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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호흡─이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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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6.6 – 2014.6.29 자하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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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조용한 숨결들



안산의 세월호 분향소. 


사건이 발생한 지 2달이 넘어서면서 거대한 애도의 물결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그곳에서 만난 것은 흐느껴 울며 오열하는 이들이 아니라 안부인사를 하듯 익숙한 발걸음들이었다. 그리고 아직도 말간 얼굴로 웃고 있는 사진 속 얼굴들, 어쩌면 어제의 나였던 얼굴들, 그리고 어쩌면 내 아이의 내일의 얼굴일지 모르는 그 지극히 평범한 일상성 앞에 나는 무너져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이 무자비한 참혹함을 받아들여야 한다면 우리는 대체 어떻게 그것을 마주할 수 있을까. 예술이 사회와 조응할 수 있다면 어느 지점에서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이현진의 개인전 <깊은 호흡>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어떤’ 대답이다.


기계적 진자 운동에 의해 마이크가 스피커에 닿았다 떨어졌다를 무심하게 반복하는 <바다의 숨소리> 작품을 구상했던 것은 오래 전이었으나 본격적인 작업을 만들어갔던 2014년 4월 내내 이현진이 마주한 것은 매체를 통해 중계되던 팽목항의 바다였다고 한다. 시원하기도 하며 때로는 매우 낭만적인 바다를 그리며 시작했던 작업이 생존자들과 혹시 모를 공기주머니(air pocket)에 대한 간절한 기대, 그리고 바다의 숨소리가 생존자들의 가쁜 숨소리로 연결되기를 바라는 상상, 그리고 더 이상 호흡하지 않는 그들에 대한 서글픈 현실에 대한 목도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겪어낸 후 완성된 작품은 겹겹이 밀려오는 파도처럼 힘차나 무자비하다. 기계적 사운드와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미디어의 예술적 호흡이 우리 앞에 놓인 구체적인 사회와 포개지면서 자연의 호흡이 되고 시대의 호흡이 된다. 




<북악산 바라보기> 2014  

LCD 모니터, 컴퓨터 6채널 비디오 설치




이현진에게 지극히 자연적이거나 인간적인 조건들이 어떻게 미디어(예술)나 테크놀로지와 우연적 혹은 필연적으로 조우함으로써 변형되고 재현되느냐의 문제는 오랜 화두로 보인다. 창 밖에 펼쳐진 북악산의 풍경(<북악산 바라보기>)이나, 인간의 물리적인 생존을 가능하게 하는 호흡(<들이쉼과 내쉼>)과 같은 가장 근원적이고 원초적인 순간의 경험 혹은 조우가 어떻게 미디어라는 테크놀로지를 통해 구현되는 가에 대해 의심의 눈길을 보낼 필요가 없다. 후기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미디어에 포위된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바라보던 팽목항 바다는 자연의 바다는 아니다. 거대 방송사가 내보내는 전파를 타고 텔레비젼 화면으로 24시간 보도되는 바다, 다시 소규모 인터넷 언론을 통해 해부되고 파헤쳐지는 그물망 속에 사로잡혀 있는 미디어의 바다에 다름 아니다. 하지만 동시에 팽목항의 바다는 그 어떤 자연의 바다 보다 더 생생하게 현실을 구성하며 보고 듣고 느끼는 우리의 감각을 잠식한다.




<바다의 숨소리> 2014 3개의 진자 세트와 스피커 세트, 

오디오 시스템, Max/MSP가 돌아가는 컴퓨터, 

아듀이노, LED 조명 등 사운드 설치




한 줌의 예술은 고효율과 저비용이라는 인간의 끝없는 탐욕 앞에, 무지막지한 자본주의의 맹목 앞에 무기력 할 뿐이다. 하지만 겨우 이 예술이 할 수 있는 일은 사회를 이루는 수많은 레이어들을 절개해서 보여주고 그것이 우리를 어떻게 붙잡고 있으며 우리를 어디로 데리고 갈 것인지에 대한 상상과 묵상과 예지와 성찰의 순간들을 만들어내는 일일 것이다. 자신이 붙잡고 온 오랜 질문들을 이어가면서도 지금 이 시대가 내놓는 숙제들에 깊은 호흡으로 조응하는 이현진의 이번 작업은 이 무자비한 참혹함에 벌거벗은 채 마주서야만 하는 우리의 손을 가만히 잡아준다.               




* <호흡의 공간> 2014 브라운관 TV와 좌대 3세트, 3 DVD 플레이어, 메트로놈, 3채털 비디오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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