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승 

<정중동(靜中動), 동중동(動中動)> 2021 © the artist  

사진: JSTUDIOJ(JO Seung-Min)

작품 속 이미지들은 3D에서 2D로, 물질에서 비물질로 그리고 존재함과 존재하지 않음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며 유영한다. 서울문화재단과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한국무역협회가 협력한 서울미디어아트 프로젝트에 최종 선정돼 올봄 SM 타운 파사드에 선보인 <정중동, 동중동>은 대중에게 낯선 경험을 제시했다. 90초의 영상 표출이 끝나면 그 속에 존재하는 물질들은 작품과 함께 사라진 듯 보이지만 미디어 파사드 주변에 여전히 남아, 게임 ‘포켓몬 GO’처럼 스마트폰으로 태그를 인식하면 사라진 줄 알았던 그것들이 다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예승은 드로잉, 설치, 인터랙티브 미디어, AR, VR 등을 이용해 우리의 삶 속에서 맞닥뜨리는 물질과 비물질 혹은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탐구한다. 그는 빛, 그림자, 인터랙션 센서 등 물리적 장치들이 만들어내는 스펙터클한 미디어 설치를 통해 미디어 환경 속에서 인간이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 현상과 인간이 동시대를 인지하는 방식에 관심을 이어오고 있다. <The Green Cabinet>(보안여관, 2014), <Moving Movements>(갤러리 조선, 2015), <동중동 정중동>(갤러리 아트 사이드, 2016)과 더불어 미디어아트 기관 아르스 일렉트로니카(Ars Electronica)와 현대모터스튜디오와의 글로벌 협업 전시 프로젝트 ‘Human (un)limited’에서는 4차 혁명으로 일컬어지는 기술의 변혁기에 마주하는 현시기를 동양 신화적 상상력으로 표현한 개인전 <변수풍경(Variable Scape)>(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 2020)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