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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칼렌 토마스: 블랙은 아름답다

a

France

Mickalene Thomas_Avec Monet
2022.10.13-2023.2.6 파리, 오랑주리 미술관

● 김진 프랑스통신원 ● 이미지 Musée de l’Orangerie 제공

['Le Déjeuner sur l’herbe: les trois femmes noires avec Monet] 2022 Color photograph, mixed media paper and rhinestones on hot press paper mounted on dibond © Mickalene Thomas and Adagp, Paris,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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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모네(Claude Monet)의 <수련(Nymphéas)>으로 유명한 파리 오랑주리 미술관(Musée de l’Orangerie)을 둘러보던 방문자들은 세 명의 흑인 여성이 주인공인 대형 콜라주 작품에 시선을 빼앗긴다. 이들은 미술애호가라면 누구나 단번에 알아챌 에두아르 마네(Edouard Manet) 1863년 작품 <풀밭 위의 점심식사(Le Déjeuner sur L’Herbe> 속 주요 인물들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가로 170cm, 세로 123cm의 작품으로, 작가는 기존 정장 차림의 두 백인 남성과 전라의 여성자리에 컬러와 흑백으로 인화된 흑인 여성들의 사진을 잘라 붙였고, 화려한 꽃이 인쇄된 종이로 배경을 장식하였으며, 아크릴 물감으로 색을 더하고, 여성의 손톱이나 액세서리 장식에 주로 사용되는 라인스톤 핫픽스 반짝이를 이용해 구불구불한 선까지 더했다. 원근법과 각도를 무시하고 대담하게 잘라 붙인 이미지 덕분에 감상자들은 작품 속 공간이 어떻게 구성된 것인지 이리저리 자리를 움직이며 분석할 수밖에 없다. 각도에 따라 다채롭게 반짝이는 장식 때문에 지극히 화려하다는 느낌까지 주는, 소위 현대적 감성의 방법으로 표현된 ‘블링블링’한 작품인 것이다.

재밌는 점은 마네 작품의 포즈를 선택했지만, 뒤쪽 배경은 모네의 지베르니 정원이라는 점인데, 그제야 작품의 제목을 보면, ‘풀밭 위의 점심: 세 명의 흑인 여성들(Le Déjeuner sur l’herbe: les trois femmes noires avec Monet)’이다. 모네의 화려한 꽃밭 정원에 피크닉을 나온 듯 한 그들은 감상자를 응시하며 눈빛을 교환한다. 마치 루브르 박물관(Musée du Louvre)의 <모나리자(La Joconde)>(1503) 앞 감상자들이 받는 느낌처럼 작품 속 그들의 눈빛과 태도는 무척이나 여유롭고 당당하다. 그 옆으로 걸린 3점의 작품들 역시 모두 콜라주 방식으로 재구성된 공간을 보여주는데 마치 작가가 꿈꾸는 이상적 낙원을 창조한 듯 현실에서는 가능하지 않은 모습으로 감상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Installation view of <Me as Muse>

2016 in <Mickalene Thomas: Avec Monet>

at Musée de l'Orangerie © Mickalene Thomas and Adagp,

Paris, 2022 Photo: Musée de l'Orangerie / Sophie Crépy, 2022




그리고 둘러보면 커다란 원통처럼 생긴 별도의 설치공간이 있다. 작가의 다른 평면 콜라주 작품과 마찬가지로 벽면은 얼기설기 흑백의 이미지들이 잘라 붙여져 있고, 들어가는 입구부터 중앙의 작은 정원까지 인조 꽃과 온갖 풀들로 장식되었다. 시들지 않는 인조의 장식을 사용한 것은 영원성을 말하는 것일까? 정원의 중간에는 두 사람 정도 앉을 수 있는 벤치가 놓여 있고, 그 앞에 12개의 브라운관 티비로 구성된 비디오아트 작품이 재생되고 있다. 4개씩 3층으로 쌓은 티비 화면에서는 흑인 여성이 등장해 당당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데 왼쪽 절반은 나체의 모습으로 침대에 기댄 상반신이, 오른쪽 절반에서는 신고전주의 작품에서 본 듯한 회화 속 여성의 하반신이 합쳐져, - 이는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Jean Auguste Dominique Ingres)의 <그랑드 오달리스크(La Grande Odalisque)>(1814)나 아메데오 모딜리아니(Amedeo Modigliani)의 ‘누워있는 누드(Femme nue couchée)’를 떠올리게 한다 - 오묘한 시공간적 결합을 보여준다.


