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굵은 4인의 작가 작품으로 구성된 <Drift_바람>전이 지난달 7일부터 9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원앤제이 갤러리에서 열린다. 갤러리 전속작가 김수영, 염중호와 외부 초대작가 이은선, 정소영 4인이 만들어낸 회화, 사진, 설치 등 19점의 서로 다른 작품들은 새로운 공간과 공간 사이에서 생성되는 바람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공간의 영역 확장을 경험하게 한다. 김수영은 도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건축물의 대칭적 구조와 반복적인 패턴 일부를 관찰하여 캔버스에 담는다. 흔히 접하는 고층빌딩이 만들어내는 도시적 풍경은 섬세한 색과 빛의 표현을 통해 새롭게 변형되어 인식된다. 염중호의 작업은 흔히 주변에서 일어나며 발견할 수 있는 순간들을 작가의 시선으로 담아낸다. 작가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사물과 풍경을 포착하여 관람객들이 쉽게 인식하지 못한 새로운 질서와 이야기들 풀어낸다.
설치전경
작가가 제시하는 이미지들은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새롭고, 낯설게 다가옴으로써 보는 이들에게 또 다른 시각의 변화를 유도한다. 이은선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사라지는 것들이 생성되는 과정과 그 의미를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찾아 나간다. 의도적 혹은 우연히 만들어진 각기 다른 선들은 종이가 작은 움직임을 통해 변형되는 과정을 보여 줌과 동시에 그 선들이 입체적인 면들로 변형되는 순간을 함께 보여준다. 끝으로 정소영의 설치는 자연과 인공의 경계가 허물어진 현대 공간의 양면성을 드러낸다. 나무, 모래, 시멘트, 흙, 파이프 등의 건축 재료들은 기존 용도에서 벗어나 작가의 작품 안에서 또 다른 요소로 사용된다. 한편 밀도 있는 작가 작업들로 꾸며진 전시는,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