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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_싱가포르 아트사이언스 뮤지엄의 현재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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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apore

The Great Heritage

● 이대형 콘텐츠 큐레이터 · Hzone 대표 ● 이미지 ArtScience Museum 제공

Animaris Sabulosa in the first gallery of Wind Walkers © Marina Bay Sa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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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시작

2020년 3월 마주한 평화로운 이탈리아 밀라노. 작가 토마스 사라세노(Tomás Saraceno)와 함께 ‘CONNECT, BTS’의 일환으로 시작한 <에어로센: 파차와 함께 날다(Aerocene - Fly with Pacha)>의 유럽 상영회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이어 밀라노의 한 대극장에 열렸다. 화석연료 없이 오로지 태양열과 바람의 힘만으로 비행하는 무동력 유인기구를 만들기 위한 작가와 파일럿 그리고 살리나스 그란데스(Salinas Grandes) 원주민의 협업.


이들이 그려가는 하늘과 대자연 그리고 그곳을 점령해 나가는 인류 과학 문명이 펼쳐지며, 사라세노의 내레이션이 시작된다. “친애하는 박테리아, 거미, 비쿠니아…” ‘에어로센’ 프로젝트처럼 화석연료의 도움 없이 하늘을 나는 꿈을 실현할 정도의 노력을 기울이기 전까지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상 앞에 관람객은 침묵했고, 탄식했다. 상영회를 뒤로하고 한국행 비행기를 타러 가는 길, 밀라노에 상륙한 대규모 코로나19 소식에 평화로웠던 도시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반가운 눈인사는 사나운 경계의 시선으로 바뀌었고, 필자 같은 아시아인은 언제든 공공의 적이 될 수 있기에 스스로 몸을 숨겨야 하는 상태가 되었다.




A scene from Brian Gothong

Tan’s cinematic film at <Into the Wild>




“친애하는 지구”가 인류에게 당장 지구로부터 엑소더스(exodus) 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며, 예술이란 무엇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 근본부터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구촌 여기저기서 들리기 시작한 것도 그때 즈음이다. 인간의 관점이 아닌 지구의 관점으로, 종의 다양성 관점으로 팬데믹 사태를 바라보고 대처하지 않으면 지속 가능한 인류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주장 역시 대세가 되었다.


인구 80억 시대 속 인간은 더 이상 지구를 지키는 ‘슈퍼 히어로’가 아닌 ‘슈퍼 악당’에 가깝다. 인구 증가로 지구가 인내해야 하는 고통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체의 증상과 닮았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도시확장의 현장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부어오르는 환부를 연상케 한다. 뜨겁게 늘어나는 ‘감염 환부’를 목격하며 인간과 자연, 인류와 지구가 공존하는 해법을 찾을 수는 없는 것일까? 지난 2년간 필자는 세계 곳곳의 큐레이터, 예술가, 과학자, 환경론자들과 이 문제에 대해서 토론하고, 연구하며 미술관, 학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되짚어 보았다. 그리고 놀랍도록 이 같은 질문에 대한 해답은 필자 같은 범인이 상상하는 미래가 아닌 묵묵히 지구를 지켜온 슈퍼 히어로의 과거 행적 속에서 찾을 수 있었다.




<Into the Wild>

experience at basement 2 of ArtScience Museum




“싱가포르 - 가든 속의 도시”

인구가 증가하면 도시의 규모가 커지고, 이는 필연적으로 자연녹지의 축소를 가져온다. 이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이런 상식을 거부한 도시국가가 있다. 바로 싱가포르다. 700㎢ 규모의 작은 섬나라 싱가포르에는 560만 명이 살고 있다. 1960년대 “싱가포르 - 가든 시티”를 모토로 백만 나무 심기 운동을 통해 사람과 자연의 조화를 꿈꿨던 비전은 최근 “싱가포르 - 가든 속의 도시”라는 새로운 모토와 함께 종의 다양성, 식물 다양성까지 고려하는 자연에 진심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1986년부터 2007년까지 20년간 인구 200만 명이 증가했는데, 녹지 비율은 오히려 36%에서 47%로 늘어나는 마법을 선보였다. 인간의 존재가 종의 다양성과 자연 생태계를 위협한다는 생태학자와 과학자들의 일반론에 저항한 싱가포르의 지난 50년간의 바이오필리아 실천은 감동적이다. 특히 인류의 새로운 생존 조건을 고민하기 시작한 지금, 싱가포르의 행보가 전 세계에 전하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가장 작은 도시국가에서 가장 거대한 미래를 준비해오고 있었다. 그것도 반세기 전부터.




