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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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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제주 우리 시대에_At the Same Time
시작의 가능성을 마련하다

제주로 가는 비행기 안은 언제나 들떠있다. 맑고 예쁜 섬에 발을 딛는단 사실만으로 사람들은 행복하고 흥분해있다. 코로나 이후 그 진가를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는 섬, 제주엔 그야말로 일주일 상간에도 몇 만, 몇 십 만 명이 오고 그리고 간다. 그런 제주에 섬의 안팎을 아우르며 동시대 미술 흐름을 파악하는 ‘프로젝트 제주’ [우리 시대에_At the Same Time]이 지금 한창 선보이고 있다. 10월 12일부터 제주도립미술관을 중심으로 마련된 ‘프로젝트 제주’는 “소통과 공감을 담당하는 미술관은 ‘우리 시대에’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까?”란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 기획 · 글 · 인터뷰 정일주 편집장

콜렉티브 웃 '디스턴스;99' 2021 인터랙티브 3채널 비디오, HD 비디오, 컬러, 사운드, 설치 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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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제주: 우리 시대에_At the Same Time]

10.12-2022.1.9제주도립미술관

“제주가 가진 자연적 특성과 인공적인 특성을 고려하여 제주의 안(자연적 측면)과 밖(인공적 측면)을 동시에 아우르는 실험적인 시도!” ‘프로젝트 제주’를 기획·총괄한 제주도립미술관은 행사를 이렇게 소개한다. 행사엔 제주의 다양한 자원에 지속적 관심을 가지고 활동해온 작가 13팀이 초대됐는데, 그들은 미술관 공간을 구조화하는 미디어 작업을 통해 예술을 삶과 연결시킨다. 이는 예술이 우리의 삶, 환경, 체험 방식, 인식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관한 궁극적 이야기인 셈이다.




양숙현 ‘세계유산축전: 불의 숨길 아트 프로젝트’ 

설치 전경 2021 3D 컴퓨터 애니메이션, 3채널 프로젝션 매핑, 

2채널 사운드 설치 10분 50초




행사 타이틀 ‘우리 시대에_At the Same Time’은 어떻게 지어졌을까. 이는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의 책과 수전 손택(Susan Sontag)의 유고집 제목에서 발췌해 합친 것으로 특히 평론가이자 소설가였던 손택의 말년 원고와 강연을 모은 책 ‘앳 더 세임 타임(At the same time)’의 ‘동시에’라는 뜻과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의미를 적극 활용했다. 행사를 총괄 기획한 이나연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이 책에 있는 “소설가들은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공간적·시간적으로 축소할 권리를 바탕으로 한 윤리적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란 문장의 소설가 자리에 작가, 기획자, 기업가를 넣어도 무방하단 생각을 했다. 무엇이든 창작을 하거나 새 조직을 만드는 이들 모두에게 적용되는 말이기 때문이다. 이 관장은 미술평론가 루시 리파드(Lucy Lippard)가 2012년에 작가들에게 제시한 지시문 역시 비슷한 맥락임을 피력하며 제목의 원류를 설명한다.




아트앤디자인 <느영나영 形形色色> 

2021 혼합재료 가변설치




“‘우리 시대에’라는 다소 거창한 제목을 달았기 때문에 방대해 보이지만, 사실 제주라는 한정된 공간과 자원만을 이용한 ‘우리 시대’를 연출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아주 좁은 여건이라고 볼 수도 있다”는 주최 측의 설명처럼 행사는 분명한 주제에 집중한다. 바로 소통을 매개하는 미술관이 급변하는 환경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살피는 것과 지역 공동체의 문화적 조건을 이해하고, 기술과 예술,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여 향유할 수 있는 예술의 가치를 확장하는 것에 말이다.



강요배 <Soundscape II - Islanding>(부분)

2021 싱글채널 비디오, 컬러 23분 53초





[이나연 제주도립미술관장 인터뷰]

Q: '제주비엔날레’ 재개를 기다리던 미술계에 ‘프로젝트 제주’는 사뭇 낯선 행사였던 것이 사실이다. 애초 어떻게 기획됐으며 무엇을 목표로 삼았나? ‘프로젝트 제주’가 진행 중인 지금, 기획과 운영 수장으로서 총평한다면?

A: ‘프로젝트 제주’를 만들어야겠다는 의지로 시작했다기보다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국제행사인 비엔날레를 개최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침체된 제주미술계 활성화를 위한 제주형 행사를 개최해달라는 지역의 요구가 있었다. 제주와 제주미술이라는 한정된 조건에서 5개월 남짓의 짧은 기간 동안 규모 있는 전시를 만들어야 했다. 제주라는 여건 안에서는 오히려 짧은 준비기간에 치르는 행사가 가능하겠다는 확신은 있었다. 제주지역의 작가나 상황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목표는 동시대 미술의 언어로 미술관 자체를 하나의 또 다른 제주로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지금 꾸려진 전시를 되돌아보니 작가들이나 운영스텝들이 정말 부지런히 잘 구현했구나 싶다. 아주 바쁜 시간이었다.


