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퍼블릭 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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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201, Jun 2023

권혜원_행성 극장

2023.6.9 - 2023.7.29 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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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ing Cinema> 2023

4채널 비디오, 4채널 오디오

권혜원 개인전이 송은에서 열린다. ‘제19회 송은 미술대상’ 대상 수상자인 권혜원은 특정 장소가 내재한 기록되지 않은 역사를 재구성하는 영상 작업을 선보여 왔다. 이러한 관심은 그가 꾸준히 집중해 온 역사의 기술 방식이나 고정된 과거 인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공간을 구성하고 이를 통해 현재를 반추하게 한다. 그는 더러 사소해 보이는 과거의 단서에서 작품을 시작한다.

1960년대의 프로파간다 필름, 어느 코미디언에 관한 기사, 1930년대의 관광엽서, 친구에게 꿈 이야기를 적어 보낸 1930년대의 편지에 이르기까지 누군가 흘깃 보고 만 것에서 작업적 실마리를 잡는 그는 이 단서로부터 이미 결과를 예상하며 만들어진 계획을 실현하는 것이 아니라, 예상하지 않은 결과를 얻는 방법으로 작업을 진행한다. ‘예상하지 않은’ 혹은 ‘상상이상의 결과’를 얻기 위해 시각성의 삭제, 형식의 모순, 의도된 실패 등의 다양한 방법들을 활용하는 것이다.

<불가능한 세계> 2023

3채널 비디오, 3채널 오디오 © SONGEUN Art

권혜원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영상, 설치, 퍼포먼스, 워크샵 등을 구성하고, 이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들을 다시 재조합해 최종작품의 형태를 결정한다. 완성된 작업들은 상상과 사실이 뒤섞이며, 단서와는 다른 의외의 방향으로 전개된 여정을 포함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현재와 과거의 관계를 질문하며, 시간적 경험이 갖는 의미를 탐구한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자연을 측정하고 관찰하는 기계들이 어떻게 자연과 우리의 관계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자연’을 만들어내고 있는지에 주목한다. 미디어 이론가 마샬 맥루한(Herbert Marshall McLuhan)은 1957년 발사한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Sputnik) 1을 언급하며 스푸트니크 이후에 지구는 프로그래밍 가능한(programmable) 것으로 변했으며, 관객 없이 모두가 배우인 ‘Global Theater’가 되었다고 말했다.

<Green Flash Laboratory> 2023

이는 지구 밖의 시점 그리고 기계 장치의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우리 자신을 포함한 지구라는 환경 자체에 대한 시각과 태도가 전환된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출발한 <행성 극장>은 아주 작은 센서부터, 카메라, 인공지능까지 자연을 들여다보는 장치에 관해 탐구하는 프로젝트다. 생태계와 인간 기술의 권력이 역전된 미래의 가능성을 상상케하는 전시는 6월 9일부터 7월 29일까지 마련된다.

· 문의 송은 02-344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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