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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노식
Lim No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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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의 목적: 시감각적 풍경을 떠내기

PUBLIC ART NEW HERO
2018 퍼블릭아트 뉴히어로Ⅳ

임노식은 풍경을 그린다. 작가에게 풍경이란 바로 그가 바라보고, 느끼고, 포착한 순간을 옮겨낸 결과이다. 이는 곧 작품이라는 이름으로 승화되어 작가의 시선이 향하고 머물렀던 곳의 인지 좌표로 관람자들을 인도한다. 그러나 이는 의도적으로 공감을 이끌어 내려는 인위적인 감성 자극이 아닌, 적당한 지점에서의 감각 나열 혹은 진열에 가깝다. 일반적인 풍경화와는 다른 공감각을 창출하는 임노식의 회화는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 본 주변을 배회하고 부유하는 일상적인 공간이자, 그 순간 자체를 떠내어 수집한 일련의 과정이기도 하다. 그의 장면들은 멀지도, 그렇다고 가깝지도 않은 거리를 작가 자신 혹은 관람자와 유지한다. 그러한 거리 두기를 통해 작가는 무언가를 본다는 것 그리고 이를 담아내려는 행위 등과 같은 인간의 본능적인 오감 활용법을 상기시키는 유형화된 미각 전유 방식을 선보인다. 어쩌면 그는 작업으로 생활에서의 ‘체험’과 그 때의 ‘감각’을 기록하는 것, 즉 예술에서의 가장 원초적인 이 두 미학적 행동축을 어느 곳에 어떻게 세워야 할 지를 나타내는 아주 일반적인 축적을 제시하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 장진택 독립큐레이터 ● 사진 서지연

'안에서 본 풍경 1' 2016 캔버스에 유채 890×25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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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 과정에서 동양화를, 석사 과정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한 작가가 풍경이라는 장르화를 그리고자 한 것은 어쩌면 매우 자연스러운 선택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장르화라고 하면 보통 그 매체나 주제 혹은 표현의 기법이 명확하고, 그 구현에 있어서도 암묵적인 규칙성을 보이기 때문에 대부분 작업물이 상이하거나, 그에 대한 비평 또한 일정한 프레임을 따르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임노식의 풍경 또한 꽤나 정형화된 화풍을 따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업이 다른 일반적인 풍경과 구별되는 이유는, 바로 작가의 표현이 단순히 공간에 대한 시각적 자료를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으며, 나아가 공간과 시간을 아우르는 감각의 사유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의 작업은 풍경이라는 장면을 구성하는 여러 표의적인 시각적 도상의 원본성에 신경쓰기보다, 그 때 그 장소를 체험하고 있는 작가의 감각 상황과, 이로 인해 맞닥뜨린 감각 상태의 근원을 순간적으로 갈무리하려는 시도에 집중한다.   




 <Screenshot 1> 2017 캔버스에 유채 72×60cm





이처럼 ‘풍경을 통해 표현하는 개인의 심리’ 개념은 임노식의 작업 세계를 관통하는 주요한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2016년 작가의 첫 개인전 <안에서 본 풍경>(OCI 미술관, 2016)으로부터 2017년의 전시<접힌 시간> (합정지구, 2017) 및 2018년의 신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화와 시도의 회화적 실험을 통해 구축되어 왔다. 작가가 유년시절을 보냈던 공간인 목장과 축사를 그린 ‘안에서 본 풍경’(2016) 연작이나 ‘착유실’(2016), ‘급유기’(2016) 등의 연작들은 사적인 경험에 대한 기억을 풍경으로 재현한다. 교외와 도시 혹은 자연이나 인공과 같은 양극적인 체험의 차이, 그 이면에서 재생산된 비가시적 가치의 의미나 서로 다른 사회 그 각각에 대한 가치 판단에 집중했던 이 시기의 작업은 풍경을 그려내기 위한 관찰이라는 행위에 몰입하는 자신의 모습을 굳건히 해 줄 수 있었던 반면, 작가의 회화를 ‘기억의 기록적 재현’이라는 통상적인 풍경의 틀 안에 머물게도 했다. 


