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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후 : 徵候─한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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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8.2 – 2014.8.31 영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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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징후



일명 ‘세월호 사건’이라는 커다란 일이 우리나라에서 벌어졌다. 비록 먼 후세에는 몸소 실감할 수 없었던 역사 속의 한 사건으로 남을지 모르지만 동시대에 그 사건을 함께 겪은 우리들에게 그것은 누구도 쉽게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매스미디어의 친절한(?) 선정주의적 전달방식 때문에 우리는 그곳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각자의 생활 터전에서도 그 사건을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필자가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세월호와 관련된 일 들은 현재진행중이다.


사회적으로 커다란 파장을 일으킬만한 사건이 벌어지면 그 사회의 구성원들은 각각 자신의 상황에 따라 그 사건에 반응한다. 정치적으로는 보수파와 진보파, 혹은 우파와 좌파 등의 이름을 붙여 입장의 차이를 논하기도 하고 지역적, 학문적, 경제적 차이에 따라 반응 그룹을 나누기도 한다. 반응 그룹 가운데에는 예술가들도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예술가들은 노래와 시, 그림 등의 표현 형식으로 세월호 사건에 반응하였다. 앞으로 이러한 반응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비록 상업주의에 대한 비판에 초점을 맞추긴 하였지만 현대미술에서 사회현상에 반응하는 작가의 태도에 대하여 수지 개블릭(Suzi Gablik)은 관료주의 적인 태도와 자유롭고 창의적인 태도로 나누기도 한다. 그리고 여기에 윤리성과 역사주의적 관점도 개입한다. 수지 개블릭의 일반론이 우리의 비극적인 세월호 사건에도 적용될 지 지켜볼 만하다.




<뢴트겐의 정원> 2013 

x-선필름, 폴리카보네이트, LED프로그램 80×80cm




한기창 역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로서 그에게 벌어진 세월호 사건의 충격을 그냥 넘기지 못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자신에게 벌어졌던 교통사고와 형님의 사망으로 인하여 삶과 죽음이라는 무겁고 누구도 외면할 수 없는 화두를 짊어지고 작업해 온 한기창은 이번 사건에서 또 하나의 불길한 ‘징후’를 감지한다. 인간의 탐욕과 어리석음이 가져다주는 비극적인 일들과 그들이 그곳으로부터 수렴해가는 파국의 위협을 감지해내는 작가의 촉수에 비상등이 켜진 것이다. 원래 병원에서 사용한 X-레이 필름을 이용하여 생명의 문제를 주제로 작업해 온 한기창은 이번 전시에서 전시장 도입부에 자신의 X-레이 필름 작품을 이용한 평면작품과 그를 변형한 입체 구조물 등을 제시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한기창은 이러한 X-레이 필름 작품 이외에도 글루 스틱을 사용하여 대형 드로잉을 제작하기도 하면서 표현 방식에 있어서 자신이 마주한 생명의 주제를 확대시켜 나아간다.


깊숙이 전시장 안쪽으로 들어서면서 이번에는 영상작품과 설치작품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나라 전체를 떠들썩하게 만들 세월호 사건이다. 작가는 사건 현장을 찾아가는 여정을 영상에 담아내고 현장에서 유출된 기름을 걷어내기 위하여 던져지는 흡착포를 수거하여 돌아왔다. 염분이 제거된 흡착포에 남겨진 얼룩 위에 작가는 기름을 먹삼아 서예적 퍼포먼스로 작업을 펼치고 이렇게 제작된 긴 흡착포들을 공중에 늘어뜨림으로써 그 공간은 마치 장례식장에 늘어뜨려진 만장(輓章)의 숲이 된다. 죽은 이들을 슬퍼하며 상여를 뒤따르는 만장에 작가는 구구절절 애도의 이야기를 적기보다 하나의 힘찬 획으로 삶과 죽음의 ‘차꼬’를 떨쳐버리지 못하는 우리 인간의 절망과 슬픔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한기창은 이번 전시를 통해서 이처럼 무거울 수밖에 없는 주제를 다루었다. 인간을 포함한 살아있는 생물들에게는 누구나 거역할 수 없는 생명의 문제를, 그것도 비극적인 죽음의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서서 다루는 일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주제를 회피하지 않고 작품으로 잉태하고 탄생시킨 작가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며 특히 이번 기회를 통해 표현 매체를 다양화시킨 시도에서 한기창의 작업이 앞으로 보다 다채롭고 주목받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을 해본다.

 



* <징후> 2014 흡착포에 유성펜, 기름 50×9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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