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1. Key Work
현재 위치
  1. Key Work
현재 위치
  1. Key Work
현재 위치
  1. Key Work
Issue 201, Jun 2023

나만의 풍경

온라인 구독 신청 후 전체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구독하기 Subscribe 로그인 Log in
<나만의 풍경>



최만길의 개인전 <나만의 풍경>이 지난달 4일부터 28일까지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 위치한 피카소 화랑에서 열렸다. 광주를 기반으로 매년 신작을 발표해왔던 작가는 한지의 물성을 탐구한 작업을 중심으로 이번 전시를 꾸렸다. 전시명 ‘나만의 풍경’에서 유추할 수 있듯, 최만길의 작업은 언뜻 추상의 형태로 읽힐 수 있으나, 유심히 살피면 한 켜 한 켜 화면에 쌓인 마티에르에서 그가 경험하고 겪어온 삶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자칫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한정된 형식과 장르에 매이기 쉬운 중견의 나이, 하지만 60성상 길목에서도 작가는 매 전시에 실험과 도전 정신으로 열정적으로 임한다. 작가의 표현 매체에 관한 연구는 재료뿐 아니라 장르로도 확장되는데, 이번 전시에는 특히 한지가 가진 물성과 다른 복합적인 재료와의 결합을 통해 독창적인 질감을 표현한 작업을 선보였다.

작가는 대학 시절 서양화과를 전공하고 이후 조각을 공부했다. 학교는 다양한 영역을 공부하는 곳이기 때문에 굳이 영역을 나눌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릴 적 생긴 소아마비로 무거운 재료를 옮기고 다루는 것이 쉽지 않았고, 다시 서양화로 돌아와 수많은 재료의 물성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종국에 한지에 정착하기에 이르렀다.

한지 작업에 몰두하며 자연스레 기억의 흔적과 하나가 된 작가는 이윽고 자신만의 풍경을 발견하게 된다. 언어를 붙이고, 또 지우기를 수만 번 반복했더니 마치 전생과 현생의 혼백이 뒤엉켜 춤을 추는 듯했다. 형태는 언어가 되고, 조형의 미로 표현되어 마침내 그만의 풍경이 되었다.



<나만의 풍경>  



작가 노트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어느 날 나는 나만의 풍경을 찾았다. 무수히 많은 재료의 물성을 연구한 끝에 한지 위에 펼쳐진 선과 색의 형태를 혼합하게 된 것이다. 지난 60년의 삶을 돌이켜본다. 수많은 사람과 얽히며 좋았던 기억도 있었고, 나빴던 기억 또한 있었다. 그 기억을 표현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한지 작업에 몰두하며 나는 자연스럽게 기억의 흔적과 하나가 될 수 있었다.

지금 나의 풍경을 찾게 된 이 순간이야말로 내 작품 활동 중 가장 중요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지난 생의 업장을 풀어내는 윤회의 척도는 시작되었는데, 나의 작업은 언제 마침표를 찍게 될 것인가 자문한다. 본래 만물은 마지막도, 시작도 없고, 업장도, 윤회도 없는 것이다. 다만 스스로 짓고 허물고 할 뿐이다. 나의 작업 과정 또한 이 같은 맥락이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의 작업은 끝없이 진행되며, 풀어나가고, 노력할 뿐이다.”

최만길은 조선대학교 회화과와 동 대학원 순수미술학과에서 수학했다. ‘전라남도 미술대전 우수상’, ‘광주광역시 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등을 수상했고, 한국미술협회 이사,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외래교수, 광주광역시 미술전시 협의회의원, 광주광역시 미술장식품 심의위원 등을 역임했다.













     




Share this

Save this

Written by

편집부

Tags

More Articles


메모 입력
뉴스레터 신청 시, 퍼블릭아트의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뉴스레터 구독에 자동 동의됩니다.
Your E-mail Send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