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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화된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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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Yoshioka Tokujin-Crystallize

“자연의 힘은 사람들에게 상상을 넘어선 놀라움을 초래해 왔다. 사람은 그 힘에 마음이 요동치고 신비를 경외한다. 사람의 지혜를 넘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나는 찬양한다. 그 감각은 도대체 무언인가. 사람은 왜 자연에 의해 마음이 움직여지는가. 그것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 나의 미래에 대한 해답은 자연에 있는 게 아닐까.” -요시오카 토쿠진

“무엇을 위해 작품을 만듭니까?”라는 질문에 요시오카 토쿠진은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감동을 주고 싶어 작품을 만듭니다”라고 답한다. 소박하다 못해 명쾌한 그의 대답은 디자이너로서의 본심일 것이다. 현대예술의 복잡한 ‘언어 게임’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는 다소 공허한 대답일지 모르겠으나, ‘거리 두기’의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 디자인과 예술의 중간에 서 있는 그의 작품을 보러 도쿄현대미술관을 찾았다.
● 강선영 일본통신원

Installation view of 'TOKUJIN YOSHIOKA-Crystallize' 2013 Museum of Contemporary Art To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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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통 디자이너의 개성을 형태에서 찾는다. 하지만 요시오카의 경우 소재성 자체에서 오는 ‘분위기’나 ‘촉감’이 더욱 중요하다. 소재를 통해 불가능한 생각이 실현 가능하게 되며, 새로운 디자인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그의 디자인 철학이기 때문이다. 요시오카는 그 자체의 본질을 강조한 것에서 아름다움(美)을 느끼며, 그것을 ‘자연’이라고 부른다. 이번 전시에서 그가 연출하고 있는 자연은 ‘손대지 않은 자연’이 아니라, 인위적인 조건하에 있더라도 그 ‘소재가 보여주는 특별한 표정이 있는 자연’이다. 예를 들어, 비가 내리면 사라져 버리는 그의 작품 <워터블록(Water Block)>(2002)은 마치 물 덩어리를 조각해 놓은 듯한 신비한 작품으로, 광학 유리를 압축시킴으로써 생기는 파문과 광채로 자연의 무질서한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ROSE> 2013 

Museum of Contemporary Art Tokyo 




이런 자연관은 또 미네랄 결정체를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음악을 들려주는 <결정화된 그리는 과정(Crystallized Painting Process)>(2013)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약 200만개의 빨대를 축적해 만들어낸 <토네이도(Tornado)>(2007)는 가장 처음 발표한 장소가 실제로 토네이도와 허리케인이 빈번히 발생하는 마이애미였다고 하니 더욱 의미심장하다. 사실 독자적 소재를 추구해 오고 있는 요시오카에 있어서 궁극의 소재는 인간의 ‘감각’이다. 그의 작품에서 다양한 소재로 등장하는 ‘의자’는 단순히 형태를 새롭게 디자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앉았을 때의 감각을 바꾸기 위한 것이다. 디자인으로 신체에 새로운 감각을 불러 깨우고자하는 것. 그의 대표작 <허니-팝(Honey-pop)>(2001)이 이를 잘 설명해 준다. 이 작품은 약 1cm로 압축된 벌집구조의 얇은 종이를 펼침으로써 사람을 가뿐히 받쳐주는 의자가 되는데 직접 앉아야만 비로소 모양이 완성된다. 


또, 의자에 앉는 순간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 쌓인 피로를 흡수해 버릴 듯한 새하얀 의자 <페인 체어(PANE Chair)>(2006)는 빵을 굽 듯 섬유덩어리를 종이 통에 넣어 공업용 가마에 구워내 탄생하는데, 섬유 자체가 구조체가 된 새로운 의자다. 딱딱함이 아닌 앉았을 때 부드러운 느낌과 분산된 힘을 강조하는 작품이다. 한편, 금방이라도 찔릴 것 같은 아찔한 <거미의 실(Spider's Thread)>(2013)은 의자 모양으로 엮은 7개의 실에서 결정체가 생성되면서 탄생한 작품이며, 같은 맥락에서 ‘결정화된 회화(Crystallized Painting)’이라 불리는 <백조의 호수(Swan Lake)>(2013)는 특수액체 안에서 자연의 결정체를 성장 시키는 작품이다. 소리(음)와 곡의 진동으로 결정체의 형상이 변화하는데, 자연의 생명과 에너지가 하나의 곡에서 새로운 회화로 변화하며 결정체에 머무르는 생명을 키워나가는 작품이다.




