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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션 온 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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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thzerland

Collection on Display

미그로 현대미술관은 ‘설치된 소장품(Coll ection on Display)’이라는 제목 하에 컬렉션의 일부를 현대미술 속의 공간과 인테리어의 기능, 가능성, 모델과 해석이란 주제로 설정하여 8월 말부터 3번의 주기를 나누어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그간 현대미술 작업들은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의 경계, 사회적 기능에 따른 공간의 정체성의 형성, 공간과 심리의 관계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공간의 형태나 기능을 모티브로 삼아왔다. 미그로 현대미술관은 세 번의 전시를 통해 이에 대한 주제들을 역사적으로 다룰 뿐 아니라, 전시의 형태에 관한 박물관학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현대미술의 추세를 반영해왔다. 기존의 화이트 박스나 블랙박스를 벗어나, 박물관 공간자체가 미술과 관람객이 만나는 프레임으로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다는 사고를 보여준 장기간의 전시를 지금 만나보자.
● 김유진 스위스통신원

Cady Noland 'Ohne Titel' 1999 Collectionofthe Migros Museum fur Gegenwartskunst Costa Vece 'Videolounge I' 1998/2013 Collection of the Migros Museum fur Gegenwartskunst Alicia Framis 'Contemplation Room' 1998 Collection of the Migros Museum fur Gegenwartskunst Collection on Display, Exhibitionsview Photo: FBM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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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에 시작한 공간 시리즈의 첫 전시는 모니카 본비치니(Monica Bonvicini), 하이디 부커(Heidi Bucher), 얼스 피셔(Urs Fischer), 마커스 쉰발트(Markus Schinwald) 등의 작품을 통해 건축이 감정 축적의 장소, 심리적 투영의 공간으로 작용하는 경우를 보여줬다. 특히, 그 중에서도 라텍스를 이용해 집의 벽면의 구조를 본 따 방을 재구성한 부커의 <Der Hautra um(Ricks Kinderzimmer, Lindgut Winter thur)>(1987)이 돋보였는데, 이 작업은 그가 자랐던 19세기 빌라의 사적이며 은밀한 공간을 공적인 박물관으로 옮겨놓은 듯 보였다. 라텍스라는 소재가 과거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은 피부 같은 역할을 한다는 면에서 심리적 공간과 물리적공간의 중간의 상태를 보이고 있었다. 


이외에도 여성의 사회 심리적 공간과 건축이 갖고 있는 권력구조와의 관계를 질문한 본비치니의 <로맨스(A Romance)>(2003)나 전세기의 봉건사상을 담고 있는 역사적 건물을 배경으로 신체의 일부분의 변형, 기형적 확대, 기계적 대치 등을 통해 신체와 공간을 심리적 투영물로 보여주는 쉰발트의 영화 <조건적 부분(Part Conditional)>(2004)도 건축이 그저 보편적이 생활공간이 아니라 인간의 심리적, 사회적 정체성을 반영하는 곳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줬다. 두 번째 전시에서는 ‘건축을 통한 참여의 가능성’을 주제로 선정하여 사회적 공동체 형성과 공간 간의 관계를 살폈다. 미술작품이 박물관이란 공간을 통해 관객과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가에 대한 미술기관의 자기반성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참신했다. 




Alicia Framis <Contemplation Room> 1998 

Collection of the Migros Museum fur 

Gegenwartskunst Photo: Stefan Altenburger




코스타 베체(Costa Vece)의 <비디오 라운지(Video lounge)> (1988/2003)는 언제 어디서든 새로 구성이 가능한 종이 집 형태로 이루어져, 관람객들이 집안 곳곳에 설치된 비디오 방에서 미그로 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비디오 작업들을 맘대로 감상할 수 있게 함으로써 참여미술의 이상적 형태에 대한 대답을 제시했다. 특정한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라는 특성은 미술이 하나의 기관과 장소에 소속되지 않고 사회 속 여러 일상의 공간으로 전파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크리스토프 부헬(Christoph Buchel)과 알리시아 프라미스(Alicia Framis)도 참신한 아이디어와 압도적 크기로 기억에 남는 작업을 선보였다. 프라미스는 <흡연자의 큐브, 명상의 방(The smo kers’ cube. Contemplation Room)> (1998)에서 공항 내 흡연 공간을 유리방으로 그대로 재구성해냈다. 이 작업은 일상과의 일치 때문에 오히려 괴리감을 자아냈다. 


