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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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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Art New Hero

「퍼블릭아트」에게 봄은 ‘뉴히어로’의 계절이다. 3월 공모를 시작해 4월에 심사를 진행하고 5월이면 새로운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 따뜻함이 완연하게 내려앉은 이 봄날, 16번째 ‘퍼블릭아트 뉴히어로’를 소개한다. 올해 공모에는 총 141명(팀)이 지원했으며 4월 6일 1차 포트폴리오 심사, 4월 13일 2차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 최종 2차 면접은 임근혜 아르코미술관 관장, 이나연 제주도립미술관 관장, 백동민 「퍼블릭아트」 발행인, 정일주 편집장의 심사로 이뤄졌다. 숙고 끝에 선정된 7명의 ‘2022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그 주인공들의 작업 세계를 지금 만나보자.
● 기획 · 진행 편집부 ● 인물사진 작가 제공 ● 장소협찬 서울문화재단 서교예술실험센터

2022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장입규 Jang Ipkyu
김원진 Kim Wonjin
최지원 Choi Jiwon
허수영 Heo Suyoung
언해피서킷 Unhappy Circuit
최민규 Choi Minkyoo
홍세진 Hong Se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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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임근혜 아르코미술관 관장 심사평

2022년도 지원 작가 다수가 디지털 네이티브라 불리는 1980-1990년대생으로 디지털 환경을 배경으로 한 포스트 휴먼적 인식과 감각을 재맥락화하거나 재구성하는 경향과, 인터넷의 감각을 통해 디지털과 실재 사이에서 형성된 인식론과 감수성의 표현이 두드러졌다. 또한 특정 매체가 지배적이기 보다 회화, 조각, 설치, 디지털 이미지 등이 고른 분포를 보이는 한편, 서로 다른 매체가 상호 영향을 미치는 포스트-미디움의 경향 또한 눈에 띄었다. 장입규는 디지털과 물리적인 것이 결합된 방식으로 이미지를 편집하는 작업을 통해 2차원 화면과 3차원 조각의 경계를 넘나들고, 애니메이션과 조각적 설치를 병행하는 최민규는 디지털적으로 생성된 초현실적 공간에 심리적 요소를 담아내고 있다.

AI와 휴머노이드 기술의 발전을 배경으로 인간의 존재와 기억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언해피서킷과 청각 보조장치를 3D 프린터와 회화적 이미지로 재현함으로써 역설적으로 언어의 한계를 드러낸 홍세진은 포스트 휴먼적 인식을 보여준다. 한편, 감정마저도 가볍게 소비되고 신속히 폐기되는 상황을 도자 인형 초상으로 보여준 최지원, 기억과 기록의 방법으로서 회화적 이미지를 중첩시킨 허수영, 기록물을 태운 재를 고형화하는 김원진의 설치 작업은 전통적 회화나 조각 등에서도 디지털 방식에 대한 비판적 태도나 방법적 전유가 드러나는 점이 흥미로웠다.


이나연 제주도립미술관 관장 심사평

새로 만나는 작가들이 매번 새로운 시각적 실험을 내놓을 때마다 현대미술의 영역은 어디까지 확장될지 궁금해진다.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심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세상에 없던 실험들이 시각언어로 소개되면, 비슷한 실험을 하는 다른 작가들과 접점을 찾게 되고, 그렇게 접점을 찾아가는 작가들이 하나둘 모여 어떤 경향을 만들어내는 것이 결국은 다시 시대 흐름이 되는 순환을 확인할 수 있었다.

회화작업의 경우 단일 화면이 아니라 공간과 설치를 염두에 두고 변주하는 경향이 보였고, 이는 평면 작업이라는 회화 매체의 확장을 고민한 결과일 것이다. 온라인상에서 한 작업의 경우 오프라인으로 구현됐을 때를 염두에 두고 변주하고 있었고, 이는 다시 온라인이라는 한정된 공간의 확장을 고민한 결과겠다. 과학전공을 바탕으로 하는 음악가가 본인의 정체성을 두고 현대미술 울타리 안에서 음악을 시각화하는 것, 인공와우를 이용해 청력을 보완하는 작가가 시각적 예민함을 장기로 활용해 회화적 실험이나 관계 미술을 해보는 것 모두 하나의 틀 안에 갇히지 않고 벗어나고 확장하고자 하는 긍정적 욕망이 드러나 흥미로웠다.

