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대상에 영상작가이자 디자이너 장민승(36)이 선정됐다. 에르메스 재단은 지난달 13일 장민승에게 상패와 상금 2,000만원을 수여했다. 지난해 4월 슬기와 민, 여다함과 함께 최종 후보로 선정된 장민승은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메종에르메스 도산파크 전시장에서 열린 후보작가 3인 전에 참여했으며, 당시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은유적으로 형상화한 사운드영상 작품 ‘보이스리스(Voiceless)’ 시리즈를 출품했으며, 전시평가를 포함한 2차 심사에서 최종 수상자로 확정됐다. 장민승의 ‘보이스리스’ 연작은 일본 전통시 하이쿠를 수화로 재현한 여성 춤꾼의 몸짓을 애처로운 음악과 함께 보여주는 <검은 나무여>와 막막한 바다의 풍경을 영상으로 담은 <둘이서 보았던 눈>으로 구성됐다.
장민승 작
음악가 정재일과 협업한 이번 출품작은 세월호 사건의 아픔을 시적이면서도 강렬한 메시지로 나타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에르메스 재단은 “사회의 무겁고 비극적인 주제를 섬세하고 감성적인 예술적 언어로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이 훌륭했다.”며 “동시에 여러 장르의 매체를 익숙하게 다루었다는 점에서 국내외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하며 심사후기를 밝혔다. 한편 에르메스 미술상은 한 해 가장 돋보이는 문제의식과 작품역량을 보이는 젊은 작가들에게 수여하는 예술상으로, 유망작가들의 등용문으로 꼽히고 있다. 역대 수상자로는 2000년 첫 회 장영혜가 수상한 이래, 박이소, 서도호, 박찬경, 구정아, 임민욱, 양아치, 구동희 등을 배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