Q: ‘제주비엔날레’의 스핀오프 행사를 기획하며 중심에 뒀던 철학과 요소는 무엇인가?

A: 지금을 살고 있는 모두는 남녀노소, 지역이나 해외의 차이 없이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지나고 있었고, ‘프로젝트 제주’라는 행사 또한 이 특수한 상황에서 미술을 통한 어떤 대안을 마련하고자 시작한 것이었기 때문에, 단순히 기획을 하고 작품을 제시하는 전시 외의 무언가가 있었으면 했고, 있어야만 했다. 가장 단순하게는 요즘 기업들이 단순 성장만을 위하는 게 아니라 미래를 고민하며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ESG방식을 전시에도 도입하고 싶었다. 환경적이고(Environmental) 사회적이며(Social) 지배구조가 유연한(Governance) 전시를 만드는 것이었다. 전시구조물을 만들거나 홍보물을 만들 때 지속가능성을 가장 염두에 뒀고, 작가가 중심이 되는 전시라기보다 전시를 구현하며 소통을 하는 과정이 드러나길 바랐다.

‘프로젝트 제주’라는 행사 자체가 국제행사를 대신해 제주의 역량을 어느 정도까지 구현해낼 수 있는지 실험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했다. 공간 조건이나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방식으로 모든 작품들이 신작으로 제작됐다. 공간이나 프로젝트 규모에 따라 임시로 콜렉티브를 만들어 작업을 해나갔다. 예를 들어 미술관 안에 있는 중앙정원을 전시공간으로 제시하고 생태미술을 하는 제주작가 3명이 팀을 이뤄 중정에 제주식생으로 곶자왈을 시각 예술가들의 언어로 만드는 식이었다. 미술관 로비의 유휴공간은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기획자가 팀을 이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관람객 쉼터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꾸려졌다. ‘세계자연유산축전’이라는 행사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구간에서 10월에 한시적으로 열렸고, 그달은 전국에서 행사를 미루라는 공문이 내려온 시기이기도 해서 야외에 미술작품을 설치한 프로젝트가 비대면으로 전환되는 일이 있었다. 20명의 작가가 곶자왈이나 굴 같은 야생의 공간에 설치한 작품을 미디어 아티스트가 포인트 클라우드로 변용해 미술관 안에 매핑을 해서 보여주는 방식의 대안전시를 꾸리기도 했다. 단순히 작가 개인의 작업을 기획에 맞게 소개하는 방식이 아니라 보이는 작품 하나하나가 개별 프로젝트가 되는 셈이었다.


Q: 타이틀 ‘우리 시대에’에 대해 묻겠다. 애초 왜 이 제목을 가져왔으며 ‘At the Same Time’이란 부제를 단 이유는 무엇인가?

A: 절판된 헤밍웨이의 단편 번역서 중 『우리 시대에』가 있다. 원제는 ‘인 아워 타임(In Our Time)’이다. 한국에서 『문학은 자유다』라는 제목으로 출판된 손택의 유고집 원제목은 ‘앳 더 세임 타임(At the same Time)’이다. 이는 그의 마지막 강연 제목이기도 하다. 헤밍웨이에서 시작해 손택을 경유해 구현된 전시의 제목이 <우리 시대에_At the Same Time>이다. 동시대 제주라는 섬의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공간적·시각적으로 축소하는 윤리적 임무를, 시각적으로 눈에 띄며 개념적으로나 문맥상으로 민감하고 지속 가능한 어떤 일을 수행해본 것이다. 간결하게 말하자면, 코로나19라는 아주 특수한 ‘우리 시대에’ 제주에서 열리는 행사들은 ‘동시에’ 보여준다는 뜻을 담고 있기도 하다.


Q: 최근 지역 미술 행사의 경우 작가와 작품 수를 최대한 키우고 공간을 광활하게 사용하는 경향이 짙다. 그러나 ‘프로젝트 제주’의 경우 공간과 참여 작가를 굉장히 단순화시켰다. 작가는 어떻게 선정됐으며 공간 분할엔 어떤 비전을 적용했나?

