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r | Art in Po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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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 | Made in Korea |
복합문화공간 엘리펀트스페이스는 ‘아트다큐멘터리’를 키워드로 프로그램 시리즈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개관 1주년 기념 전시인 <죄의 정원>을 6월 7일부터 30일까지 열었다. 전시는 16세기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쉬(Hieronymus Bosch)가 구축한 선과 악의 세계를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해 ‘죄를 누가, 무엇으로 분류하는가?’란 질문을 던졌다. 죄는 ‘분류’라는 행위가 낳은 산물이라 보고, 이 관점에서 죄의 근원과 더불어 선과 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는데, 프로젝트-레벨나인과 식물상점, 그리고 밴드 ‘이상의 날개’에서 활동하는 문정민이 참여했다. 먼저 프로젝트-레벨나인은 보쉬의 <세속적인 쾌락의 동산(The Garden of Earthly Delights)>에 등장하는 44개의 이야기를 해체하는 작업을 통해 공간-경험 속에서 그 이야기가 재해석 되는 다양한 형식을 제안했다.
프로젝트-레벨나인
<인터랙티브 다큐멘터리_보쉬 에디션>
<포스트-아틀라스>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컨베이어 시스템과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로 상징되는 기계팔을 선보임으로써 이번 전시의 주제의식을 가장 잘 드러낸 작품이란 평을 받았다. 작가는 하이퍼 마이크로 세계(Hyper-Micro-World)를 만들어내는 시스템에 집중했다. 한편, 식물상점은 <그림정원>을 통해 <세속적인 쾌락의 동산> 속 등장하는 식물을 관찰한 것을 작품으로 만들어냈다. 그 예로 첫 번째 ‘낙원’의 식물에는 모두 뿌리가 있다는 점을 발견, 작가는 소비되는 식물의 공간이 아닌 내러티브와 생명력을 가진 정원으로의 전시 공간을 제안했다. 문정민은 <The garden of earthly delight>란 작품을 출품해 보쉬의 정원을 비(非)물질적 소리로 표현하고, 일련의 비(非)시각적 내러티브를 소리와 공간에서 재구성했다. 히에로니무스 보쉬의 작품에 빗대어 전시는 우리를 감싸고 있는 세계를 자세히 관찰하고, 변화의 징조에 주목해보자는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