(좌) Installation view of 

<TOKUJIN YOSHIOKA-Crystallize> 

2013 Museum of Contemporary Art Tokyo 

ⓒNacasa & Partners Inc  

(우) Installation view of 

<TOKUJIN YOSHIOKA-Crystallize> 

2013 Museum of Contemporary Art Tokyo




여기에 흥미로운 작품이 있다. 결정체가 조각이 된 <장미(ROSE)>(2013)는 마치 공중에 떠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데, 장미 결정체 사진 작품<그 장미(The Rose)>(2013)가 그 배경에 자리 잡고 있다. 살아있는 장미의 시간을 멈추게 한 잔인한 ‘결정’의 과정은 완벽하게 추상화되고, 장미에서 스며나온 붉은색과 날카로운 결정체의 우연성은 인간의 상상을 넘어선 새로운 조형성을 제시하며, 우리를 자극시킨다. 한편, 대부분의 작품에서 빛에 대한 그의 독특한 기호를 실감할 수 있다. 빨대나 결정체, 광학유리, 크리스탈 같은 소재는 투과나 굴절 혹은 반사라고 하는 ‘자연 작용(효과)’을 활용 가능케 한다. <무지개 의자(Rainbow Chair)>(2007)와 <무지개 교회(Rainbow Church)>(2010)처럼 프리즘 크리스탈을 사용한 이 작품들의 소재는 결국 크리스탈이 아닌 ‘빛’이나 다름없다. 작품들의 절단면을 보여주는 것은 크리스탈 소재 그 자체가 아니라 프리즘이 굴절시킨 빛이다. 끊어진 빛은 무지개가 된다. 




Installation view of <TOKUJIN YOSHIOKA-Crystallize>

2013 Museum of Contemporary Art Tokyo




여기서 우리들이 보는 것은 인공 무지개도 아니고 프리즘에 의해 잘려진 빛의 ‘자연스러운 절단면’ 인 것. 시각 매개체인 빛은 사실 그 자체를 보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요시오카는 무지개를 가시화하려한다. 특히 높이 12미터의 압도적 스케일을 자랑하는 <무지개 교회>는 빛을 통해 우리에게 ‘존재’ 그 자체를 체감토록 한다. 숨을 멎게 만드는 우직함이 감동적인 작품이다. 요시오카 토쿠진은 상품과의 콜라보를 통해 한층 유명세를 탔다. 그 중 전설적인 전시로 꼽히는 <만드는 이세이 미야케(Issey Miyake Making Things)>(1998)와 에르메스 긴자의 윈도우에서 선보인 <메종 에르메스 수플레를 위한 설치(Installation for Maison Hermes-Souffle)>. 그는 일상의 움직임을 미적으로 완벽하게 시각화했다. “더이상 새로운 건 없다”고들 말한다.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인정하기 싫은 말이지만 결국 예술도 일정한 법칙을 따르며 돌고 도는 것처럼 보인다. 요시오카 토쿠진이 보여주듯, 진짜 새로운 ‘어떤 것’을 발견하고 싶다면 본질로 돌아간 ‘그것’에 집중하면 되지 않을까. 그 과정에서 우리가 간과해버린 새로움을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Installation view of <TOKUJIN YOSHIOKA-Crystallize>

2013 Museum of Contemporary Art Tokyo




글쓴이 강선영은 일본 타마예술대학교 석사과정을 회화전공으로 졸업했다. 작가로서 한국과 일본에서 개인전 및 단체전을 가졌으며, 가끔씩 전시를 보고 리뷰를 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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