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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민주주의의 거울과 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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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8.22 – 2014.9.28 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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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와 ‘현대미술’은 빈번히 회자되지만 그 실체를 오롯이 가늠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것은 개념으로서의 이론적 정의와 개념의 생산자(혹은 주체자)들의 이상(理想), 그리고 개인이 피부로 느끼는 현실이 너무 상이하기 때문은 아닐까 한다. ‘개념-생산자-공급자’의 간격이 아득하고 멀게 느껴진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아시아 창작공간 네트워크의 주제 <아시아 민주주의의 거울과 모니터>는 그런 점에서 전시장에 들어가기도 전 (필자에게) ‘과연 민주주의란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가’, ‘예술은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다음으로 ‘아시아의 특수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슬그머니 머리를 내민다.  


이 전시의 방점은 ‘아시아의 특수성’에 찍혀야 한다. (국가마다 다소 상이하기는 하지만) 아시아 근대기의 도래를 서구문화의 유입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때, 수용의 과정이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전통과 근대화의 갈등은 불가피했다. 근대가 기존 전통의 질서에서 탈피하고 새로운 제도와 시스템, 인식체계를 세우려는 노력이었기에 서구 내에서도 전통과의 갈등은 필연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서구가 내부에서의 변화의 결과로 근대를 수용한 것과 달리 아시아에서 ‘근대화란 곧 서구화’라는 외부로부터의 변화는 여전히 아시아의 정치적, 문화적, 종교적인 갈등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여기서 민주주의는 가장 근대적이며 가장 서구적인 시스템으로 아시아 국가들에서 지속되고 있는 갈등과 억압의 원인이자 대안으로 작동하고 있다. 결국 ‘아시아의 특수성’이란 민주주의를 어떻게 이해하고 수용해 왔느냐에 따라 그 형태가 구체화된다. 




모건왕(Morgan Wong) <The Remnant of My Volition 

(Forces Majeure)> 2014 혼합매체 가변크기




본 전시, <아시아 민주주의의 거울과 모니터>의 서문에서 ‘이러한 시기에 예술은 어떤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묻고 있는데, 결국 예술은 ‘거울과 모니터’의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 ‘거울과 모니터’를 통해 우리는 아시아 국가들이 처해있는 상황과 문제점과 민주주의의 내밀한 이면을 포착해야 한다. 눈여겨 본 작품들을 몇 가지 꼽자면 이완 광-밍의 <The 561st Hours of Occupation>, 야오 주-청의 <Mirage: Disused Public Property>, 그리고 추 종종의 <Betrayal-The Story of “Zhang”>이다. 이완 광-밍의 <The 561st Hours of Occupation>은 중국과의 서비스 무역협정 철회를 요구하는 대만 학생운동단체의 입법원 점거 농성현장을 기록했다. 이완 광-밍이 현장을 기록하는 방식에 있어 전통적인 회화에서 보이는 삼각형구도를 활용하는데 느린 속도로 재생되는 대만 국가와 중첩된다. 학생들의 소지품과 쓰레기, 현수막으로 어지럽혀진 입법원은 마치 교회당을 보는 듯한 숭고미와 함께 묵시록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가의 시선은 대의민주제를 지키고자 하는 학생들의 순수한 신념과 함께 공정성을 위반한 정부의 독단적 결정이 이미 대만의 대의민주제가 실패했음을 암시하는 듯하다. 


야오 주-청의<Mirage: Disused Public Property>는 수업의 일환으로 학생들과 함께 공익적인 목적으로 지어졌으나 방치되어버린 300여 곳의 공공건물을 기록한 사진이다. 이러한 활동은 언론과 정부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그런데 사진의 이미지들은 역설적이게도 정치적/사회적인 입장이나 시선은 배재되어 있으며 오히려 미학적으로 읽혀지기까지 한다. 사회운동과 예술창작의 경계를 넘나들며 미학적으로(만) 평가되기를 거부하는 최근 현대미술의 경향을 비추어 볼 때, 예술가들이 사회에 개입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추 종종의 <Betrayal-The Story of “Zhang”>은 1930년대에 태어난 주인공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는 국민당인 아버지와의 이념적 갈등과 아버지의 죽음, 공산당 활동 그리고 문화대혁명의 경험 등을 서술하고 있다. 한 인간이 겪는 미시적인 역사와 거시적인 역사의 교차를 다룬다는 점에서는 다소 평이하지만, 영화나 연극적인 장치를 통해 긴 호흡의 이야기를 다양한 연출방식으로 보여주려고 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출라얀논 시리폴(Chulayarnnon Siriphol) 

<Myth of Modernity> 2014 싱글채널비디오 16분




전반적인 전시의 인상은 관람자에게 집중력과 인내력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첫째, ‘전시의 의미’(펼쳐 보여줌)를 충실하게 이행하기 위해 설치, 사진, 드로잉 등 여러 형태의 시각 장치들을 모았지만 과연 효과적이었는지 의문이다. 영상물은 차치하고 그 외의 전시물들이 전시의 주제를 전달하는데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덜 지루하게’ 만들기 위한 장식에 불과하다는 인상을 몇 작품에서 받았다. 둘째, 작품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각 아시아 국가들의 사회, 정치, 종교, 이데올로기적인 갈등과 연결시키기에 다소 지엽적인 작품들이 눈에 띈다. ‘사회적인/정치적인 문제’를 주제로 삼는 일련의 기획 전시들에서 기대와 실망은 언제나 비슷한 양상으로 드러난다. 동시대 사회를 바라보는 타자의 시선에 대한 호기심(기대)과 시각언어로 치환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개념에 함몰된 나머지 예술작품으로서의 완성도나 개성을 잃어버리는 양상(실망)이 공존한다. 


여기서 반전.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를 담보로 하는) 그러한 시도들은 ‘개념-생산자-공급자’의 민낯을 보여주는 가장 적절한 장치가 아닐까 한다. 이즘(ism)을 형성하거나 공통된 조형양식을 만들어내려는 목표가 사라진(혹은 무의미해진) 동시대의 현대미술에서 오히려 ‘예술의 공공적 역할’을 작가 개인이 아닌 ‘전시’가 수행하고 있다. ‘민주주의’, ‘현대미술’의 공급자인 작가와 기획자는 전시를 통해 개념의 생산자로 치환되어 버린다. 여기서 관객은 공급자로 개입하며 치환된 생산자 혹은 생산물과의 공감과 단절, 개입과 거리두기를 반복한다. 다시 말해, 실패된(될) 시도들은 ‘민주주의’, ‘아시아성’, ‘현대미술’이 각각의 복잡한 구조와 의미에 근간을 두고 있으며 또한 여전히 진행 중이기에 어떠한 방식으로도 ‘정답’에 도달할 수 없음을 역설한다. 그것이 정치적으로든 미학적으로든.     




허 옌 창(He Yunchang) <One Meter Democracy> 

2010 싱글채널비디오 12분 12초 다큐멘터리 사진 

각 46×32cm      




* 야오 쥐 청(Yao Jui-Chung) <Long Long Live> 2013 싱글채널비디오 7분 2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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