수작업이거나 기계 작업이거나, 가볍거나 무겁거나, 감각적이거나 학자 같거나, 극복했거나 극복 중이거나, 모두 개별 작가의 작업 세계 안에서 매체의 한계를 고민하는 실험들이 결국 풍성하고 다양하게 매체를 오가는 수확으로 드러났다. 공모전의 특성상, 그중에서도 시각언어로서의 완성도가 높아서 전달력이 우수한 작품들을 선정했다. 분명한 소통능력 외로 한계를 모를 듯한 확장 가능성도 유심히 살폈다. 선정 작가 모두 한국 동시대 미술의 선명한 흐름이 될 이들이라 확신한다.

(좌) 임근혜 아르코미술관 관장
(우) 이나연 제주도립미술관 관장




2022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대상

1. 장입규 Jang Ipkyu



장입규



장입규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인간의 세계관과 의식구조 변화에 근본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디지털 매체, 그로부터 생산되는 이미지의 본성 그리고 디지털 시대의 편집과 관련된 미학에 흥미를 두고 관찰과 연구를 지속해오고 있다. 그는 실제 사물이나 공간을 정교하게 편집해 설치나 조각의 형태로 표현하거나, 역으로 그것을 촬영해 사진으로 전환한 뒤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한 합성된 디지털 콜라주 이미지처럼 보여준다. 또한 탈물질적 성격의 디지털 이미지를 물질화시키거나 물질인 것처럼 다루기도 하고, ‘잘라내기’, ‘붙여넣기’, ‘복사하기’ 등과 같은 디지털 편집방식을 아날로그 재료와 방식으로 재현하거나 미학적으로 재해석한다. 디지털 가상의 문법을 물리적 현실 공간으로 옮겨오는 이러한 시도는 이 시대 인간의 감각 지각체계가 디지털의 논리 안에서 어떻게 재편되었는지를 탐구하기 위함이다.

작가는 디지털 가상이 현실 세계를 모티브로 모방하거나 재현해 구축됐던 발전 초기 모습과는 달리 더 이상 현실의 진상을 모태로 하거나 실제를 전혀 담보하지 않는 상황에 주목한다. 탈물질의 디지털 이미지나 그것의 편집방식을 조형 및 감각 언어를 사용해 촉각적인 물질로 변용(transformation)시키면서 디지털과 아날로그 사이의 간극을 드러내 보이거나 변증법적 통합 및 확장을 시도한다. 디지털 시대의 예술이란 무엇인지 진중하게 질문하고 그것이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  PA


장입규는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조각학과 졸업 후 독일 쿤스트아카데미 뒤셀도르프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하고 디플롬 학위와 마르셀 오덴바흐(Marcel Odenbach) 교수로부터 마이스터슐러를 사사 받았다. 주요 개인전으로 <Digilog>(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2022), <누가 우리 귀여운 코끼리의 코를 잘랐나.>(씨알콜렉티브, 2021), <The human condition>(Galerie ARTROOM, 2021)가 있으며, 국내외 다양한 그룹전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aesthetics of editing> 2022
다양한 오브제, 라인 테이프, 페인트,
나무 각재, 색지, 잉크젯 프린트, 액자 가변설치



2022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2. 김원진 Kim Wonjin



김원진 



김원진은 시간, 문학, 기록에 관심을 갖고 불완전한 기억과 순간의 잔상을 문학적인 구조로 해석해 공간에 드로잉한다. 이전에 다른 시간, 그로부터 빠져나와 지면 위에 쓰였던 기록의 조각은 마음속 기억과는 달랐고 이렇게 활자화된 조각을 다시 마주했을 때의 부끄러움과 당혹감이 작업의 단초가 되었다. 그는 관찰자의 시점으로 기록을 살피고, 시간의 운동 속 불완전한 기록이 갖는 의미의 변화와 이를 담아내는 매체의 물질적 유한함에 의문을 가진다. 작업 초기에는 읽거나 기록된 이야기를 작업 재료로 삼아 지면과 공간에 드로잉 하듯 다른 물질로 번역해 쌓고 새로운 연대기로 드러냈다. 지워지는 과정을 수집하고 조각들의 시간을 이접해 겹을 지닌 덩어리로 만들자 그만의 도서관이 생겼다.

