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r | Art in Po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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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 | Made in Korea |
세계의 민중 판화를 한자리에 모은 뜻깊은 전시가 열리고 있다. 반전평화 예술가 케테 콜비츠(Kathe Kollwitz), 동아시아 역사의 아픔을 묘사한 도미야마 다에코(Tomiyama Taeko), 한국 민중 미술 대가 오윤 등 각각 독일, 일본, 한국을 대표하는 민중 판화가의 작품을 동시에 선보이는 자리다. “전쟁 국면에서 평화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현 한반도 정세에 비추어 볼 때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는 조진호 광주시립미술관장의 말처럼 현시점에서 방문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전시다. 전시는 세 작가의 굵직한 작품을 대거 소개한다. 먼저 1930년대 중국 신 목판화 운동과 1980년대 한국 민중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케테 콜비츠가 1921년부터 1923년까지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한 7점의 목판화 시리즈 ‘전쟁’, 자화상을 포함한 일본 사키마 미술관 소장품 15점을 선보인다.
오윤 <칼노래> 1985 목판에 채색 32.2×25.5cm
일본인으로서 전쟁의 책임을 묻고 예술가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고민한 예술가 도미야마 다에코는 광주 민주화운동을 간결하지만 진중하게 묘사한 판화 10점을 들고 나선다. 작가는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을 접하고, ‘쓰러진 사람들을 위한 기도 - 1980년 5월 광주’ 시리즈를 만들었다. 1995년 광주비엔날레 국제전에 초대받은 이 작품을 이번 전시에서도 만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오윤의 유족이 <애비>, <칼노래>, <도깨비>를 포함한 작가의 대표작 25점을 출품한다. 1980년대 민중 판화는 일종의 투쟁적 선전매체로 활용됐지만, 오윤은 그런 민중 판화와 결을 달리하며 전통 춤과 소리를 주제로 민중의 한과 신명을 표현한 작가다. 전시를 공동 주최한 5·18 기념재단의 김후식 이사장 직무대행은 “인류가 평화의 길로 나아가야 하는 이유와 불행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노력을 성찰해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8월 12일까지 열리는 전시를 찾아,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의 평화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뎌 보자.
· 문의 광주시립미술관 062-613-7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