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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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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지속성을 위한 국제적·제도적 실천

사회적으로 대두되는 그린 뉴딜의 움직임 속, 미술계에도 ‘지속 가능성’을 중심에 둔 운영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전시 참여 작가와 작품, 외부 관람객의 누적 이동 거리와 같은 요인을 고려할 때 전시를 통해 친환경을 실천하는 것은 구조적 난제다. 아직 국내외 여러 도시에서도 박물관과 미술관의 탄소배출 규제를 법제화하지 않았고, 기관별 ‘지속 가능성’ 인식 수준과 실천 방식 또한 모두 상이하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2010년대 이후부터 최근까지 국내외 미술관에서 ‘지속 가능성’을 다룬 현황을 크게 ‘건축과 운영’, ‘전시 및 연계 프로그램’의 두 가지 방식으로 나누어 살펴볼 것이다.
● 기획 · 진행 · 인터뷰 김미혜 기자 ● 글 주예린 미술비평가

MUSE - Science Museum of Trento, Trento, Italy 이미지 제공: lorenza+panizza/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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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운영

기관의 친환경 건축 및 사업 운영을 5단계로 인증하는 미국 녹색건축위원회의 에너지 및 환경 설계 리더십(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이하 LEED) 인증제가 국제적으로 시행되며, 여러 뮤지엄 건축에 환경친화적 건축 공법이 도입됐다. 시카고 필드 자연사 박물관(The Field Museum)은 2012년 이후 관내 친환경 정원을 직접 설치하고 도심 속 정원 운영 교육 프로그램으로 실천해 LEED 인증을 받았다. 2015년 리우데자네이루에 설립된 환경친화적 디자인 건축 프로젝트 내일의 미술관(The Museum of Tomorrow)은 건물 천장부의 태양광판을 통해 전력을 가동하고, 빗물로 기관 내 수도를 공급해 LEED 인증을 받았다. 한편 전면적인 기술 지원이 필요한 위의 방식은 도심 가운데 미술관이 들어서거나, 미술관·박물관 건축물이 이미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우, 도입하는 데 한계가 따른다. 스페인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The Prado Museum)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프라도는 2015년 스페인 친환경 에너지 기업 이베르드롤라(Iberdrola)와의 협력 프로젝트 ‘Lighting the Prado’를 진행하며 미술관 내에 LED 조명기술을 도입해 기존 에너지 효율을 75% 높이고, 동시에 장시간 조명에 노출되는 안구의 부담을 줄였다.1) 2019년에는 소장품의 디지털 이미지를 통해 과거와 달라질 미래의 풍경을 재창작한 이미지로 비교하고, 기후 위기에 관한 경각심을 일으키는 소장품 연계 환경 교육 프로젝트를 유치했다. 이후 프로젝트에 출품된 작품 중 일부를 다시 해외 전시에 출품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2022년 예정). ‘사업-프로젝트-전시’로 이어진 프라도의 정책은 ‘지속 가능성 실천’이 꼭 대규모 기술 사업을 통하지 않고도 가능함을 시사했으며, 문화유산 개조라는 까다로운 과업을 잘 극복했다. 국내에서는 프랑스 기업 X-TU가 설계한 경기 연천군의 전곡선사박물관이 이중벽 구조와 빛 반사 소재를 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건축공법을 도입했고, 소마미술관 조각공원 내 종이와 컨테이너 박스로 지은 미술관 건축물이 있으나 국공립 및 대형 미술관 주요 건축물 중 건축 공법이나 적극적인 운영 정책이 눈에 띄는 사례는 아직 없다.



Group shot of toothpaste made with captured 
carbon dioxide, box of four crayons made with captured 
carbon dioxide, concrete tiles made with captured 
carbon dioxide, sandal made with captured carbon dioxide, 
hand sanitizer made with captured carbon dioxide during 
the COVID-19 pandemic, yoga matt made with captured 
carbon dioxide, vodka produced with captured carbon dioxide, 
toy car that runs on fuel made from carbon dioxide, sunglasses 
made with captured carbon dioxide, bracelet made with captured 
carbon dioxide, plastic cutlery made with captured carbon dioxide 
and pen with case, made with captured carbon dioxide
 © Science Museum Group