이후에는 도서관에서 폐기된 책이 재료가 됐다. 낱장이 찢기고 닳아 물리적 쓰임을 다한 기록물은 사람의 삶처럼 죽음의 순간을 맞이한다. 그리고 버려진 책 중 가장 많았던 장르는 고전문학 소설이었다. 기억을 떠올려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우리는 떠오르는 장면들을 엮는다. 그렇다면 우리의 이야기가 유사한 것은 유년 시절부터 읽어온 고전문학 소설의 서사구조가 기억을 다시 반추하는 방식에 영향을 준 것 아닐까. 이처럼 작가는 모든 헤어짐이 시간 속에서 새로운 만남으로 재생됨을, ‘너와 나’의 내밀한 기록이 문학의 한 장면처럼 시간 속에 기록되고 있음을 지면과 공간에 드로잉으로 표현한다. PA

김원진은 고려대학교 조형학부 조형예술학과와 동 대학원 디자인조형학과를 졸업했다. 국내는 물론 대만, 일본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금호창작스튜디오, 홍티아트센터, 대만 가오슝 Pier-2 Artist In Residence 등을 거쳤다. 다수의 그룹전을 비롯해 ‘시민참여 프로젝트 감정선(憾情線)’(2021)과 ‘공간고백(空間告白)’(2021), ‘서울은 미술관’(2018) 등 공공미술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너와 나의 연대기(The Chronicle between You and Me)>
2021 서신으로 회신 받은 156인의 일기 태운 재, 밀랍,
파라핀, 석고, 철, 발열전구 가변설치



3. 최지원 Choi Jiwon



최지원
Courtesy of the artist and ThisWeekendRoom




최지원의 회화 앞에서 ‘누구’에 대한 질문을 배제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묘하게 조금씩 다른 인상을 지닌 얼굴들은 작가가 실제로 마주했다기보다 대부분 평면의 차원에 이미지로써 머물렀던 대상들로, 그의 회화는 현실적인 차원의 기록이기보다 삶의 의미와 본인이 처한 세계를 이해하고자 하는 상징적 행위의 결과물이다. 작가는 수공예품의 일종인 낡은 도자 인형의 이미지를 수집하고 이를 여러 인공/자연물의 요소와 적극적으로 접붙여 화면을 구성한다. 따라서 이 그림들은 인물화의 의미로부터 훌쩍 멀어져 있다. 그럼에도 도자기의 부드러운 광택을 가진 개체들은 자신의 화려하고 밝은 면을 드러내 보이고자 하는 개인들의 욕망을 반영한다.

이는 마치 디지털 인터페이스가 현실과 동일시되어 모든 일상이 매끄럽게 윤색되며 선택적으로 업로드되는 동시대의 문화를 상기시킨다. 그러나 동시에 이 매끈함은 속이 비어 있어 작은 충격에도 쉽게 균열이 가는 도자기의 연약한 속성을 관통한다. 텅 빈 욕망을 가진 조각들은 외부의 시선이나 도처에 내재한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며, 때문에 늘 불안한 감정 위에서 발현된다. 요컨대 작가가 빚어내는 윤곽에서 감지되는 감수성의 지류들은 양가적이다. 그가 선택하는 반짝이는 도상은 역설적으로 개인들의 삶의 전반에 스며든 무감각함과 고립갑, 불안감과 긴장감을 함축적으로 시각화하며 우리에게 공감의 정서를 전달한다. PA (박지형 “아마도 누군가의 오늘: 최지원의 회화에 관하여” 중 발췌)

최지원은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했고 현재 동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사유의 베일>(일우스페이스, 2022), <0인칭의 자리>(디스위켄드룸, 2021), <연기와 연기>(상업화랑, 2021), <Fair Play!>(디스위켄드룸, 2020), <의미있는 중얼거림>(복합문화공간에무, 2019) 등의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첫 개인전 <Cold Flame>(디스위켄드룸, 2020)을 연 바 있다. 그의 작업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2020)에 소장돼있다.



