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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희
Park, Mun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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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ART NEW HERO
2014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보이는/보이지 않는 형체 속 숨겨놓은/드러난 생명
토실토실한 젖소 한 마리가 저 멀리 섰다. 육중한 몸을 자랑하는 젖소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라치면, 흰 천(사실은 캐스팅한 조각의 부분)의 주름이 한껏 늘어져 있어 실제 젖소가 아님을 환기시킨다. 외부에 덮인 천의 무늬는 꼭 내부에 존재할 것만 같은 젖소의 표피를 지시하는데, 사실 그 지시대상은 가려져 있기 때문에 실제 무엇인지 확인할 방도가 없다. 심지어는 그 대상이 부재하는 것 같기도 하다.
● 문선아 기자 ● 사진 서지연

'갈색머리 아이' 2010 인조가발 혼합매체 149×44×4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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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고 있노라면 이내 젖소의 얼룩 또한 검은 물감을 터뜨려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그 유사성 덕인지 불현듯 캔버스 위에 물감을 흩뿌리던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의 물감들이 ‘무엇을 지시 했던가’라는 의문으로까지 생각이 미친다. 그냥 물감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저 멀리서, 이 알 수 없는 조각을 ‘젖소’라고 규정짓게 만든 것 역시 그냥 물감인가? 이 작품의 제목은 작가가 던지는 수수께끼 질문과도 같이 ‘어떤 동물(Some Animal)’이다.  


박문희는 지구상에 살아가는 수많은 종류의 살아있는 것들, 그 중에서도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이나 스스로인 인간에 주목한다. 이들은 각자의 고유한 형상을 가지고 있으며, 그에 따른 개별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존재의 이유와 목적, 기원 등을 묻는다면, 누구도 쉽게 대답하지는 못한다. ‘생명’이라는 추상적 개념 아래, 아직 많은 부분이 미지의 상태로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 부분에 색다른 방식으로 접근하여, 관람객의 사고와 탐구를 유도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물을 새롭게 조합하거나 내부의 개체를 비워놓는 방식을 통해 감춰진 사물을 응시와 상상의 대상으로 만들고, 관람객들로 하여금 ‘존재’나 ‘살아있음’에 대한 본질적 질문 던지게 한다. 




<박문희 개인전: 미지의 생명체들> 

(2014.1.16-2.22, 송은 아트큐브) 전시전경  




앞선 작업 <어떤 동물>로 돌아가 보자. 작가는 실제 젖소를 덮어씌운 천을 캐스팅하고, 그 위에 검은 물감을 터뜨려 젖소와 유사한 형태를 만든다. 그리고 이 형태적 유사성을 덫으로 관람객들로 하여금 ‘젖소’라는 특정한 정체성을 투영하게 만든다. 가려진 내부는 응시와 상상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관람객들이 도달하는 지점은, 그 지시 대상이 부재하는 상황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우리가 파악하고 있는 ‘정체성’이 과연 진실인가를 묻는다. 흰색 털 위의 검은 얼룩이라는 외형으로 과연 젖소를 규정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 고민은 다른 작업들에서도 이어진다. <금발 여인(Blonde Woman)>과 <갈색머리 아이(Ginger Child)>에서 작가는 각각 등신대의 성인 여성과 어린 아이 조각을 선보인다. 특정한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여성의 몸은 치렁치렁한 금발로, 아이의 몸은 장난기 많은 곱실거리는 갈색 머리카락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낯선 점은 그 머리카락이 마치 동물의 털처럼 온몸을 덮고 있다는 사실이다. 크기와 실루엣의 유사함으로 관람객은 익숙함과 친숙함을 느끼게 되지만, 외부의 수많은 털들은 기이함을 자아낸다. 관람객들은 다시, 보이는 외부를 통해 내부를 응시코자 하지만, 장치적으로 그 내부는 들여다 볼 수 없게 만들어졌다. 파악할 수 없는 미지의 것에서 더 큰 호기심과 공포심을 느끼게 되듯, 관람객들은 내부에 무엇이 있을지에 대해 호기심과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외부의 촉각을 강조해 놓은 표면 덕에 끊임없이 접촉에의 욕구를 느낀다. 정확히 실체를 모르기에 만져서라도 알고 싶은 욕구는 한층 강렬해진다. 




