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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진, 허요 2인전 물질의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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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9.1 - 2021.9.12 아트스페이스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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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져 올리고 받아내는 반투명



관람객이 되어 전시장에 들어가면 무엇부터 시작할까? 우선 어느덧 익숙해진 방문 수기를 작성한다. 혹은 반사적으로 QR 인증 창을 서둘러 띄운다. 양손에 소독제를 짜고 두 손을 비비면서, 그제야 관찰자가 되어 숨을 고르며 공간을 둘러본다. 2인전에서는 특히나 더, 어쩌면 당연하게도 두 작가의 교집합과 차집합을 찾게 된다. 두리번거리면서 빠르게 훑고, 손에 쥔 종이 한 장 혹은 두 장을 펄럭거리며 몇 가지 단어들을 떠올린다. 그 단어들을 집합의 구역에 나누어 넣어 가며 우선 모아 둔다. 그리고는 그렇게 나누어진 단어들과 작품을 오가면서 그사이의 징검다리를 위해 돌을 하나하나씩 놓듯, 조사와 서술어 등을 덧붙여 문장을 만든다. 물론 어떤 경우에는 아무것도 덧붙지 않은 단어들만 춥게 둥둥 떠다니다 기억 속에서 증발해 버리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이렇게 글을 써야 하는 순간이 온다. 그래서 오연진과 허요의 2인전 <물질의 구름>을 보고 떠올린 단어들을 다시금 끌어와 본다. 우선 둘 모두에게 ‘반투명함’을 넣어 놓은 다음 오연진의 칸에는 ‘매끈’을, 허요의 칸에는 ‘무른’을 추가했다. 




허요 <Earthen> 2021 

피그먼트와 밀랍 130.3×130.3cm




오연진의 캔버스 위는 매끈하다. <Over All>에서는 붓의 획처럼 보이는 날렵한 결의 선이 화면을 가득 메우지만, 그것은 인화되었기에 미끈하게 펼쳐져 있다. 실제로 물감을 사용한 <Opaque>의 경우에도 그것이 발려진 시폰(chiffon) 천 특유의 질감에 물감의 두께는 어느 정도 흡수되고 다듬어진다. 전시에서 오연진의 작품은 크게 3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반투명한 필름지 위에 그린 드로잉의 일부분에 빛을 투과하여 확대 인화한 <Over All>, 반투명한 시폰 천 위에 유화물감을 여러 겹 올린 <Opaque>와 일련의 작품들 그리고 물방울의 형태로 고착된 필름이 사용된 <Self-referential Film>. 이것들은 언뜻 빛과 반투명을 주제 삼은 변주들로 보이기도 한다. <Over All>에서는 반투명한 드로잉을 투과한 빛을 붙잡아 인화지에 안착시킴으로써 그것을 또 하나의 색이자 형상으로 가시화한다. <Opaque>에서는 반투명한 시폰 천에 유채 레이어를 올림으로써 원래대로라면 천을 투과했을 빛을 가로막는다. <Self-referential Film>의 레진이 이용된 필름은 흡사 홀로그램과 같은 표면 위에서 끊임없이 빛을 튕겨 낸다. 대상을 비추어 내는 표면을 투명한 필름이 뒤덮어 뚜렷한 반사를 흐릿하게, 반투명하게 만든다.




오연진 <Buzz> 2021 

시폰에 유채 116.8×91cm




한편 허요의 캔버스 위에는 어떠한 색을 띤 무른 무언가가 얹혀 있고 빚어져 있다. 그것들은 서로 겹겹이 발려 쌓아 올려졌고, 그렇게 모여 아주 낮은 높이를 가졌다. 분명 캔버스 위에 색을 가진 모양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어쩐지 단지 회화로만 보이지는 않는다. 이는 그 캔버스 위에 얹혀서 마치 납작한 조각처럼 빚어진 밀랍의 영향이다. 여기서 재료로 사용된 안료가 섞인 밀랍은 부드럽고 연하다. 그렇다고 매끈할 정도로 곱지는 않다. 불순물이 섞이기도 하고 고르지 않은 작은 덩어리가 뭉쳐 있기도 하다. 다시 말해 불순물과 뭉친 덩어리의 겹이 보일 정도의 투명도를 지녔다. 그래서 허요의 캔버스 위는 화면을 구획하고 그 칸을 채움으로써 만들어진 색면으로도 보이지만 다가갈수록 벽에 발리고 깎이고 덧붙여진 미세한 조각을 연상시킨다. 그리고 그 조각들은 미세하게 탁한 막을 형성하며 희뿌옇게 캔버스를 뒤덮는다. 겹겹이 쌓인 미약하게 울퉁불퉁한 반죽은 조금씩 뭉개지며 층을 이룬다.


어쩌면 오연진의 인화지와 허요의 캔버스는 서로 등을 맞대고 반대의 방향으로 만들어졌다. 전자는 위와 아래, 앞과 뒤, 처음과 끝의 단계들을 하나로 평평하게 밀착해 건져 올리고, 후자는 여러 막으로 쌓이는 과정을 가장 밑에서 받아낸다. 그렇지만 이 두 가지의 방향 모두 투명함과 불투명함을 오가며 그 중간 지대를 맴돈다. ‘반투명’하다는 것은 어딘지 애매한, 조금 더 중립적으로는 모호한 면을 지니고 있다. ‘투명’과 ‘투명하지 않다’의 가운데는 한 지점만을 가리키지 않기 때문이다. 명확한 상태보다는 너비가 있는 범위로 존재하며 투명해서 투과된 모든 것을 또렷이 보여주지도, 불투명해서 보이지 않도록 아예 덮어 가려버리지도 않는다. 희미하거나 무언가를 가리면서도 그것을 다시금 은은하게 비춘다.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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