친근함에 불구하고 관람객을 이것을 사물의 예술적 재구성으로 바라보게 되는데, 작가는 박물관 내부에 있다는 공간적 특성으로 일상 공간을 예술작품으로 인식하는 관람객들의 수동적인 자세를 꼬집고 있는 듯 했다. 한 사물이 사회적 맥락과 기능의 절단으로 인해 미학적 비기능 사물이 되면, 우리의 시각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를 단편적으로 보여주었던 작업이다. 뷰헬의 <마이너스(Minus)>(2002)는 영하 24도의 온도를 유지하는 기존의 산업 냉동 컨테이너를 박물관으로 그대로 옮겨놓은 작업으로, 문의 장금장치 앞에 서있는 박물관 지킴이가 얼마나 들어가 있고 싶냐고 묻는 질문으로 작품과의 만남이 시작된다. 컨테이너 내부에는 콘서트장이 본래의 모습 그대로 꽁꽁 얼어있다. 전시가 시작할 때마다 공연으로 시작된다는 이 작업은 공연 시 남아있던 기타, 재떨이, 드럼 등이 그대로 냉각되어 관람객들에게 전시된다. 현실의 열기도, 작가의 사회·정치적 실험도 얼음처럼 식어 역사화 돼버리는 박물관이란 공간의 현주소를 비꼬는 듯 하기도 하다. 미술의 사회적 참여성이 이론화 또 역사화 되는 과정에서 그 힘을 잃어가는 것은 불가피한 일일까?




Esther Eppstein <Message Salon Wohnwagen> 

1998-2000 Esther Eppstein, Fotoskulptur Message 

Salon/Perla-Mode 2006-2013, 2014 David Renggli 

<You, Can You Recommend Your Psychiatrist?> 

2007 <Collection on Display> Exhibitions view 

Photo: Lorenzo Pusterla  




지난 2월 중순에 시작한 세 번째 전시는 두 번째 전시에서 다루어졌던 박물관이란 공간의 미술 이해을 위한 프레임으로서 역할을 더욱 자세히 살펴보자는 취지하에, 박물관 자체의 구조와 특성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작업들을 주로 다뤘다. 스위스에서 활동하는 미국의 작가 지미 더햄(Jimmie Durham)의 <스위스박물관을 위한 축소모형(Maquette for a Museum of Switzerland)>(2011)은 가상의 스위스 민속 박물관의 계획도와 스위스인들의 전통·역사와 관련된 전형적 사물들을 작가의 텍스트와 함께 유리 전시함에 보관해 보여준다. 박물관적 서술, 재현방법의 패러디(청교도적 문화로 럭셔리한 보석을 금시하는 사회적 풍속 때문에, 시계가 유일한 부를 자랑할 수 있는 수단이었고 이에 따라 스위스의 시계공업이 발전했다는 대목은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를 통해 시민사회의 가치형성에 대한 재현을 욕망, 과시욕과 관련하여 보여줌으로써 우리의 역사관을 되돌아보게 했다. 


또한 관람객들에게 민족의 정체성이 자연적 유산이 아니라, 전형적 패턴의 반복 재현을 통해 인공적으로 구성된다는 사실을 깨달을 계기를 마련했다. 박물관을 역사적 사실을 투명하게 전달하는 곳이 아니라, 우리가 이해하고 싶은 것을 사실로 구성하는 정치적 장소로 주제화하는 그의 작업은, 시각적·문학적 재현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보여준다. 스위스 취리히 언더그라운드 미술 그룹의 산 증인 에스터 엡스타인(Esther Eppstein)의 <메세지 살롱 카라반(Message Salon Wohnwagen)>(1998-2000)은 로컬 작가들이 만나 토론하고 젊은 작가들이 작업을 소개할 수 있는 대형 주거차로 오래 동안 취리히에 자리 잡아 새로운 지역미술을 전파하는 공간으로 이용됐다. 그는 큐레이터와 매니저로 활동하며, 때론 이 카라반을 이동하여 다른 지역에 취리히 지역미술을 알리기도 하였다. 그동안의 다른 작가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은 사진으로 남겨졌으며, 미그로 현대미술관에서는 이를 엽서로 팔고 있다. 90년대 후반, 참여미술, 관계미술의 논의가 뜨거웠던 유럽에 스위스 미술이 어떻게 반응, 또 참여했는가를 보여준다. 




