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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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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4.28 - 2021.5.30 을지로 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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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말하는 다른 언어들



해석이 곧 2차 창작인 현대 예술에서 모든 감상은 엑소포니일 수밖에 없다. 전시는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다시 쓰는 일’을 뜻하는 엑소포니를 제목으로 사용하여 12점의 작품을 엮고 있는데, 우리는 이내 엑소포니라는 특정 조건이 국어와 외국어라는 구분을 넘어 오늘날 전시를 관람하는 일 전반을 정의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시각언어를 문자언어로 다시 쓰는 전시 발문과 평문은 물론 그것을 읽고 보는 모든 활동이 이에 포함되니 말이다. 그리고 이는 ‘읽고 들을 수 없음’을 인지하는 ‘바벨탑의 저주’보다도 지난한 소통의 불가능성을 가리킨다.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는 사실로 인해 표면적으로 소통이 되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일쑤라서다. 


미술 내부인과 외부인 간의 간극은 물론, 같은 미술계라고 일컫지만 그 안에서 나뉘어 있는 또 다른 미술계와 각자가 쓰는 개념의 차이가 작지 않다. 이러한 맥락에서 <엑소포니>에서 전시하는 것이란 ‘다시 쓰기’를 통해 만들어진 작품 자체뿐 아니라, 관람객이 그것을 자신이 ‘다시 쓰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일까지 포함하며 외연을 확장한다. 전시에 참여하는 다섯 작가의 작업은 방마다 나뉘어 배치된다. 을지로에 위치한 낡은 근린생활시설에서의 불가피한 방식이겠지만 다시 쓰기의 방식이 방마다 대응하고, 방을 오가며 공간적 차원에서 다시금 다시 쓰기가 일어난다는 점에서 꽤나 효과적이다. 상이한 작가의 작품들을 단지 ‘같은 전시’로 에두르지 않고 상호 간의 복잡성을 끊임없이 환기시킨다. 건물 건너편에 작품을 설치한 김중용의 <르 몽드 프로주테_ㅁㄴㄱㅇㅇ>는 이 의도를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건너편 건물의 사람들에게 그 작품이 어떻게 인식될 것인지, 전시 바깥으로 엑소포니의 논리를 확장하는 것이다.




모나 김영은 <변화의 징조> 210×110cm 김중용

 <르 몽드 프로주테_징글징글> 121×134×30cm




501.A호에서 볼 수 있는 이계성의 작업 <7개의 부드러운 단추들>과 좁은 복도 너머 503호에 설치된 모나 김영은의 <변화의 징조>를 비교하면 다시 쓰기의 개념은 확장된다. 전자는 번역이 불가능한 현대시를 굳이 여러 번역 알고리즘으로 보여주며 ‘엑소포니의 불가능성’을 지적하는 반면, 후자는 동일한 작품 제작 지시문에 따라 전혀 다르게 나타나는 형태를 통해 ‘엑소포니의 우연성’을 작품의 주요 논리로 사용한다. 같은 다시 쓰기지만 서로 다른 접근법인만큼 그들로부터 또 다른 번역을 떠올려 볼 수 있다. 두 방에 각 한 점씩 비치된 이현종의 작업은 서로 다른 언어를 연결 짓는 중요한 촉매로 기능한다. 모두 개집 형태로 방마다 똑같이 존재하는 것 같지만 부착된 단추 색상을 달리함으로써, ‘같은 전시’임을 환기시키는 동시에 ‘다른 언어’라는 역설을 말하는 참조점이 되는 것이다. 이는 작품 자체에서 개의 언어를 다시 쓰는 내적 논리와 더불어 서로 다른 방의 관계를 다시 쓰는 역할도 겸한다.


마지막으로 에비 칼로지로폴루(Evi Kalogiro-poulou)는 서로 다른 언어의 간극 대신 보편성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춘다. 말 대신 번역의 오류가 생기지 않을 거라고 여겨지는 타일과 같은 건축 요소를 보여주는 작업이다. 하지만 이것은 이내 작가의 출신 배경과 전시장 간의 차이(그리스 타일은 을지로에서 보편적이지 않다) 그리고 다른 작가들의 작업 논리에 따라(건축 요소 또한 <변화의 징조>처럼 건축 도면을 제대로 안 따랐을 수 있다) 보편은커녕 모순점을 드러낸다. 사실 개인에게는 보편이나 상식이 될 거라는 주장만큼이나 번역의 오류를 낳는 것도 없지 않은가. 다시 쓰기의 오류를 최대한 줄이는 시도가 역설적이게도 가장 큰 간극을 형성한다.




에비 칼로지로폴루 <Tiles> 

디지털 비디오 10분 39초




언젠가부터 각종 플랫폼을 통해 평소 마주할 일 없었던 세계가 겹치고 있다. 미술 또한 지레짐작으로 통용되던 경계를 잃은 채 전혀 다른 세계의 관람객을 상대하고 영향받는다. 여기에서 순수성과 상업성과 같은 보수적 구분은 무의미해진다. ‘미술’이라는 이름으로 짐짓 소통되는 듯싶지만, 이 안에 존재하는 너무 많은 미술계는 개별적으로 반발할 따름이다. 과연 지금 시각언어의 향방은 어디이며, 관람하고 전시하는 이들은 어떤 맥락을 제 언어로 생각하는가. 다시 쓰기는 전시장에 국한하지 않고 이곳의 언어 자체를 되묻는다.



* 이계성 <엑소포니아> 디지털 비디오 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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