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역동적인 시각 예술 현장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다양한 현대 미술 발전에 힘쓰는 이 페어는 동남아시아, 중국, 인도, 중동, 호주, 뉴질랜드 등을 넘나드는 교차지점에서 예술 활성화를 위해 남다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창립자이자 총괄디렉터 로렌조 루돌프(Rorenzo Rudolf)는 「퍼블릭아트」와의 인터뷰에서 ‘아트 스테이지 싱가포르’만의 특징에 대해 밝힌 바 있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아트페어라면 그 정체성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양에 이미 다양한 아트페어가 존재하는데, 그중 어느 것의 복사판이 되면 안 된다. 아시아 미술을 지원하는 것이 이 페어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아시아 미술을 세계 미술 시장에 선보이는 기회를 만들고, 그 사이의 소통창구를 마련하는 것에 우리는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단지 작가들을 지원하는 의미를 넘어 아시아에 있는 갤러리들을 지원하는 의미도 포함한다. 서양의 많은 갤러리가 최근 그들의 자회사 격인 갤러리들을 아시아에 많이 설립하고 있다. 단지 시장을 넓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양한 아시아 작가들을 발굴하고, 시장을 개발하기 위해서 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아시아 미술을 선보이는 독보적 플랫폼이라는 자부심이 있다”라는 그의 말처럼, ‘아트 스테이지 싱가포르’는 2011년 시작한 이래 아시아 현대 미술의 플랫폼으로 세계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아 온 아시아의 주요 아트 페어 중 하나다.

David Chan <Aries> 2015 

42(h)×52(l)×32(b)cm High polished Stainless steel

and rubber animals Image courtesy of Art Seasons 

그렇다면 아트페어 창립자로서 루돌프가 생각하는 미술관과 아트페어의 관계는 무엇일까? 이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발전해야 할지에 대해 그는 “지난 긴 시간 동안, 미술관과 아카데미(학습기관), 평론가들이 어떤 것이 좋은 예술이냐를 정의 내려왔다. 그러나 최근 10-15년간 완전히 그 세태가 바뀌었다. 요즘은 좋은 작가란 비싼 작가를 의미하고, 좋은 예술이란 영향력 있고 규모 있는 아트페어와 갤러리에서 소개되는 것과 직결된다. 예술에 대한 기준점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어떤 면에서 아카데미가 이런 현상에 무엇인가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건 너무 순진한 생각이다. 

분명한 것은, 반드시 상업적인 것과 비상업적인 것들 사이에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사실이다. ‘아트 스테이지 싱가포르’는 이 균형을 잡기 위해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 상업적인 것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예술은 소비하는 것이며 비싼 것이 좋다’고 여기지 않도록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상업적인 것과 비상업적인 것은 예술의 두 가지 면이지만, 처음부터 그것이 하나였음을 간과하지 않는 것이다” 라고 언급했다. 확신에 찬 그의 언급처럼 상업과 비상업의 균형을 맞추고자 노력하는 ‘아트 스테이지 싱가포르 2016’에서 만날 수 있는 화랑과 예술가는 누가 있을까? 

Ayu Arista Murti <A Thousand Richness> 2015 

Mixed Media on Board 35×35cm each (5 pieces)

조각, 설치, 공예, 회화, 사진, 영상 등 온갖 예술 장르를 총망라하는 페어의 주요 참여갤러리와 작가로는 에드윈 갤러리(Edwin's Gallery)의 아유 아리스트 무르티(Ayu Arista Murti), 아트 시즌스(Arts Seasons)의 데이지브 챙(David Chan, Arts Seasons). 라 란타 파인아트(La Lanta Fine Art)의 에리 이마무라(Eri Imamura), 휴 갤러리(Gallery HUUE)의 김찬일(Kim Chanil), 갤러리 포스브롬(GALERIE FORSBLOM)의 마놀로 발데즈(Manolo Valdes), 갤러리 스테파니(Galerie Stephanie)의 레이버트 라모스(Reybert Ramos), 아스펜 갤러리(Aspan Gallery)의 옐레나&빅토르 보로브예브(Yelena and Viktor Vorobyev) 등이다. 최종 리스트는 이달 초 공개된다고 하니 주시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