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명한 형태 속에 담긴 실용성과 편안함의 기능을 강조하는 북유럽 미학의 정수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건축과 디자인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10월 22일부터 다음해 2월 16일까지 진행되며, 오랜 기간 동안 북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안애경 디렉터가 핀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아이슬란드 북유럽 5개국의 건축가, 디자이너, 예술가들의 철학이 담긴 건축과 디자인들을 제시한다. 학생들을 위한 고민을 담은 학교 건축과 나무를 이용한 공공 건축, 그리고 나무로 만든 가정집 내부의 일상적인 디자인 소품들은 건축과 디자인을 넘어선 북유럽인들의 평등성과 자연생태계적인 시각, 공동체의식에 관한 철학을 그대로 반영한다. 

Marko Huttunen 

<Enter upper secondary school and vocational College>

 2007 Sipoo K2S Architects Ltd /

 Kimmo Lintula, Mikko Summanen, Niko Sirola  

전시는 크게 세 가지 섹션으로 구분되는데, 첫 번째 섹션에서는 북유럽의 사회 시스템이 강조하는 교육과 복지를 그대로 반영하는 학교 건축을 소개한다. ‘좋은 공간이 높은 질의 교육적 경험을 제공한다는 믿음’을 반영하는 학교 건축물들을 관람객들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노르웨이 학교 일부를 1:1 크기로 전시공간에 소개한다. 두 번째 섹션에서는 새로운 기술과 제작 방식을 통해서 지속 가능성을 발견하고자 하는 목재 건축을 소개한다. 

Reiulf Ramstad(RRA) 

<노르웨이 유치원 Fagerborg

 (KINDERGARTEN FAGERBORG)>

사진 Thomas Bjornflaten

역시 실제 크기의 나무건축 디자인이 소개되며, 대표적인 10개의 공공 나무건축물들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평범한 가정집이 재현되어, 전통적인 공예품과 현대 디자인 작업들이 조화를 이루는 일상적인 디자인 풍경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를 총괄한 안애경 디렉터는 “단순히 북유럽 지역의 어떤 것을 가져다 놓는 것보다는 한국 사회의 필요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고 전한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일상적인 삶까지 지배하는 공공 건축과 디자인에 담길 우리 사회의 고민과 미학은 무엇일지 생각해보자.  

· 문의 서울시립미술관 02-2124-8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