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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미술 사후관리 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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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mmandments
of Public Art Restoration

보는 이가 절로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공공미술 작품들이 있다. 못나기로 작정한 작품이 어디 있을까. 관리 소홀로 흉물스럽게 변모한 작품을 반기는 이 또한 없을 테다. 더군다나 공공장소에 설치되는 공공미술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공공미술 작품의 사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자칫 작품을 설치·제작할 때만큼이나 거액의 예산이 철거 비용으로 들 수도 있다. 공공미술 작품의 실질적인 관리 방안과 현재의 행정 실태를 살펴보고, 가장 기본적인 응급처치법은 무엇인지 확인해 보았다.
● 기획·글 이정헌 기자

세척 중인 광화문 이순신 장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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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의 예산이 반토막난 원인은, 안양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APAP에 들어가는 예산을 ‘소멸성예산’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즉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작품을 설치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결국은 어떤 가시적 성과도 남기지 못한 채 사라지는 돈으로 여긴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수억 원을 들여 설치한 작품이 시민들에게 흉물로 여겨지다가 이내 1,000만원 상당의 비용을 들여 철거해야 되는 상황이 종종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 예로 2005년 안양예술공원에 설치된 <오징어 정거장>은 1억 8,066만원이 투입된 독특한 구조와 발상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작년 한해에만 세 번의 보수공사를 거치고도 결국 철거되고 말았다. 주민들로부터 흉물스럽다는 민원이 지속 제기돼 온 작품은 복구에 안간힘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철골과 목조, 흰색 천 등으로 구성됐던 제 모습을 끝내 되찾지 못했다.

올해 초에 생긴 APAP 예산 사건에서 드러난 여러 문제점 중에서도, 프로젝트 존폐위기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작품의 사후관리였다고 볼 수 있다. 훼손된 작품이 공공영역에 지속 방치될 때, 주민들에게는 ‘작품’이 아닌 ‘흉물’로 여겨지기 마련이다. 근래 일회적 성격의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줄어든 추세이지만, 건축물미술작품제도에 의해 형식적으로 설치되는 작품들의 경우, 관리가 소홀하기 십상이다. 민간 건축주가 설치한 작품의 경우 여러 지역의 조례가 달라 불편했으며, 무엇보다 사후관리에 대한 규정이 관리담당자의 자의적 관리 대응으로 문제를 겪기도 한다. 실제로 아직까지 작품 훼손에 따른 철거규정이 명확히 명시된 바 없고, 법적근거가 마련되지 않아 시정조치가 내려진다 해도 시정명령을 잘 따르지 않는 일이 잦다. 건축물미술작품제도의 ‘선택적 기금제’에 의해 출연된 기금을 운영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공미술 TF팀. 이들이 출연된 기금으로 진행하는 사업 가운데는, 각 공공미술 작품의 설치운용담당자 및 현장 관리담당자에게 전달될 매뉴얼을 개발하는 일도 포함되어 있다. 작년 말 작품관리 매뉴얼 제작에 앞서‘공공미술 작품 유지, 보존 방안 연구(김겸 미술품보존연구소 작성)’가 나온 상태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사후관리 사항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월터 드 마리아(Walter de Maria) 
<The Lightning Field> 
스테인리스 폴 400개 1977




기획 단계부터, 상태기록카드까지


공공미술 작품의 사후관리 분야에 대한 법적근거 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우선 작품 관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라도 갖춰야 한다. 작품 설치 전, 기획부터 사후관리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점은 명백하다. 재료와 공정, 작품이 놓이는 장소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다면, 작품의 생명력이 길지 않을뿐더러 골치 아픈 일에 시달릴 수 있다. 공공미술은 조형물로 한정짓기 쉽지만, 벽화나 회화 등 평면과 미디어아트 등 다양하며, 근래엔 이름 외우기조차 힘든 재료가 사용되곤 하니 섣불리 작품에 손을 대서는 곤란하다. 작품 설치 장소의 위치와 유동인구 등 성격을 따져 고정법 등을 고려해야 하며, 작품 무게와 설치장소가 그 하중을 견딜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작가는 해당 장소의 컨디션에 맞게 재료 설정을 하고, 추후 표면 부식, 균열 등의 손상을 미리 염두에 두어 클라이언트와 지속적으로 논의 하고, 설치 과정에 직접 관여해 관리·감독하는 역할도 겸해야 한다.

