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r | Art in Po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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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 | Made in Korea |
일명 ‘보따리 작가’로 알려진 김수자의 지난 30년을 돌아보는 전시. 그는 보따리, 실, 천 등 한국적인 소재를 서로 꿰매어 사람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일상의 사물, 행위, 이민, 망명 그리고 폭력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그려온 그의 작품세계가 보다 스펙터클하게 재현된다. 김수자는 자아와 타인이 얽힌 사람냄새 나는 이슈에 집중한다. 소리와 빛, 이불보 등을 이용한 장소 특정적 설치와 퍼포먼스, 비디오,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우리주변에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작가는 인간을 둘러싸는 다양한 사회적, 개인적 이슈들, 인간애의 조건에 관한 질문을 조용하지만 집요하게 탐구해왔다. 전시는 그의 오랜 탐구를 볼 수 있는 8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숨> 2004/2016
전시의 제목으로 쓰인 작품 <마음의 기하학>은 관람객이 19m 길이의 나무 테이블에서 찰흙을 동그란 ‘구’로 빚어내는 참여형 워크샵 형태로, 만드는 행위에 집중하는 동시에 찰흙을 굴리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소리에도 귀 기울이게 한다. 그저 덩어리에 불과했던 찰흙이 구로 바뀌어가는 과정을 통해 물질적 상태가 비물질적 상태로 뒤바뀌는 힘을 보여준다. <숨>은 ‘디지털 자수’ 작품으로 2004년 진행한 퍼포먼스 <직물공장>의 음파 그래픽 한 부분을 자수로 옮겨놓았다. 디지털이 만들어 내는 바느질의 파동은 인간의 육체와 삶, 죽음까지, 순환의 철학을 형상화 한다. 이 밖에도 <몸의 기하학>, <호흡> 등을 통해 그가 보여주는 작품철학은 개념적이고 구조적이다. 중진작가들을 적극 지원하는 현대자동차와 국립현대미술관 간 파트너십, ‘현대차 시리즈’의 세 번째 주인공 김수자의 작품은 7월 27일부터 내년 2월 5일까지 만날 수 있다.
· 문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02-3701-9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