<숲속에서의 질문> 2012 

인조조경, FRP, 혼합매체 400×400×253cm  




박문희는 이렇게 무언가를 투영할 수 있게 유도해 놓은 형태적 익숙함(안)과 표면의 낯섦(밖)을 통해 내부에 대상이 없을 수 있다는 ‘부재’와 외부에 대상이 있다는 ‘기재’를 동시에 지시하면서 작업의 공간 속 존재감(부피감)을 확장시킨다. 낯섦-익숙함, 안-밖의 이중구조로 인식되기에, 그의 작업은 평면적이라기보다 입체적으로 느껴진다. 하여, 때로는 단독적인 조각이라기보다 사물들의 조합이거나 설치처럼 보이기도 하는데(혹자는 ‘설치 같은 조각’, ‘조각 같은 설치’라 칭한다.) 이에 대한 작가의 태도는 완고하다. 우연적 조합으로 설정해뒀지만 실은 의미형성을 위해 필연적으로 의도된 것으로, ‘조각’이라는 바운더리를 지킴으로써 그 완결성을 유지하고자 한단다. 


작가의 작업은 고유한 형상과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지구상의 다양한 생명에 대한 개별적 탐구에 천착했던 시기를 지나, 이제 그 특성과 형상을 연계하여 다양한 담론들을 적극적으로 생산해내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근작, <숨겨진 만찬(Unrevealed Dinner)>은 이를 잘 반영한다. 반짝이는 샹들리에, 이국적으로 느껴지는 카펫은 만찬의 분위기를 한껏 강조하는데, 식탁 위 가득 차 있어야할 음식물들은 테이블보에 의해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정체성의 본질을 가리는 방식은 유사하지만, 작가는 이제 형상의 유사성에 대한 물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생명과 ‘먹는다는 행위’의 관계에 대한 물음을 제기한다. 




<숨겨진 만찬> 2011 FRP, 식탁, 

샹들리에, 카페트 92×215×161cm




세상에 태어난 모든 개체들은 삶을 유지하기 위해 먹어야만 하며, 따라서 이 행위는 생명체의 한계가 되기도 한다는 진실을 노출한다. 그리고 이 모든 고민의 과정은 낙타라는 ‘한 개체’의 형상 안에 담긴다. 여기서 먹는 문제는 모든 각 개체가 가진 문제로 구체화된다. 작가는 앞으로 또 다른 도약을 꿈꾸고 있는 듯하다. 현재까지의 작업은 6년 전에 구상된 것이었고, 이제는 막 또 다른 구상을 마쳤다니 말이다. 관람객이 자신의 작업을 통해 ‘사고의 충만에 의한 행복감’을 느꼈으면 한다는 그가 또 어떤 방식으로 보이는/보이지 않는 형체 속에 생명을 숨기고/드러낼 지, 그리하여 우리에게 또 어떤 질문을 드리울지 기대된다.  




박문희




작가 박문희는 1982년생으로 중앙대학교에서 조소를 전공했다. 학부에서부터 꾸준히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며 작업의 기틀을 다진 그는, 지난 해 갤러리 압생트에서 첫 개인전을 선보였다. 이후, <2013 코리아 투모로우>,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현대미술, 런웨이를 걷다> 등에 참가하여 신진 작가로서 가능성을 보여줬으며, 최근 장흥조각레지던스에 입주했다. 올해 2월 송은 아트큐브에서 그간의 작업을 총망라하는 개인전 <미지의 생명체들>을 선보였고, 오는 10월 31일까지 스페이스 K 과천에서 ‘Cover Uncover’라는 타이틀로 2인전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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