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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미 응우옌
Tammy Nguy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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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가진 미술 저널리스트 ● 이미지 Lehmann Maupin 제공

'Jesus is laid in the tomb' of 'Stations of the Cross' 2022 Watercolor, vinyl paint, pastel, and metal leaf on paper stretched over panel 14 panels 167.64×139.7cm Courtesy the artist and Lehmann Maupin, New York, Hong Kong, Seoul, and London Photo: Izzy L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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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업은 모순과 혼란을 탐구한다. 지정학적, 환경적, 영적인 주제를 붕괴하는 내러티브와 이미지를 창조함으로써 합성된 형상화를 통해 틈새에 있거나 특정적인 이미지들을 면밀히, 천천히 바라보도록 유도한다. 관람객들로 하여금 ‘알려진’ 것들이 주는 편안함에 도전하기를 목표로 삼는 것이다.”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태미 응우옌(Tammy Nguyen)은 베트남계 미국인으로 1984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 세상에 ‘덜 알려진’ 역사의 틈새를 파고드는 작가는 회화, 드로잉, 판화, 출판 등 여러 매체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응우옌이란 이름이 글로벌 화단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지난 ‘제12회 베를린 현대미술 비엔날레(The 12th Berlin Biennale for Contemporary Art)’였다. 14점의 회화로 구성된 신작 <십자가의 길(Stations of the Cross)>을 선보인 작가는 종교적 색채가 두드러지는 제목과 주제를 다루면서 이질적이고 낯선 풍경을 조합했다. ‘십자가의 길’은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걸어야 했던 빌라도 법정에서 골고다 언덕에 이르는 수난의 길이다. 이제는 유명한 성지순례길이 된 십자가의 길 위에는 각각의 의미를 지닌 14개의 지점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수난을 나타내는 그림이나 조각, 기도 등을 가리키기도 한다.



<Man of Sorrow> (detail) 2022 
Watercolor, pastel, vinyl paint and metal leaf on
 paper stretched over panel 152.4×213.4×5cm
Courtesy the artist and Lehmann Maupin, 
New York, Hong Kong, Seoul, and London



응우옌의 이 작품은 인도네시아의 작은 섬 풀라우 갈랑(Pulau Galang)에 위치한 베트남 난민 캠프 내 가톨릭 공원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중에서도 공원 전체에 조성된 금빛 조각상으로 14개의 지점을 표현한 것을 보고 그 안에 복잡하게 얽힌 역사적 모순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가톨릭은 식민지의 유산이긴 했으나 수많은 베트남인에게 절실한 구원과 기도의 기회이기도 했다. 베트남에서 이주한 부모 슬하에 태어난 작가는 “고국을 탈출한 난민들이 결국 식민 사업의 일환으로 서구에 유입된 경전(성경)을 통해 서방 세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꿈꾸게 된다는 사실은 역설적이면서 의미심장한 일”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그의 그림이 묘사하는 것은 전통과 교리에 충실한 장면은 아니다. 오히려 곤충 및 동식물 등 야생의 열대 풍경이 도드라지며 결코 문명에 잠식되지 않는 또 다른 세상과 논리를 주목한다. 자연은 문명과 나란히 놓여있으나 그것이 반드시 순순한 조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고난이라는 중심 이야기는 일종의 복선에 불과하다. 표면적인 이미지 앞에서 멈춰 선다면, 작가가 상기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에 다가설 수 없다. 그가 원하는 것은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것, 사실이라고 믿는 것보다 몇 발짝 더 들어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모순과 불확실한 뉘앙스를 파헤치고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다.