<멜랑콜리아(Melancholia)> 2021
캔버스에 유채와 아크릴릭 162.2×130.3cm



4. 허수영 Heo Suyoung



허수영


허수영은 오랜 시간에 걸쳐 하나의 그림을 그리고, 다시 그리기를 반복한다. 국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사계절 풍경이 변하는 모습을 캔버스에 연속적으로 그리는 그는 그 후로 2년, 3년, 그 이상의 시간 동안에도 필치를 더한다. 작가는 회화에 대해 “붓질로 압축된 시간을 단번에 보여주는 매체”라 말한다. 그래서 고유한 조형성에 도달한 시간성으로 회화적 개성을 만들기 위해 이러한 방식의 그리기를 고집한다. 최근에는 10년 전 그렸던 풍경에 무수히 다른 대상을 다시 그려 넣거나, 우주의 이미지를 중첩하거나, 모래알에 비유해 가늠할 수 없는 시간을 누적하는 그림을 그린다. 터치가 이미지가 될 때까지, 이미지가 터치가 될 때까지 그리고 더 이상 손댈 수 없을 때까지, 축적된 시간이 그 무엇과도 닮지 않을 때까지, 그는 그린다.

디지털화와 가상화의 가속으로 오프라인은 끊임없이 웹으로 옮겨지고 이미지는 팽창한다. 현실의 질량은 그대로인데 부피가 계속 증가하는 것이다. 밀도가 낮아진 삶은 거품이고 그 빈틈은 공허와 불안이다. 하여 작가는 그림의 밀도를 높이고자 한다. 화가에게 그림을 그리는 것은 원본을 만드는 진짜 삶이며, 그림의 밀도를 높이는 것은 삶의 밀도를 높이는 일이다. ‘인간의 노동이 집약된 형식의 예술이 미래에도 여전히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이 질문에  허수영은 무한한 그리기를 향한 유한한 노동으로 대답하고자 한다. PA

허수영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2010년 자하미술관에서의 <The smaller majority>를 시작으로 <Ctrl + V>(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2011), <허수영 개인전>(학고재갤러리, 2016) 등의 개인전을 개최했고, 광주시립미술관, 스페이스K, OCI미술관, SeMA창고, 금호미술관 등 국내는 물론 스위스, 대만, 중국에서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등을 거쳤다.



<Fungi> 2010-2022 캔버스에 유채 162×390cm



5. 언해피서킷 Unhappy Circuit



언해피서킷



언해피서킷은 과학과 예술, 테크놀로지의 융합을 중심으로 인류학, 생태학, 미래학 그리고 우주론을 아우르는 다학제적 관점의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의 작업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일종의 탐구 과정이다. 이러한 그의 관심은 이제 지구를 넘어 우주로 향하고 있다. 우주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지 모를 외계 지성체(Extraterrestrial Intelligence)와의 소통을 위해 새로운 인터스텔라 메시지(Interstellar Message)를 제작 중이다. 특히 그는 인간과 외계 지성체 사이 ‘언어’에 주목하는데, 언어에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존재의 고유한 사고방식과 문화적 특성이 반영돼있기 때문이다. 한 언어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 언어를 사용하는 존재에 대해서도 더욱 깊이 알 수 있다는 의미며, 이는 인류와 외계 지성체 사이 대화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인류 문명의 현재를 가장 적나라하게 반영하는 인터스텔라 메시지는 언뜻 먼 우주를 향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 우리 자신에게 전해지는 ‘우주의 메아리’다. 작가는 인터스텔라 메시지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의 관점을 지구로부터가 아닌 지구 바깥으로부터의 시선으로 전환하고자 한다. 인간의 외연을 미지의 세계로 확장하는 동시에 본질적으로 외롭고 유한한 존재인 인간의 삶과 정신을 광대한 우주와 연결하고자 하는 언해피서킷의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PA

언해피서킷은 2014년 전자음악 앨범 <Just Waiting for a Happy Ending>을 발표하며 데뷔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트센터나비 등에서의 전시를 거치며 뉴미디어 아티스트로 성장했고, 현재 현대자동차 ZER01NE 크리에이터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작품은 Ars Electronica, ART Gallery, SIGGRAPH Asia, FACT Magazine 등에 소개됐고, 제주현대미술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소장돼있다.