전시 및 연계 프로그램

앞선 사례들이 기관의 설계나 리모델링 단계를 통해 지속 가능성을 고려했다면, 연속적인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 가능성을 의제로 실천 중인 경우도 있다. 런던디자인박물관(The Design Museum)은 전시 <Waste Age: What can design do?>(2021)를 개관하며 전시 제작에 발생하는 폐기물 문제에 주목하고, 기후 위기를 맞으며 디자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재고했다. 전시를 제작하는 과정에 자문을 위해 감사팀 ‘URGE’의 조언을 구하고, 설치 자재의 전시 후 재활용 방안부터 원격 소통 과정에 발생하는 디지털 탄소배출 그리고 방문객의 이동량까지 고려해 명확한 목표 탄소 절감 수치와 결과를 발표했다. 전시는 폐기물 문제를 메시지로 호소하기보다 디자인 업계와 기관들이 묵인해온 제도적 현실을 드러내는 것에 집중했다. 또 전시를 #EndTheWasteAge 캠페인의 연장선으로 확장하고, 교육 프로그램 ‘Take action’을 통해 관람객이 직접 자신의 탄소배출 현황을 점검하거나 적절한 실천 방안을 인지하도록 한다. <Waste Age>는 디자인이 오히려 폐기물 발생을 유도하고 묵인해왔다는 현실을 자각하고, 디자인 업계부터 바뀔 것을 제안한다.2) 이는 비단 디자인 업계만의 문제가 아닌, 전시를 통해 체계를 유지해온 모든 뮤지엄에 통용되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런던디자인박물관이 전면적인 기관 시스템에 주목하며 비교적 급진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면, 테이트(Tate)는 개별 전시와 행사 자체에 집중하되 연계 연구를 통해 논의를 심화시켜가고 있다. 테이트 모던(Tate Modern)은 2019년 테이트 토크 프로그램 ‘Art in real life’를 기획했다. 행사는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의 전시 <Olafur Eliasson: In real life>(2019)의 연계 프로그램이자 ‘London Climate Action Week’의 마지막 순서로 진행됐다. 토크는 2003년 테이트에서 열렸던 엘리아슨의 ‘Weather Project’ 이후 일어난 인식적·제도적 변화를 언급하며 작가로서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성을 꾸준히 실천할 때의 삶과 태도에 관해 논하고, 순수 예술 외 다른 분야의 예술-환경 운동가 패널을 통해 예술가로 환경 운동을 지속하며 겪은 제도적 한계와 제약 그리고 대안을 공유했다.3)



Group shot of Carbon8 powder, Carbon8
aggregate and Carbon8 block from
<Our Future Planet> 
© Science Museum Group



‘Art in real life’는 테이트 모던의 첫 공개 토크 행사이기도 했는데, 공공 프로그램의 시작을 ‘지속 가능성과 기후 위기’ 관련 행사를 선택한 점이 특징적이다. 토크는 하나의 전시를 외부 공공 프로젝트의 연장선으로 이어갔고, 2003년 전시 전후 겪은 미술계 안팎의 변화를 내용에 포함하며 ‘전시’라는 미술관 본연의 역할을 심도 있게 활용했다. 국내에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연대의 홀씨>(2020)와 부산현대미술관의 <지속가능한 미술관: 미술과 환경>(2021) 사례가 런던디자인박물관과 유사한 방식을 취했다. <연대의 홀씨>는 역사적 연대 정신과 예술 실천을 다룬 주제 의식과 별개로 설치 과정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했는데, 환경 보호와 재활용이 전시의 주제는 아닌 만큼 디스플레이에 설치 자재를 직접 노출하거나 부각하는 대신 전시 종료 후 다른 전시에 자재를 재활용할 것을 기획 단계에서 미리 준비했다. 부산현대미술관은 2019년 개관 이후 자연, 뉴미디어, 인간을 핵심 가치로 제시했고, <지속가능한 미술관: 미술과 환경>를 통해 제도적 차원의 지속 가능성을 직접 주제로 다뤘다. 전시 제작 과정에 조립식 목재 가벽을 그대로 노출하거나 설치 과정에서 발생한 부산물들을 전시장 한쪽에 쌓아두었고, 전시에 사용된 인쇄물을 모두 일도 인쇄했다.4) <지속가능한 미술관: 미술과 환경>은 기획 배경 소개를 통해 ‘전시를 통해 환경 보호를 실천하기 어려움’을 현실적으로 인식하고, 그럼에도 환경 위기에 관해 기관과 미술계의 ‘구체적인 행동을 통한 자성을 촉구’한 의의가 크다.