<Jesus is condemned to death> 
of <Stations of the Cross> 2022 Watercolor, 
vinyl paint, pastel, and metal leaf on paper
 stretched over panel 14 panels, 167.64×139.7cm 
Courtesy the artist and Lehmann Maupin, 
New York, Hong Kong, Seoul, and London
 Photo: Izzy Leung



이처럼 응우옌의 작품은 느긋한 감상보다는 치밀한 독해에 가까운 성실한 태도를 요구한다. 수동적 관람자가 아니라 지적인 여정에 동참하는 협력자가 되기를 권한다. 작가 역시 지정학, 생태학, 역사, 특히 ‘덜 알려진’ 역사에 대한 관심을 철저한 리서치 기반의 학제적 협업을 통해 작업에 반영한다. 그는 본인의 가장 큰 관심사가 ‘혼란’인 연유로 읽기(reading)와 언어(language)가 핵심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기원과 맥락이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동시에 한자리에 모였을 때는 마치 다중우주가 갑자기 하나로 통합된 상황처럼 혼돈과 부딪힘은 필연적인 것이 된다. 온전한 나를 찾는 것 역시 어쩌면 단 하나의 진실이 존재한다고 믿지 않는 일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나아가 뒤엉킨 요소들을 나름의 방식으로 재조합하면서 가능성의 입구를 확장할 수 있다. 마치 캔버스 위에 현실과 허구를 교차시키며 여러 층위의 시각적 내러티브를 혼합하는 응우옌의 방식처럼 말이다.

작가는 2007년 쿠퍼 유니언(Cooper Union)에서 학사를 마친 후 2013년 예일 대학교(Yale University)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8년에는 풀브라이트 장학금(Fulbright scholarship)을 받아 3년 동안 베트남에 체류하며 전통 옻칠화 기법을 익혔다. 이때를 기점으로 채색 바탕, 금박과 은박의 사용, 복잡한 레이어의 구성 등 전통적 요소를 회화에 꾸준히 반영하고 있다. 보다 직접적으로 언어와 관계 맺는 작업을 위해 독립출판사 Passenger Pigeon Press를 설립하기도 했다. 아티스트 북을 기반으로 과학자, 언론인, 작가, 예술가 등과 협업하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특히 『Martha’s Quarterly』는 1년에 4회 발행하는 핸드메이드 아티스트 북 형태의 진(Zine)이다. ‘세계 건설’, ‘고귀한 거짓말’ 등을 주제로 노동, 시스템, 경제, 정치적으로 미묘한 이슈들을 실험적인 방식으로 다룬다.



<Four Ways Through a Cave: 1> 2021 Leather,
 buckboard, letterpress, digital print, and collage
 on paper 9.75×6.5×1inchCourtesy the artist 
and Lehmann Maupin, New York, Hong Kong, 
Seoul, and London Photo: David Barr



응우옌의 예술적 갈래는 여러 방향을 향하고, 길 위에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 목소리를 모으며, 모든 지점을 낱낱이 탐색하지만, 그 모든 여정이 결국에는 기원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거나 내면의 자아와 만나기 위한 것이라는 인상을 준다. 과거의 기록을 탐색하고, 현재의 문제들을 포착하고, 나름의 방식으로 미래를 상상하는 여정에서 수행하는 연구에서는 이미 아는 것 너머의 세분된 지식을 향한 멈출 줄 모르는 욕망이 느껴진다.

지난 9월 출판한 『O』는 샌프란시스코 치과부터 베트남 퐁나(Phong Nha) 지역 동굴에 이르기까지 여러 맥락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험 소설을 표방하는 이 책에는 굵직한 줄거리가 없다.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장소들이 병치되고, 아주 개인적인 경험과 역사적 흔적을 느슨하게 엮었다. 어린 소녀의 벌어진 치아 사이로 새어 나오는 휘파람이 산맥 사이를 가로지르는 바람으로 연결되며 그릇의 형태는 동굴의 입구가 된다. 익숙한 우화에 반하는 이야기에서 의미를 찾고, 시각과 음향적 효과를 관통하는 ‘O’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꿰어진다.



