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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리석-백수(白壽)의 화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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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3.4 – 2014.5.11 제주도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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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의 작가의 4년간의 제주 생활



제주도의 여인들은 강인하다. 어머니와 할머니, 할머니의 어머니를 거슬러 오르는 무수한 '제주 여인'들을 보자면, 그들이 가진 강한 생명력을 마음에 새기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 활력이 다시 그들을 강인하게 만든다. 장리석의 그림 속에서 해녀들은 한쪽, 혹은 양 가슴을 드러내고 담배를 피운다. 화가의 시선 앞에서 내외하는 기색이 전혀 없다. 한 치의 부끄러움도 수줍음도 없다. 매번 목숨을 담보해 물 속 깊이 잠수하는 이들이다. 본인의 힘으로 가족들을 먹여 살리는 이의 당당함이 있는 이들이다. 단단히 붙은 전복을 따느라 어제 동료를 잃고도 오늘도 삶을 위해 어둡고 차가운 물속에 고개를 담그는 이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다잡는 용기가 몸과 얼굴에 드러난다. 여성을 모델로 화면을 꾸리는 데 있어, 보티첼리의 풍만함이 우아하고, 보테로의 살집이 친근하다면, 장리석의 단단함은 그 어떤 사실적 재현보다 현실적이다.


곧 백수를 앞둔 화가 장리석의 회고전이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열렸다. 100여년에 가까운 지난한 인생과 화력을 한 몸에 새긴 작가는 정정한 모습으로 개막식에까지 얼굴을 비췄다. 본인의 화실을 고스란히 재현해 둔 설치 앞에선 어느 누구도 공감 못 할 본인만의 회고에 빠져드는 모습이었다. 작가의 인생 길이에 견준다면 채 1/3을 살았을 뿐인 이 젊은 필자가 감히 그 회한을 짐작이나 하겠는가. 그저 휠체어에 앉은 채 작업실에서 찍은 본인의 젊은 시절 사진을 바라보는 작가의 뒷모습을 앙망할 뿐이었다.




<자화상> 1963 합판에 유채

l61.2×50.5cm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작가가 미술관측에 작품을 기증하면서 생긴 상설관인 장리석 기념관은 화가의 드로잉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대체됐고, 메인 특별 전시 공간은 화가의 유화작품을 시대 순으로 따라간다. 자화상부터 대표작인 잠든 노인의 초상은 물론, 앞서 언급한 해녀들의 모습을 다룬 제주로 피난 시기의 작품까지 모두 포함한다. 젊은 시절의 다양한 기법적 형태적 변형 시도, 속도감 있고도 완벽한 형태력을 과시하는 드로잉들과 전성기 때의 완숙한 색감과 다부진 구조감, 말년의 화사해진 서정적 색감의 풍경화까지 한눈에 감상하는 흔치않은 기회다. 소위 한국적 색채라 말해도 좋음직한 질박한 색채를 구현하던 청장년기의 작품에서 갑자기 인상주의자들의 색감처럼 파스텔톤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전쟁과 가난 등의 힘겨운 시기를 대표하는 가라앉고 칙칙한 색깔이 해방과 경제성장 등을 지켜보며 저절로 밝아진 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될 정도였다. 아니면 단순히 나이가 들면 화사한 꽃무늬를 찾게 된다는 또다른 한국적 정서의 발로일까.




<남국의 봄> 1972 113×113cm




제주에서 4년 남짓 피난생활을 했을 뿐인 작가에게 제주의 미술관이 바치는 헌정치곤 요란한 감이 없진 않다. 하지만 100여점이 넘는 귀한 작품을 선뜻 기증해준 작가에게 표현하는 고마운 마음으로 부족함이 없다. 축복받은 자연환경이 있었지만, 문화로서는 불모지에 가깝던 제주 역사에 연하게나마 문화적 채색을 가미해주는 것이 추사 김정희같은 유배인들이나 피난왔던 이중섭, 장리석일 게다. 이중섭 미술관은 생가와 문화거리 등을 개발함으로서 활발히 운영중이고, 김정희 선생의 유배지 역시 전시관과 함께 잘 보존, 유지되고 있다. 장리석 기념관의 경우, 어떤 식으로 관리, 운영, 홍보될 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한국미술사에 있어 거론되어 마땅한 작가임에는 분명하나, 김정희나 이중섭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 않아 향후 도립미술관의 운영에 따라 성공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 <그늘의 노인> 1958 캔버스에유채 158×110cm국립현대미술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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