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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주
Im Young Z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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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념과 통섭, 그리고 통속의 경계에서

PUBLIC ART NEW HERO
2015 퍼블릭아트 뉴히어로Ⅳ

믿음에 관한 편린들을 끌어 모은다. 임영주의 작업상자 안에 모인 이 조각들은 오늘날 사회에서의 종교 활동이나 설화, 풍속과 관련된 것이며 더 나아가서는 다양한 공동체 모임들을 엮어주고, 암묵적이나 통념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들이다. 그만의 믿음 조각들은 사회의 주류와는 거리가 멀고 대중적이지도 않다. 하지만 두루두루 알고 있고 다들 인지하고 있는 것들이다. 이를테면 무속신앙이나 전통 설화, 어떤 대상을 향한 판타지적인 믿음이 던져주는 이야기들을 그는 탐구하고 생산적인 메시지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임영주의 믿음 작업들은 사회적 통념을 건드린다. 사회적 구조 아래 무의식적으로 학습되어진 습성들이 모여 체계를 이룬 통념들은 낡고 경직된 억견(臆見)으로 나갈 여지가 있기에 항상 견제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버전으로 바꿔 주어야 한다. 또한 자신이 의식하기도 전에 사회 구조로부터 내재화되어 있는 것이기에 우리는 이를 의식적으로 들춰내면서 하나의 체계를 이해해야 한다. 그가 수집한 믿음들은 특이하지만 그렇다고 특수하지는 않은 묘한 경계 상태에 있는 것들이다. 그의 수집 도큐먼트는 스스로 믿거나 안 믿고 있는 것들, 자신의 주변 사람들은 믿지만 난 믿지 않고 있는, 혹은 대다수는 믿지 않지만 여타 소수들은 믿어지고 있는 것들이다. 이것들은 사회 통념의 안에 있다가도 관점에 따라 바깥에 있기도 하며, 당사자들에게는 당연히 통념 안에 있는 믿음이지만 일반적으로는 소문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따라서 그의 도큐먼트가 두터워 질수록 사회 내 믿음에 관한 복잡한 결들을 볼 수 있고 새 버전으로 업데이트함에 있어 세밀한 작업이 가능해지는 중요한 레퍼런스가 된다.
● 최형우 수습기자 ● 사진 서지연

'Unfaithful Belief; 삼신뎐 三信傳'전(2014) 설치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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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금호미술관에서 선보인 임영주의 작업은 일반적인 현상으로 보이면서도 낯설고 이질적인 경험으로 인지 되는 믿음이다. 소위 감생설화라고 불리우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믿음이 현재 우리 시대에 와서도 이어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벌어지고 있는 현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곳에는 임신이 잘 된다는 아파트가 지어져 있고 그 중심에는 남근석이라는 조각상과 그 곳 사람들의 다양한 증언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는 이곳을 탐방하여 조사와 기록을 통해 영상으로 남긴다. 미신이라는 단어나 설화의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고, 혹은 풍수지리라는 일종의 지상 학으로 읽히기도 한다. 임신이 실제로 잘되는가에 대한 진실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현재 그곳에서 주민들이나 부동산 중개업자, 풍수지리학자 등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믿고 이로부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어렸을 적부터 다양한 종교적 환경 속에서 여러 믿음들을 접해 오면서 제각각의 믿음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왔다. 어느 것 하나 뚜렷하지는 않지만 덕분에 어느 믿음 하나 조차 그는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각각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태도가 각인 된 것일까. 그가 보여주고 있는 믿음에 대한 탐색은 누구에게는 정말 소중하고 삶의 근간이 되기도 하는 것에 관한 것들이다. 그리고 과학적 사고와 철저한 이성 중심 사고관으로 발전하고 있는 세상에 현재까지도 흡사 원시종교 같은 믿음들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음을 밝히고 인정하게 하려는 일종의 경종이다. 가령 최근에 작업한 <요정님을 찾아서>(2015)는 사금을 찾아 수집하는 인터넷 카페 모임 사람들을 찾아 관찰하는 또 다른 형태의 믿음에 관한 작업이다. 사금을 찾는 행위는 가성비로 따져 본다면 차라리 안 찾는 것이 돈을 버는, 비용도 많이 들고 고되고 힘든 모임이다. 