Donna Ong <The Forest Speaks Back II>

© Marina Bay Sands




‘가든 속의 도시’, 싱가포르에서 빠질 수 없는 마지막 퍼즐 조각은 예술이다. 녹지 산책로 주변으로는 마크 퀸(Marc Quinn)의 거대한 아기 조각 <플래닛(Planet)>, Art+Com의 <키네틱 레인(Kinetic Rain)>, 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ero)의 <새(Bird)>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설치 조각작품들이 함께한다. 또한 동남아시아 현대미술의 중심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Singapore Art Museum), 동남아시아 미술시장의 허브 ‘아트 싱가포르(ART SG)’, 세계적인 큐레이터 우테 메타 바우어(Ute Meta Bauer)가 교수진으로 있는 난양 테크놀로지 대학(Nanyang Technological University, NTU) 그리고 그 속에서 예술과 과학의 융합을 통해 환경, 인간, 미래라는 화두를 선점한 아너 하거(Honor Harger)의 아트사이언스 뮤지엄(ArtScience Museum)이 싱가포르의 문화지형도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2020년 11월 루브르 아부다비와 NYU 아부다비가 공동으로 주최한 글로벌 심포지엄 ‘뮤지엄 재구성(Reframing Museums)’에서 나온 미래전략에서 볼 수 있듯, 더 많이 갖기 위한 컬렉션으로 경쟁하는 미술관이 아닌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생각으로 경쟁하는 미술관이 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컬렉션을 연구하는 전시에서 시대 가치와 호흡하는 미술관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데에는 누구도 이견이 없다. 그런 점에서 마리나 베이 샌즈에 위치한 아트사이언스 뮤지엄은 미래를 가장 먼저 만나는 공간으로, 시대 가치와 정보의 흐름을 가장 정확하게 가늠하게 하는 지식의 플랫폼이라고 부를 만하다. 팬데믹 이후 더욱 심화된 환경 위기와 혐오의 장벽에 맞서고 있는 아트사이언스 뮤지엄의 주요 전시를 찾았다.




Installation view of <2219: Futures Imagined>

‘Act II: Home’ Superflux

<Mitigation of Shock> © Marina Bay Sands




기묘한 마법사 같은 호주의 여성 작가 패트리샤 피치니니(Patricia Piccinini)의 전시 <패트리샤 피치니니: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Patricia Piccinini: We Are Connected)>는 기후 변화와 최신 과학 발전이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의 세상과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는 현 상황을 초현실주의, 공상과학, 페미니즘, 환경주의가 교차하는 드라마를 통해 보여준다. 작가는 종이 멸종한 시대, 새로운 종이 탄생하는 원리로 자연 선택, 유전자 조작, 인공지능을 이용한 실험, 인간과 자연 사이의 관계를 제시하며 미래를 상상하게 만든다.


생물학적 질문과 실존적 질문을 연결하기 위해 인류와 다른 종 사이의 하이브리드 생명체를 탄생시킨다. 그리고 그는 너무 자연스럽게 기계화된 동물과 돌연변이 인간이 조화롭게 살고 있는 풍경을 만들어낸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반 동안 제작한 설치작품 <들판(The Field)>은 3,000여 개의 플라스틱 ‘식물’이 가득한 들판에 기괴하지만 아름다운 잡종 생물들이 유기적인 생태계를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시는 종과 생물 다양성이 무너지고 있는 오늘날 환경위기를 한탄하면서도, 동시에 재생산, 보살핌 및 생명을 주는 다양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자연에 경의를 표한다.




