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황소>, 박수근 <빨래터>, 김환기 <산월>, 천경자 <길례언니>, 김기창 <군작> 등의 명화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대형전시가 열린다. 한국 근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57명의 작품 100여점을 선보이는 블록버스터 전시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미술관에서 10월 29일부터 다음해 3월 30일까지 개최되는 것. 이번 전시는 작품 보험가 총액이 1,000억 원을 넘어가는, 대형 블록버스터급 전시이다. 

박수근 <행인>

192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우리나라 근대미술을 연대기적으로 정리하는 전시는, 우리 전통 수묵채색화까지 정갈하게 나열한다. 전시는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등 우리나라 근대 작가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점 뿐 아니라, 이들의 그림을 통해서 20세기 초의 망국의 설움, 일제식민지, 서구근대체제의 도입, 태평양전쟁, 제 2차 세계대전, 한국 전쟁, 분단의 상황, 정치사회적 혼란과 갈등 등 우리나라 근대역사 현장을 목격할 수 있다는 면에서 의미 깊다. 또 격동의 근대사에서 있어 아직 정착되지 않은 ‘미술’과 미술가로서의 치열한 화가들의 고민도 엿볼 수 있다. 

장욱진 <까치>

20여개의 국공립 기관 및 개인소장자들로부터 작품을 모아 연대기적으로 구성한 전시는 ‘근대적 표현의 구현(20-30년대)’, ‘새로운 표현의 모색(40-50년대)’, ‘전통의 계승화 변화(수묵채색화)’, ‘추상미술의 전개(60-70)’로 나눠져 구성된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과 맞물려 개최될 전시에는 연계 강연, 큐레이터 설명회 등도 마련된다.  

김환기 <피난열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