<6개의 지구 언어로 쓰인 인터스텔라 메시지>
2021 싱글채널 비디오, 2채널 사운드 11분 35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작 지원 및 공동 소장



6. 최민규 Choi Minkyoo



최민규



현대사회의 매체와 기술발전은 개인의 정체성과 성향이 가장 잘 드러나는 감각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할 방법을 제시하고 새로운 미지의 분야에 접근할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감각과 취향의 선택은 고유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동시에 지속해서 확장하고 변화한다. 또한 개인의 가치 판단이 모이면 또 다른 영역으로 발돋움을 할 수 있고. 이 같은 확장성은 시간, 물질, 공간의 제약을 벗어난다. 최민규는 개인 영역의 확장이 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메시지의 신속성, 확장되어가는 세계관, 감각의 공유, 탈권위적인 움직임을 나타내는 수단과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는 제도권 속 사회적 담론보다 휘발성 성격이 짙은 이슈와 소재에 초점을 두고 개인의 시선과 탐색을 통해 수집된 관심사들에 대한 소통을 표현한다. 영역의 유동적인 이동은 작품에서 다양한 매체를 실험하고 넘나드는 것으로 연결되고, 개인의 감각이 서로 중첩되고 사라지는 일련의 반복된 과정은 본질적 의미의 의구심과 모호한 정체성을 나타낸다. 이처럼 새로운 형상으로 표현된 의미를 되짚으며 다양한 매체와 소재의 경계를 오가는 최민규의 작업은 낯선 환경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에서부터 출발해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불안정함을 느끼고 인식의 차이를 느꼈던 감정들이 시간이 흘러 그에게 스며든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PA

최민규는 홍익대학교 조소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Permeate-ing>(팔레 드 서울, 2015)을 시작으로 <그리드의 표류(Drift Grid)>(신한갤러리광화문, 2017), <Blank-Hide and seek>(갤러리조선, 2018) 등의 개인전을 열었다. 대구예술발전소, 세운상가, 문화역서울284 등에서 개최한 그룹전에 참여했고, ‘전국 대학·대학원생 조각대전’에서 대학 우수상을, ‘성곽둘레길 미디어아트 영상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COSMOS report helix> 2021 모션그래픽,
비디오 1분 10초 1,920×1,080px



7. 홍세진 Hong Sejin



홍세진



“타이밍을 놓친 것 같다. 아니면, 이어져 있어야 할 가느다란 줄이 끊어져 있는 기분이랄까. 책을 펼치면 페이지를 가득 채운 수많은 단어가 한순간에 쏟아지듯, 눈에 펼쳐진 풍경으로부터 불확실한 출처의 그것(들)은 도처에서 모습을 드러내려 한다. 실체를 좁혀나가기 위해 나는 이곳저곳을 향해 시선을 맞춘다. 다시, 타이밍을 놓쳤다. 피부는 과거의 경험을 기억한다. 기억 조각은 표피 내부에 차곡차곡 새겨져 있다. 그러나 풍경과 나 사이엔 아슬아슬한 단차가 있다. 내가 겪은 피부의 감각과는 미묘하게 다른 무엇이 둘 사이를 예리하게 갈라놓았다.”

홍세진은 인공와우라 불리는 보철 기계장치를 이용해 청력을 보완한다. 그는 정상 범주라 칭해지는 감각의 지점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회화, 설치 등으로 제시하는데, 언뜻 평범해 보이는 풍경화 속 비재현적 요소들은 감각하는 세계의 언어로 환원되지 않는 지점을 상상하도록 이끈다. 작품 안의 공간, 사물 등과 같은 인공물과 세포, 선, 도형, 식물과 같은 자연물의 시각적 편집을 통해 감각적 경험의 온전성으로부터 비켜서있는 푼크툼(punctum)을 발견한다.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풍경들이 서로 ‘상호작용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비언어’가 주는 발화 지점을 탐구하는 그는 회화와 설치작업을 통해 감각을 지각하는 신체 언어(정형적이든 비정형적이든)에 대해 그리고 세계 속에 자신이 있는 것이 아닌 스스로 감각해 세계가 드러나는 것에 대해 표현하고자 한다. PA

홍세진은 인천가톨릭대 조형예술대학교 회화과에서 수학했다. 이후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석사 졸업 후, 현재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주요 개인전으로 <잡힐듯 말듯>(갤러리밈, 2022), <숨은 언어들>(OCI 미술관, 2021), <꽃병의 배터리를 갈아주기>(미술관가는길, 2020), <선명한 소란>(신한갤러리 역삼, 2019), <감각하는 세계>(갤러리 밈, 2018)가 있고 참여 레지던시로 잠실창작스튜디오, 금천예술공장, ACC아시아창작스튜디오가 있다.



<잘근잘근 벽> 2022 캔버스에 유채 130×14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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