<요정님을 찾아서> 2015 단채널 비디오 3618




하지만 이들이 찾는 사금은 일종의 판타지 모험의 미션 같은 것이다. 요정을 만났을 때처럼 믿기 힘든 큰 희열을 가져다준다. 작가는 이를 물질에 대한 믿음으로 바라보고 있다. “예전에 사람들이 섬겼던 해의 아름다움을 대체한 금의 모습처럼 단순한 금이 아닌 굉장히 심미적으로 심취해서 사금에 빠지는 것 같다”고 하는 작가의 말처럼 사물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 그로부터 나오는 위안을 삼는 그들의 행위들을 원시 신앙으로 바라본다. 사금 외에도 운석을 찾는 사람들이나 혹은 그가 말했던 촛대 바위 앞에서 감탄을 자아내며 기도하고 굿을 벌이는 오늘날의 행동들을 포함해서 어떤 특정한 사물을 향한 믿음이라고 보았고 작가는 그 사람들 옆으로 다가가 이야기를 경청한다. 이러한 믿음들은 앞서 말 했듯이 대중적이지 않으나 인지하고 있고, 믿지는 않으나 어느 정도는 공감하는 믿음들이다. 사회적으로 쉬쉬하기도 하고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행위들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반면에 또 버젓이 일어나고 있고 믿고 있다.  





<술술술아파트> 2014 단채널 비디오 612





그의 작업은 앞선 작품처럼 여러 결의 믿음들을 보여주는 것뿐만이 아닌 설치, 퍼포먼스를 통해 관람객과 적극적인 교감을 시도하려 한다. <吉길안내>(2014)는 좋다고 여겨지는 배산임수식 구조와 슈퍼문과 쌍무지개를 재현하여 관람객들에게 기분 좋은 기운을 받고 가게끔 하기 위한 작가 특유의 설치작업과 퍼포먼스였다. 관람객과 인터뷰를 통해 관람객들의 기분을 점검 한 다음, 길 안내를 하면서 설치 작업이 있는 방안으로 가게끔 하였다. 재미있는 부분은 작가가 진심으로 좋은 기운을 전달해주려 한 이 공간은 관람객에게 오히려 공포나 무서움의 감정을 준다는 점이다. 굉장히 좋은 경험을 선사해줄 거라고 예상한 작가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된 이 작업은 결국 미의 기준에 대한 차이점이 드러났다. 이는<술술술 아파트>(2014) <요정님을 찾아서>(2015)에서 드러나는 통속적으로 인정은 하고 있지만 이질적인 경험으로 받아들여지는 믿음에 대한 태도와 유사해 보인다. 


더군다나 영상 속에서 나오는 내레이션은 작가가 좋다고 생각했던 것들이지만 이 역시 괴리감이 느껴진다. 다양성은 인정하지만 그 아래 숨겨져 있는 통일성의 작동, 다수의 믿음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사회적 주류의 코드로는 될 수 없다는 점을 퍼포먼스를 통해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작가의 작업은 서로 다른 코드들의 접점을 찾아 주는 여정이 될 것이다.   <삼위일체 영롱한 소리를 듣는 방>(2014) 역시 이와 유사하다. 유명 브랜드의 매장 공간 안에서의 마케팅 방식을 이용해 각색하여 민화적 분위기 공간을 만들었다. 그 마케팅을 만든 기획자가 무당일 것이라고 믿는 작가는 그 브랜드에서 느껴진 토테미즘적 속성들이 그 곳에서는 거부감이 없지만 작가의 공간에서는 무서워 들어가지 못하는 관람객도 생기는 장소가 됨을 보여 주었다. 이러한 결과물들은 우리의 모습들을 자문하게도 만든다. 믿고 안 믿고 에 대한 내용을 떠나서 애초에 배제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다양한 종류의 믿음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오늘날 같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편견 없이 인지하고 있어야 함을 작가는 알려준다. 





<삼위일체 영롱한 소리를 듣는방> 2014 스피커, 실크 천, 실크 방석, 반지, 프로젝터 가변크기




임영주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그가 찾아낸 사람들은 타자이면서도 타자임이 숨겨져 왔거나 타자가 아니지만 타자처럼 보이는 제3의 인물들이다. 그는 믿음이라는 메타포로 엮어내면서 이들의 진정성과 삶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기꺼이 다 같이 공감하고 교감하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 회화와 설치, 영상과 퍼포먼스를 함께 보여준 작가는 이제 영상과 회화를 분리해 완성하려 한다. 회화를 대할 때와 영상을 기록할 때의 태도가 전혀 다른 그는 이 둘을 따로 떼어 냄으로써 각각 작가의 태도와 매체의 속성들이 잘 드러날 수 있는 환경 아래 이 둘을 보여주고 싶단다. 그의 회화로부터 뻗어 나올 다양한 믿음과 그의 세계관이 어떻게 재현될 지 기대된다.  




임영주





작가 임영주는 1982년 생으로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수료했다. 갤러리 도스를 시작으로 스페이스 선, 레스빠스71에서 총 세 번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관훈갤러리, 갤러리 보는, 스페이스 오뉴월, 옵시스아트, 금호미술관 등에서 열린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지난해 신한영아티스트페스타에 선정됐으며, 금호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해 있다. 올해  『공동수련; 辱욕보다. 수련일지 보고서』를 출간했고 현재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작가로 선정돼 활동 중에 있다. 오는 11월에는 스페이스 오뉴월과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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