폴리스티렌을 녹여 에폭시 덩어리를 덩그러니 남긴다. 굴 파는 장면을 상기시키는 이 방식은 네거티브 캐스팅이라는 조각의 한 방법론으로서 보이지 않는 공간을 가시화하며 공백을 형상화한다. 그렇게 흐르거나 넘쳐버린 공백은 하나의 단위로 환원된 풍경이 된다. 


그가 풍경의 대상으로 주요하게 삼는 것은 기지국이다. 기지국은 오늘날 QR코드 방문자 인증 등의 이동통신시스템을 구성하는 필수적인 요소로서 일반적으로 전파가 도달해 통신할 수 있는 범위인 ‘존’을 구축한다. 무수한 신호의 중계가 이뤄지는 이 영역에서 현남은 마치 ‘산과 강을 돌아다니며 귀한 돌을 탐석하는 것’처럼 잡을 수 없는 신호를 붙잡으려 한다. 감상용 자연물인 수석의 논리를 빌어 물질세계의 대상과 대상 아닌 것의 경계를 짚는 것이다. 작업의 과정뿐만 아니라 그의 조각에서 특기할만한 것은 색이다. 일련의 좌대 뒤로 비스무트 광물을 근접 촬영한 <위성사진>이 걸쭉한 물감을 칠해놓은 듯 배경처럼 걸려있다. 광물의 표면을 배경 삼은 조각의 틈에 거미, 매미, 누에, 해골 등등 작은 생명체의 형상이 박제되어 있거나 숨어있는데, 이 조각의 장면은 핑크, 주황, 파랑, 초록, 빨강 등의 컬러로 뒤엉켜 마치 디스토피아의 한 장면 속 몬스터들의 소굴처럼 보인다. 


전통적인 의미에서 조각은 회화와 달리 환영(illusion)이 아니라 실제 물질로 표현된다는 특징이 있었다. 작가는 이런 물질적 형식을 조건으로 비물질이라 일컬어지는 정보 값의 환경을 전경화한다. 기지국이나 비트코인을 소재로 끊임없이 송수신되는 데이터, 지폐나 동전처럼 손으로 쥘 수 없는 온라인 디지털 화폐 등 물리적인 형태가 없는 것들을 풍경 속에서 채굴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일상의 대부분이 디지털로 전환되는 지금, 우리가 비물질로 부르는 수많은 디지털 이미지가 정말로 비물질적인 것인지, 이미지의 물질성을 파고든다.  현남의 조각은 마치 무지개처럼 만질 수 없지만 현상하는 것을 물질화하고, 비스무트 광물과 같이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스스로 형태를 만드는 물질을 이미지화한다. 그렇게 그의 무지갯빛 조각적 디오라마는 물질의 원리를 충실하게 따르면서 눈으로 만지고 손으로 보는 기괴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전시 전경 이미지 제공: 에르메스 재단 사진: 김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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