작품 제목은 ‘뮤즈로서의 나(Me as Muse)’. 우리는 이 작품 속 여성이 작가 본인이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 유쾌하면서도 재미있는 2016년 작품이다. 분할되었다 합쳐지기도 하는 12개의 화면에서 비디오아트의 아버지, 백남준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 역시 비디오아트와 설치 작업을 이러한 방식으로 한 적이 있다. 감상자가 작가가 기획하고 설치한 공간에 들어서서 오감으로 몰입하게 되는 인 시츄(IN SITU)1) 작업이다. 홀린 듯 바라보게 되는 이 반복 동영상 이미지는 감상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심어주는가?


오랑주리 미술관이 특별히 요청해 성사된 이 작은 전시는 아프리카계 미국 여성 아티스트 미칼렌 토마스(Mickalene Thomas)의 4개의 콜라주 작품과 한 개의 비디오아트 설치작품으로 구성되었다. ‘모네와 함께’라는 주제를 위해 작가는 새롭게 이 작품들을 제작했고 덕분에 작품의 곳곳에 모네의 정원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2011년 지베르니에서 3개월간 레지던스 생활을 했던 그이기에 이 풍경이 주는 감성을 온전히 전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눈길을 끄는 공통점은, 화려한 장식이나 패턴으로 구성된 콜라주 작품들이라는 것과 흑인 여성이 등장한다는 것인데 이는 흑인이면서 레즈비언인 작가 본인의 아이덴티티에서 기인한다.




<La Maison de Monet> 2022 Color photograph,

mixed media paper, acrylic paint and Swarovski crystals

on paper mounted on dibond

© Mickalene Thomas and Adagp, Paris, 2022




2000년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에서 미술학사를 받고 2002년 코네티컷 뉴하벤 예일대학교(Yale University School of Art, New Haven)에서 석사를 받은 후, 토마스는 뉴욕 브루클린에 거주하며 흑인 여성의 섹슈얼리티, 에로시티즘, 아름다움, 욕망과 힘에 관해 이야기하는 작품들을 줄곧 제작해왔다. 여성에 대한 현대적 시각을 재현하거나 창조하기 위해 그는 미술사의 중요작품을 오마주하거나 팝아트로 분류될 수 있는 현대미술로서 회화, 콜라주, 사진, 비디오, 설치 작업을 해왔다. 한결같이 “즐거움”에 축을 두고 그것들을 다루며 탐미하는 유쾌한 작업들이다.


작가는 예술과 대중문화에서 여성(및 “여성적인” 공간)이 표현되는 방식에 의해 정체성과 젠더(gender), 자아감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관찰하며, 여성이 가진 힘을 창조해내기 위해 복합적인 초상화, 풍경 및 실내공간을 창조하는 페미니즘 작가다. 조금 더 극단적으로 정의를 내리자면, 그는 아프리카계 여성들의 아름다움과 욕망을 찾아내고 찬양하며 이를 더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장식을 더하고 공간을 만들어 특유의 아우라를 창조한다고 할 수 있겠다. 작품은 예술로 표현되는 그의 사회적, 정치적 메시지다.



왜 콜라주인가?

그는 말한다. “콜라주는 아이디어를 집합시키기 위한 방법이며, 여러 이미지를 병치할 수 있는 예술 언어로 결과적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창조해낸다. 나는 전통적인 미술 재료를 쓰는 방법은 선호하지 않고 언제든 새로운 재료와 시도로 현대적 시선을 만들어내고자 한다.” 그리고 어려서부터 자신의 주요 관심사였던 패션 또한 작품 속에서 깊은 영향력을 드러내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데, 아프리카 전통의상 등에서 주로 보이는 화려한 기하학적 무늬와 컬러를 그대로 가져와 작품 속 오브제와 공간을 장식하는데 쓴 것이다. 콜라주는 작가 본인이 찬미하고 꿈꿔온 흑인 여성의 아름다움과 파워를 표현하기 위해 가장 적절한 방법이었던 것이다. 이는 마치 어린아이들이 공주나 왕자, 슈퍼맨이 된 자화상을 그리고 왕관을 그려 넣거나 화려한 의상을 표현하기 위해 잡지에서 찾은 아름다운 패턴이나 장식을 잘라 붙인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토마스는 이에 더하여 반짝이는 라인스톤이나 메탈릭 재질의 종이까지 올려 자신이 찾은 아름다움에 환호와 찬미를 아끼지 않는다.




<Le Jardin d’Eau de Monet> 2022 Color photograph,

mixed media paper and rhinestones on hot press paper

mounted on dibond 113.03×139.7cm

© Mickalene Thomas and Adagp, Paris, 2022




블랙은 아름답다(Black is beautiful)!