Heidi Bucher <Hautraum(Ricks Kinderzimmer, Lindgut Winterthur)> 

1987 Collection of the Migros Museum fur Gegenwartskunst 

Monica Bonvicini <A Romance> 2003 <Collection on Display> 

Exhibitions view Photo: Lorenzo Pusterla  




예전 취리히 쿤스트 박물관 관장, 우리에겐 베니스 비엔날레 관장으로도 유명했던 비체 쿠리거가 발굴하고 키워 이제는 세계적 명성을 얻은 젊은 스위스 작가 어스 피셔(Urs Fischer)는 위트 있게 현대미술의 여러 스타일과 미디어를 인용하여, 우리에게 익숙한 이미지와 사물을 기존의 맥락과 기능에서 분리시켜 기묘한 대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Glaskatzensex - Transparent Tale>(2000)은 ICA 런던 박물관의 전시 때 만든 작업으로, 당시 전시공간의 벽을 실리콘으로 캐스팅하여 뜯어낸 흔적물을 건물이 붕괴된 후 남은 흔적 같은 나무와 투명 플라스틱 구조물에 마치 잔해처럼 걸어 설치했다. 제목에 명시된 유리 고양이는 구조물 어딘가에 숨겨져 있다. 달리의 시계가 흐르는 초현실적 상황과 하이디 부허의 은밀한 피부 조각과 뒤샹의 <그녀의 독신자들에 의해 벌거벗겨진 신부>를 언급하는 이 작업은 힙합 음악 같이 독창적이고 시적인 이미지의 결합으로 리사이클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Christoph Buchel <Minus> 2002 Collection

of the Migros Museum fur Gegenwartskunst 

ⓒ Christoph Buchel




박물관을 지루하고 고리타분한 교육의 장이 아니라, 이미지의 잔해들을 조합하는 창조적 리사이클 공간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질문을 던지는 듯 하다. 타티아나 트루베(Tatiana Trouve)의 건축적 설치는 기존에 존재하는 건축적 재료, 가구, 또는 문이나 창문같은 구조물을 생소하게 꾸며 설치함으로써 건축물을 이야기가 있는 심리적 표현의 대상으로 이용한다. 이곳 미그로 현대 미술관에선, 벽 뒤에 있어야 할 보일러관들이 시멘트 조각으로 만들어져 벽 곳곳을 장식하고 있고, 뉘어 있어야 할 매트리스는 둥글게 말려 단단한 끈으로 기둥에 매여 있다. 간단한 안과 밖을 뒤집는 논리, 수평과 수직을 뒤집는 논리를 이용하여 작가는 현실을 빗나간, 미묘하게 불편한 공간을 형성한다. 그의 작업에서 사물들은 기존의 기능을 등지고, 관람객의 상상을 자극하는 연극적 요소로서 작용한다. 본래 건축물의 생소화를 통해 박물관이란 물질적 공간은 픽션의 공간으로 변화한다. 공간과 인테리어의 심리적 성격을 강조하며 시작한 미그로 현대 미술관의 공간에 관한 스터디는 박물관 또는 미술관이 얼마나 다양한 형태와 기능으로 이용될 수 있으며, 또 언제든 변화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담보한 존재라는 사실을 보여준 실험적 전시였다.  



글쓴이 김유진은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그 대학에서 미술사를 전공, 현재 스위스 취리히 대학원에서 박사과정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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