Bao Songyu <Museum of Marine Life 2119>

Courtesy of the artist




2019년 방문한 전시 <플래닛 혹은 플라스틱?(Planet or Plastic?)> 또한 아트사이언스 뮤지엄의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대부분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지정학적 여건으로 인해 물, 해양 생태계, 플라스틱에 대한 문제는 싱가포르를 넘어 동남아시아 전체의 관심사다. 플라스틱 오염이 전 세계 해양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긴급한 조치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전시는 플라스틱이라는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글로벌 연대가 필요하고, 어떤 사소한 것까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지 예술가, 디자이너 및 과학자들이 연구한 결과를 시각적으로 확인하는 좋은 사례다. 대화형 전시, 설치 및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객들은 플라스틱과의 관계를 생각하고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는 등 환경 보호를 위해 무엇부터 실천할 수 있을지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다. 복잡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학제 간 협업과 부문 간 파트너십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 좋은 전시 사례다.




Introduction section at

<Planet or Plastic?> © Marina Bay Sands




미래 지구의 주인이 될 아이들을 위한 키즈 프로그램은 아트사이언스 뮤지엄의 하이라이트다. 일본의 팀랩(teamLab)이 기획·관리하는 전시 <미래 세계: 예술이 과학을 만나다(Future World: Where Art Meets Science)>는 예술과 과학, 상상력과 테크놀로지가 교차하는 몰입형 디지털 놀이터로 아이들이 직접 하늘을 날고, 바다를 헤엄치는 생명체를 그려 넣으며 함께 만들어나가는 미래의 풍경을 상상하게 한다. 내가 그린 생명체와 옆 친구들이 그린 생명체가 그림 속에서 서로 어떻게 공생할 수 있는지 그 모습을 직접 체험하면 아이들에게 공감 능력과 사회적 책임이 높아질 것이라는 미술관의 설명이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미술관에서는 열성적이고 든든한 환경 앰배서더로 수천 명을 매일매일 배출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거대한 기업이나 정부조직이 엉뚱한 행보를 보일 때, 필자는 종종 “사이즈가 창의성을 죽인다”는 말로 실망감을 표현한다. 그런가 하면 싱가포르처럼 작은 도시국가의 성공 스토리는 찻잔 속의 태풍처럼 다른 큰 땅덩어리를 가지고 있는 국가에는 적용하기도 어렵고, 어떤 변화나 영향을 주기도 어렵다는 회의론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작은 씨앗이라도 생각의 씨앗은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 나갈 수 있다.




Yanyun Chen <娘 niang (wife)>

Courtesy of the artist




지난 2년 반 바이러스가 세상을 바꿔놓았다. 한편에서는 타인에 대한 공포가 혐오의 장벽이 되어 다시 사람들 사이의 오해와 편견을 키우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끊어진 인류의 연대와 집단지성을 다시 각성시키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이 지혜를 모으고 있다. 그 가운데 대중으로부터 소외되는 미술관이 있는가 하면,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는 미술관이 등장하고 있다. 시대 가치와 소통하며, 지정학적 역할에 충실한, 그러면서도 미래세대에 창의적인 방법으로 지식과 지혜를 전달하기 위한 노력이 21세기 미술관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키워드가 될 것이다. 우리가 자녀들에게 남겨줘야 하는 최고의 유산은 깨끗하고 건강한 지구라는 행성임을 잊지 말자.PA




‘We Live in an Ocean of Air’

© Marina Bay Sands




글쓴이 이대형은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 한국관 예술감독을 역임했고, 2013-2019년 현대자동차 아트 디렉터로 글로벌 프로젝트를, 2020년 글로벌 5개 국가를 연결하는 ‘CONNECT, BTS’를 총괄 기획했다. 현재 인천국제공항 T2 아트 프로젝트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싱가포르 아트사이언스 뮤지엄(ArtScience Museum)의 글로벌 어드바이저리 보드 멤버, 아트센터 나비, 백남준 문화재단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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