<Jesus meets the women of Jerusalem>
 of <Stations of the Cross> 2022
Watercolor, vinyl paint, pastel, and
 metal leaf on paper stretched over panel 14 
panels 167.64×139.7cm Courtesy the artist and 
Lehmann Maupin, New York, Hong Kong, Seoul, 
and London Photo: Izzy Leung



<Civilian Space Force>(2022)라는 회화 작품의 경우 ‘만약 우주로 보낼 민간 사절단을 꼽는다면’이라는 가정하에 작가가 선정한 4명을 그리고 있다. 이 그림을 알게 된 것만으로 우리는 최소한 인명사전의 디렉토리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응우옌이 선정한 네 명은 바로 스페이푸(Shi Pei Pu), 리처드 라이트(Richard Wright), 쩐레수언(Madame Nhu), 듀크 카하나모쿠(The Duke)다. 이들은 누구인가? 스페이푸는 중국 오페라 가수이자 스파이였다. 그를 여자로 오인한 프랑스 대사관 직원 버나드 부르시코(Bernard Boursicot)와의 이야기는 훗날 영화 <M 버터플라이>로 제작되기도 했다. 라이트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선 최초로 일반 독자에게 다가간 작가로 알려져 있다.

라이트는 1955년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29개 독립국 대표들이 인도네시아에 모여 양 대륙과 세계의 현안을 논의한 ‘반둥희의’에 대한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쩐레수언의 경우 드래곤 레이디(Dragon Lady)라는 별칭으로도 알려진 인물인데 남베트남의 마지막 총통이었던 응오딘지엠(Ngo Dinh Diem) 동생의 부인으로 총통이 독신자였기 때문에 영부인처럼 여겨졌다. 이 여인은 미국에 관해 신랄한 코멘트를 하는 것으로 악명 높았다. 그런가 하면 카하나모쿠는 하와이 출신의 전설적인 서퍼다. 넷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거나 개개인이 무엇을 상징하는지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는 인물과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과 발견의 의의를 곱씹는 것이 앞선다.



<Sinking Ship, Floating Eyes> 2017 
Watercolor, vinyl paint, and pastel on paper 
stretched over panel 40.6×50.8cm
Courtesy the artist and Lehmann Maupin, 
New York, Hong Kong, Seoul, and London



응우옌의 회화 혹은 내러티브는 대개 지배 서사에 순순히 동의하지 않는다. 인과 관계나 기승전결, 클라이맥스 등 플롯과 관련한 장치를 도움닫기 하지 않고, 언제나 아이디어와 추측의 자리를 넉넉하게 비워둔다. 중요한 것은 ‘그곳에 존재했다(한다)’는 사실 그 자체다. 주어는 변한다. 이로써 우리는 지적인 긴장감을 조인다. 내가 아는 것과 작가가 발견한 것의 만남을 통해 지식의 조각을 이어붙이며 진실로 통용되는 지식의 틈새를 더욱 벌린다. 응우옌은 환경, 우주, 종교, 윤리의 이름으로 다루는 주요 주제를 무너뜨리는 데 관심을 둔다. 진리라는 감각 자체를 뒤흔들고자 촘촘한 연구와 대범한 시도를 멈추지 않으면서 판단을 유예한다. 부정확한 뉘앙스의 진가를 만끽하며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해 질문할 뿐이다. 이로써 미래를 가늠하는 가능성이 가질 경우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PA



Portrait of Tammy Nguyen Courtesy 
the artist and Lehmann Maupin, New York, 
Hong Kong, Seoul, and London Photo: Annie Ling



작가 태미 응우옌(Tammy Nguyen)은 198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 <Đồ Đạc Đi Đôi>(2008)를 시작으로 <My Diary From That Battle of 10,000 Ships>(2010), <Hermes, the Epiphytes>(2014), <How to Breathe in Selected Tropics>(2017), <The Straits>(2018), <The Ship Named Atlast>(2019), <Freehold>(2021), <Tammy Nguyen: Original Print Works from O>(2022) 등의 개인전을 개최했고, 전 세계 각지에서 열린 그룹전을 통해 작품을 선보였다. 그의 작품은 휘트니 미술관 도서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Library), 필라델피아 미술관 도서관(Philadelphia Museum of Art Library), 뉴욕 공공도서관(New York Public Library), 뉴욕 대학교(New York University), 뉴욕 현대미술관 도서관(The Museum of Modern Art Library) 등에 소장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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