An e-waste sorting and recycling
 facility, Belgium Image by Recupel



한편 서울시립미술관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 공공예술 프로젝트 ‘기후시민 3.5’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전시 <기후 미술관: 우리 집의 생애>(2021)를 개최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프로젝트의 연장 형태로 전시를 바라보고, 자체 프로그램 활용 및 공공 프로그램과의 연계성을 통해 논의를 심화했다. 전시에서는 생태계를 미술관 내에 재구성한 상징적 ‘집’ 세 개를 설치했는데, 특이한 점으로 CCTV를 통해 설치된 모습을 전시하거나, 혹은 설치된 생명의 성장에 방해가 된다면 관람객을 받지 않는 시기도 두고 운영한 것5)을 들 수 있다. 또 전시 오픈 후 여러 형태의 교육 프로그램을 밀도 높게 기획했는데, 프로젝트 내에서 다른 프로그램의 바탕이 될 시민 도슨트를 양성하고 다시 전체 전시의 구성원으로 포함하며 실질적 기후 시민 교육 실천을 도모했다.




Oxford Tire Pile, Westley, California, USA, 1999 
Image by Edward Burtynsky Courtesy
Flowers Gallery, London / Nicholas Metivier
Gallery, Toronto



지금까지 국내외 미술관들의 지속 가능성 실천 사례를 방법적 차이에 주목해 살펴보았다. 여러  사례에서 언급하듯 뮤지엄(museum) 시스템의 전제가 되는 박물(博物)과 전시의 과정은 필연적으로 경제적·환경적 낭비를 동원하며, 전시 행위로 기후 위기를 논하는 것 자체가 모순적이라는 지적도 많다. 따라서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낭비를 묵인하는 것이 미술계의 오랜 관행으로 이어져 왔고, 환경에 대한 고민은 기관의 예산 편성이나 작품의 제작단계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며 정부 정책과 디자인, 기술영역에 책임을 돌린 시기도 있었다. 2020년 이후 팬데믹이 겹치며 비로소 기후 위기가 복합적인 사회 문제로 부상했고, 이에 부응한 앞의 사례들은 ‘지금껏 낭비를 외면해온 미술관 운영 실태에 관한 자성을 촉구’하거나, ‘환경친화적 혹은 대안적인 전시 제작 방법을 제안’하는 두 가지 양상을 공통으로 띠었다. 아직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둔 기관의 전시 기획은 시작하는 단계지만, 범국가적인 질병 유행과 갖은 기상 이변을 거치며 환경 이슈는 국제적 미술 담론으로 번지고 있다. 국제적인 시도가 늘어나는 것에 힘입어 적절한 정책과 법제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술관’이 유행으로 지나지 않고 제도화되어 현실에 정착하길 바란다.PA


글쓴이 주예린은 회화와 미술 이론을 공부하며 2019년 이후 시각예술 플랫폼 ‘아무런평론회’를 운영했다. 현재 2021년 개관한 ‘공간 faction’을 공동 운영 중이며, 개인적으로는 시각예술 작업과 기획, 비평을 병행하며 느끼는 시스템 속 기대치의 갭(gap)에 관심을 이어오고 있다.


[각주]
1) Iberdrola Espana <Lighting the Prado> 웹페이지, fundacioniberdrolaes pana.org/en/art-and-culture/projects-illuminations/lighting-the-prado, 2022년 1월 22일 접속
2) The Design Museum “Working to make change in ‘Waste age’” 웹페이지, designmuseum.org/exhibitions/waste-age-what-can-design-do/working-to-make-change-in-waste-age, 2022년 1월 22일 접속
3) “Art in real life: Addressing the Sustainability Challenge│Tate talks”, youtube.com/watch?v=lFTFynw9FLs, 2022년 1월 22일 접속
4) 부산현대미술관 <지속가능한 미술관: 미술과 환경> 웹페이지, busan.go.kr/moca/exhibition03/1505298, 2022년 1월 15일 접속
5) ‘기후시민 3.5’ 웹페이지, climatecitizens.org/%EC%9A%B0%EB%A6 %AC-%EC%A7%91%EC%9D%98-%EC%83%9D%EC%95%A0, 2022년 1월 22일 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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