또한, 본 작품들은 임노식 회화가 아우르는 공간이라는 시각적 요소와 그 순간의 감각이라는 두 가지 특징, 그리고 이 둘을 하나의 작업으로 맥락화하는데 활용한 기억과 기록이라는 방법론 사이에서 그가 기록보다는 기억을 통해 공간 자체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되새기는데 몰두했음을 보여준다. 이후 2017년 작업에서는 이보다 한 단계 다른 차원으로 임노식의 회화를 이동시키려는 스스로의 확연한 노력을 감지할 수 있다. 우리가 밟고 딛는 땅을 그린 ‘Ground’(2017) 연작이나 지평선이나 먼 산을 그린 ‘Landscape’ (2017) 연작 그리고 어두운 하늘을 그린 ‘Sky’(2017)와 같은 연작들은 여전히 자연의 풍경을 화면 속으로 소환한다는 점에서 그의 2016년도 작품들과 궤를 같이 한다. 그러나 이는 풍경을 있는 그대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주체 시선의 명도나 배율을 조정하며 풍경의 표현 자체를 실험한다는 점에서는 전작과 차이를 보인다.





<Screenshot 2> 2017 캔버스에 유채 72×60cm




이와 같은 작업 태도의 변화는 당시 풍경을 바라보는 그 순간의 감정을 좀 더 정확히 옮겨내고자 했던 노력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바로 이러한 지점이 점차 임노식의 풍경에서 기억보다는 기록이, 공간의 명시성이나 장소성보다는 이를 체험하는 작가의 감각이 부각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때문에 이 시기의 작업들은 구상성의 초점을 의도적으로 흐려버림과 동시에 장면 속의 공간도 이전보다는 높은 배율로 확대되어 그려지는데, 특히 <파수꾼> (2017)에서는 기억에 기대어 있는 장소성의 의미를 거의 삭제하면서 오롯이 시선 주체의 감각성만을 조명하기도 한다. 


2018년 임노식의 풍경은 일상의 영역을 투영하며 곧 삶이 되었다. 최근 작업 ‘Screen-shot’(2018) 연작에서 작가의 시선은 더이상 먼 곳을 바라보거나, 그 사유의 흐름을 광활하게 진전시키지 않는다. 대신 그 보다는 근거리에 있는 대상을 관찰하며, 어느 순간 급작스럽게 시선을 고정하거나, 그 순간의 사유에 천착하고, 그 깊이를 깊게 끌어내린다. 이러한 변화는 관람자가 그의 작품을 마주할 때 마치 그의 내면을 찍은 사진첩을 열어 보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작품은 곧 작가가 어디론가 이동하며 불현듯 시선을 두었던 곳을 반추하게 하거나, 그가 항상 머무르는 공간을 함께 관찰하도록 관람의 심상을 이끌기도 하며, 타인의 시선이 포착한 시각적 정보를 통해 그의 생활 패턴이나 삶에 대한 태도를 가늠하도록 해준다.  




 <Screenshot 5> 2018 캔버스에 유채 375×490cm  




주위에 산재한 보통의 풍경을 담아낸 임노식의 근작들은 어쩌면 특정한 공간이나 장소가 개인에게 덧씌우는 심오한 예술적 의미의 울타리 안에 우리를 가두지 않고, 풍경을 그린 주체의 시선과 심상에 대한 일종의 ‘떠내기’ 작업처럼 다가온다. 그리고 이러한 작가의 작업은 현재 재현이라는 시각 언어에 대한 상호 이해 방식이 어떠한 형태로 통용되고 있는지를 드러내기도 한다. 풍경은 무엇을 재현할 수 있을까? 그리고 동시대 풍경은 무엇을 재현해 내어야 하는가? 과거와는 달리, 임노식의 회화는 기록과 기억의 의미, 공간과 이를 감각하는 주체의 시간적 체험과 같이 기존에는 잘 다루어지지 않았던 다양한 담론을 풍경이라는 장르 안으로 불러들이며, 그 풍경의 대상이 가졌던 전통적인 형이상학적 의미를 재현 주체의 시선과 체험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낸다. 이를 통해 그는 재현의 대상과 그 목적이 우리가 ‘보는 것’에 그쳐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한 것’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깨닫게 하며, 풍경이 곧 누군가의 삶이자 한 자아의 내면과 외면을 총체적으로 재현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따라서 우리는 임노식의 풍경을 곧 작가 자신을 구성하는 다양한 감각의 파편들이라 이해해도 좋을 것이다. 또한, 그것이 그가 의도한 것이든 아니든, 이로 인해 이제 재현의 의미는 그 한계를 벗어나 완전히 확장되었다.  


 

 

 임노식




작가 임노식은 1989년 생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전문사를 취득했다. 2016년 OCI미술관에서 연 <안에서 본 풍경>을 시작으로 2017년 합정지구에서 <Folded Time>을 선뵀으며 경기도미술관, 서교예술실험센터, 통의동 보안여관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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