A: 이번 행사는 말 그대로 제주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한정된 제주만의 자원을 가지고 꾸리는 전시였기 때문에 범위가 그다지 넓지 않았다. 미술관에서 가장 큰 공간인 기획전시실 1은 이미 국립현대미술관 순회전 <보존과학자 C의 하루>가 열리기로 예정돼있었기 때문에 나머지 공간들을 120% 활용해야 하는 제약이 하나 더 있었다. 계단, 복도, 로비, 중정, 입구, 출구 모두 전시 공간으로 활용할 여지가 있었고, 전시장이 아닌 공간을 전시장처럼 연출하면서 작가들과 소통하는 ‘과정’이 중요했다. 지금 작품이 채워져 있는 공간들을 보면, 작품이 놓여져 있지 않은 게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로 공간과 조화롭게 연출돼있다. 참여 작가 수는 12팀으로 많은 편이 아니지만, 직간접적으로 전시에 참여한 사람의 수는 굉장히 많다. 예를 들어 에코 오롯의 경우, 산호 뜨개 프로젝트를 위해 500여 명이 도민이 100여 회의 워크숍을 하며 작업했다.



에코 오롯 <제주 산호 뜨개> 

2018-2021 뜨개실, 가변설치





Q: 대형 행사의 경우, 전문가와 대중의 니즈를 모두 만족시키는 것이 큰 숙제다. 이번 전시의 타깃은 어떻게 설정했나?

A: 예산이나 규모 등 형식적인 면으로 구분 짓는다면, ‘프로젝트 제주’는 대형 행사는 아니다. 평소 미술관에서 열리는 기획전시 예산에 비해서는 많은 편이지만, 비엔날레 같은 대형 행사를 기준에 둔다면 딱 미술관 기획전시와 비엔날레 중간쯤 되는 행사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마련된 전시인 만큼 관람객 수로 매겨지는 성과는 고려하지 않았다. 오히려 뉴미디어를 주로 사용하는 동시대 미술로 행사를 치렀을 때, 제주미술계가 가진 역량이 어느 정도 되는지 실험해보는 장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고 하겠다.


Q: 미술 전문기자, 칼럼니스트, 전문지 발행인, 프로젝트 예술 감독 등 여러 직위를 수행하고 거쳤다. 관장 취임 1년을 맞아 제주 현대미술의 현주소와 인사이트를 전한다면?

A: 제주도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생각이 일을 하면 할수록 든다. ‘제주에는 미디어 아티스트가 없다’라는 말이 있다면 미디어 전시를 기획하며 정말 없는지 질문했고, 결과적으로는 전시를 꾸릴 만큼의 작가는 늘 있었다. 대체로 없으면 만드는 일을 하며 활동했다. ‘제주엔 미술잡지가 왜 없을까’ 생각하면서 미술전문 잡지를 발행해봤고, ‘미디어 아트 전시는 왜 없을까’를 고민하며 미디어 아트 전시를 만들었다. 의지와 고민이 있고 실행해보는 과정이 있다면, 제주는 모든 게 가능하다는 확신이 드는 중이다. 많이 과장해서 말하자면 현대미술의 중심이 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겠다.


Q: 향후 ‘제주비엔날레’는 어떻게 진행되나? 지금까지 정해진 방향과 제주도립미술관의 비엔날레에 대한 의지를 구체적으로 밝힌다면?

A: 학예연구과 내에 비엔날레 전담인력을 갖추고, 비엔날레 자체가 제주에서 개최되는 게 안정화될 때까지는 미술관이 운영해보려고 한다. 개인적인 의지보다는 제주가 비엔날레라는 미술계 국제행사가 필요하다고 여긴다면 지난 실수를 반면교사 삼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론화 과정을 거쳐 ‘제주비엔날레’의 재추진에 대한 의견을 취합했고, 그 의견을 발판으로 ‘성공적’이기보다는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비엔날레 추진 시스템을 만드는 데 주력하려고 한다. 안정적인 시스템이 있다면, 성공적인 개최도 어렵지 않다는 걸 ‘프로젝트 제주’를 준비하며 확인했다.


Q: ‘제주비엔날레’가 성공적으로 실행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며 반드시 구축돼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 부탁한다.

A: 전문 인력이다. 비엔날레가 안정화될 때까지 미술관에서 개최하려는 이유도 결국 제주에서는 미술관에 미술전문 인력이 (그나마) 가장 많이 있기 때문이다. 비엔날레를 개최해나가며 노하우를 쌓고 전문 인력이 양성되는 데 필요한 시간이 있을 것 같다. 지역마다 현대미술 관련한 기획인력이 없는 게 고충인 것 같은데, 독립적으로 일하는 기획자들이 일하는 조직이 만들어지지 않았던 건 아닌가 싶다. 조직이 있으면 사람이 들고나고 하더라도 관련 전문 인력이 모이는 거점이 될 테고, 그게 아직까지는 미술관밖에 없기 때문에, 고유 업무가 아니긴 하지만 당분간 제주에선 미술관이 이 업무를 맡아 나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고 본다. 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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