부조작업이라면 고정할 벽의 강도를 사전에 확인하고, 장기간 견딜 수 있는지 미리 계산해야 하며, 사람 통행이 잦은 장소에서의 낙서와 파손을 예측해 사후관리에 비교적 손쉬운 재료를 택하는 것이 옳다. 미디어작품은 소비전력을 계산하여 장소의 전기 공급 현황을 미리 담당자와 상의해야 하고, 비나 눈 등 습기 유입에 따른 합선이나 고장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 영상물의 경우는, DVD나 CD, 외장하드디스크 등에 작품의 복사본을 가지고 있는 편이 좋으며, 비디오 촬영을 지속해야 하는 경우, 고장 시 후속 대책을 미리 작가와 상의해야 한다. 회화 작품은 자체 성격에 따라 벽면 고정방법이 다를 수 있으므로 작가와 담당자간 협의가 있어야 하며, 갤러리나 미술관 등 전시 전문 공간이 아닐 경우, 열 발생이 큰 조명의 사용은 되도록 자제해야 한다. 전문가들은‘상태기록카드’를 작성할 것을 권한다(양식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홈페이지). 현재는 관리담당자가 작가로부터 작품 사진을 받아 서류철로 보관하고 마는 상태. 상태기록카드는, 작품의 기본 정보(가격, 재료, 재질, 작품설명, 작가 연락처 등) 이외에도 작품 관리담당자가 작품을 1개월 주기로 모니터링 하여 손상이 있을 시 그 범위와 종류를 구분해 기록하도록 체크리스트가 들어 있어야 한다. 작품의 중심을 잡아주는 구조가 파손되어 급히 복구가 필요한 상태부터 경미한 부분손상, 표면손상, 화학적 퇴락, 먼지에 의한 오염, 전기 장치 고장 등 여러 부류로 나뉘어 있고, 자세한 상태를 사진과 함께 지속적으로 기입한다.




한 대학교 교정에 훼손된 채 방치된 조형물




원인종 <먼 곳에서 오는 바람> 2007 
높이가 17미터에 달하는 대형 작품은 
설치나 정비에 더욱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기본 응급처치법

작품 훼손이 눈에 보일 경우, 상태기록카드에 기입한다. 작품 상태에 따라 다른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심하지 않을 경우 직접 손보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반드시 사전에 작가나 기획자 등 전문가에게 먼저 알려야 한다. 작품의 재료에 따라 관리 방법이 다른 건 당연하다. 일반적으로 가장 흔한 작품 손상으로는 표면손상과 화학적 퇴락, 먼지에 의한 오염, 전기장치 고장이 있다. 표면손상은 작품의 전체적인 중심 구조와 상관없이 표면의 긁힘, 물감 층의 떨어짐, 변색, 낙서, 이물질 부착 등으로 상태를 말한다. 껌과 광고전단지, 침, 새의 배설물이 묻어 있는 상태 등을 말할 수 있다. 화학적 퇴락은, 작품의 재료에 화학적 변화가 생겨 변색되거나 부식되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은 높은 온도와 습도 때문이며, 유화나 목재로 된 작품철의 경우 급격하게 산화되고 만다. 또한 높은 습도는 미생물이나 벌레가 서식하는 환경을 만들어 작품에 손상을 준다.

화학적 퇴락은 스테인리스스틸에 갈색이나 황적갈색의 녹이 발생하는 현상, 청동과 황동, 구리의 경우 푸른색의 부식 등으로 나타난다.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손쉬운 손질방법은, 조형물의 경우, 붓이나 블로어(세게 바람을 불어내는 도구)로 표면 먼지(이물질)를 제거하고 마른 걸레로 문질러 닦는 경우다. 다만 작품에 균열이 생겼거나 일부가 파손됐을 때에는 먼저 그 파편을 수거하고 자초지정을 살펴 작품을 재심의하거나 다시 제작해야 한다. 액자에 걸린 회화 작품은, 되도록 작품과 액자 분리 작업은 하지 말아야 하며 필요한 경우 보존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액자 관리는 면봉에 증류수를 소액 묻혀 닦아내면 되지만, 캔버스나 한지 위에 그려진 작품이 훼손됐을 경우에는 전문가에게 의뢰해야 한다. 유기물(나무, 가죽, 양피지, 종이, 상아 등) 또한 곰팡이가 쉽게 피는데, 작품을 건조한 곳으로 옮기고 훈증처리를 한 후, 조명의 밝기를 낮추어 전시하는 방법이 있다. 사진 작품은 긁힘이나 반점, 부스러짐, 변색 등의 손상에 속수무책이다. 사진은 고급화학으로도 복원이 쉽지 않아 반드시 전문기관에 의뢰해야 하는데, 미국은 코닥, 프랑스국립기록원 등지에서 복원이 가능하지만, 국내에는 마땅히 맡길 곳이 없으니 진작부터 관리에 힘써야 한다.

근래 관리가 까다로운 복합성 재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 이 경우에는 일반적인 클리닝 방법으로 접근하다가는 낭패를 보는 수 있다. 그러니 그럴 때에는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편이 좋다. 10년 전에 비해 작품복원수복전문가와 업체가 눈에 띠게 늘었으나 아직 많다고 볼 수 없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리움 등 보존수복 전문 연구실을 갖추고 있는 미술관이 늘고 있는 추세이지만, 사설업체는 약 다섯 군데에 지나지 않는다. 공공미술 작품의 사후관리 문제는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거금이 들어간 한 프로젝트, 작가의 노력이 한 순간 허사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중요한 문제이다. 공공미술을 대하는 관람객이 작품에 관심은 못 줄망정, 훼손시키는 일은 없어야 하고, 작가는 민감한 환경 변화에 속수무책 손상되는 작품은 제작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작품 관리담당자의 몫이 크다. 인력과 제도적 뒷받침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나 작품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 노력해야 한다. 작품 사후관리에 대한 논의가 한창 논의된 지도 오래됐다. 여러모로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 이상 작품에 시멘트나 본드, 테이프를 바르는 일은 없어야 한다.



서울 정동길에 설치 중인 아트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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