앵그르, 마네, 구스타브 쿠르베(Gustave Courbet),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그의 작품에서 우리는 자주 기존 대가들의 작품들을 떠올린다. 이는 작가가 의도적으로 이들의 작품에서 모티브를 따와 재현하거나 모방했기 때문이다. 현대미술 시기에 들어오기까지 흑인 여성들이 작품의 주인공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철저히 제외되거나 변두리에 위치했던 것에 반발해 그는 백인여성들이 있던 자리에 흑인 여성을 대체해 넣었다. 이뿐만 아니다. 언제나 작품 속 등장인물은 흑인 여성이다. 그는 작품을 통해 외친다. “이것 좀 보세요! 블랙은 아름답습니다!” 금발의 파란 눈 여성만이 아름다움의 이상향이 아니라 다양한 민족적 기원을 가진 여성들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시선을 가지자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사실 그가 이런 시선을 가지게 된 것은 어린 시절 아프리카계 흑인 여성 포토그래퍼 캐리 매 윔스(Carrie Mae Weems) 전시에서 본 작품의 충격에서 비롯한다. 온통 백인으로만 구성된 작품의 홍수 속에서 본 흑인 가족의 일상 모습을 담은 <키친 테이블 시리즈(The Kitchen Table Series)>(1990)는 그에게 휘몰아치는 감정을 선사했다. 마치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작품 앞에 감상자들이 맞닥뜨리게 되는 격렬한 감정의 급습과 비슷했다고 그는 회고한다. 그리고 그때부터 토마스는 아티스트가 되기로 결심했다.




<Salle à manger et sofa avec Monet> 2022

Color photograph, mixed media paper, acrylic paint

and Swarovski crystals and rhinestones on hot press paper

mounted on dibond © Mickalene Thomas and Adagp, Paris, 2022




정치적, 사회적 참여예술 아티스트

예술을 위한 예술(Art for art’s sake). 즉 교훈적이어야 하고 도덕적, 정치적, 사회적 기능과는 분리되어야 하며, 예술 그 자체가 지닌 순수함을 추구하는, 소위 예술의 본질적 가치를 쫓는 창작가들도 있다. 하지만 참여예술가들은 이들과는 결을 달리하며, 예술행위를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고 그 메시지가 실천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낙후된 마을에 벽화를 그려 넣음으로써 방문자들의 시선을 끌고, 거주자들의 자존감을 높이며, 미처 발견되지 못했던 구석구석의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등 참여예술은 사회에 새로운 시선의 흐름을 불러온다.


눈치채다시피 토마스의 작품은 이러한 면에서 뚜렷한 목적성을 지닌 참여예술로 분류될 수 있다. 예술의 변두리에 머물렀던 흑인 여성들의 주체성과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주인공으로 부각시킴으로써 그는 사회가 이들에게 주목할 필요성이 있음을 호소한다. 이를 위해 그는 고전의 작품 속 내용과 구성을 차용하고 화이트가 있어야 할 자리에 블랙이 있어도 충분히 아름답다고 말하거나 유명인을 모델로 작업하기도 한다. 앤디 워홀(Andy Warhol)이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를 작업했던 방식처럼 토마스는 2008년 미셸 오바마(Michelle Obama)의 초상화를 실크스크린 방법으로 제작했다. 작품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무의식 속에 흑인 여성의 아름다움, 강인하면서도 온화한 성격을 보여주는 미소를 새겨 넣었을 것이다. 이는 더 발전·확장돼 흑인 여성뿐만 아니라 인류의 반이지만 약자로 자주 제외되는 여성 전체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다.


큐레이터이면서 작품수집가인 그의 연인과 함께 토마스는 자신의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우리는 단순한 페미니즘 운동을 넘어서 현대미술에 의문을 제기하는 더 큰 대화의 일부를 불러오고 싶다.” 토마스의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는 충격적인 방법이든 잠재적 방법으로 감상자들의 인식에 침투한다. 하지만 미리 방패막을 치고 작품을 바라볼 필요는 없다. 작품은 그 자체로 흥미롭고 아름다우며 유쾌하기 때문이다. PA



 [각주]
* 예술작품에서 인 시츄(IN SITU)는 감상자가 작품이 설치된 장소에서만 작품을 온전히 체감하여 감상할 수 있는 현장성을 강조한다. 공간을 창조하는 설치 미술들이 주로 여기에 해당된다.



글쓴이 김진은 성균관대학교에서 의상학과 불어불문학을 복수전공 졸업했다. 2016년 프랑스로 유학해 팡테옹 소르본 파리 1대학(Université Paris 1 Panthéon-Sorbonne)에서 조형예술 전공 학사를 마치고 동 대학원에서 조형예술과 현대창작 연구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술사와 예술이론 연구로 글을 기고하고 있으며, 2020년 개설한 유튜브 채널 ‘예술산책 Artwalk’을 통해 현대미술 관련 콘텐츠를 업로드하며 구독자들과 교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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