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긴 제목의 전시는 2015년부터 총 3년간 진행되고 있는 ‘도시’, ‘네트워크’, ‘영토’를 주제로 한 프로젝트 일환이다. 우리 역사가 장소, 영토, 그리고 이동을 통해 어떻게 경쟁하고, 교환하고, 또 설립되어 왔는지, 그리고 그 기록들이 어떻게 우리 미래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지 검토한다는 취지로 건축가 겸 작가 박경의 주도 하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선보여 온 전시는 유럽과 아시아의 조합인 유라시아 대륙의 역사적 선례와 현대적 구성을 조사함으로써 동서양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한다는 거대 담론을 드러낸다.
각국의 전문가 32인의 인터뷰 영상
2015년 첫해 <이곳, 저곳, 모든 곳 : 유라시아의 도시>를 타이틀로 각 도시가 발휘하는 힘과 그곳에서 일어나는 각종 충동을 탐구하고, 다음해 <이곳으로부터, 저곳을 향해, 그리고 그 사이: 네트워크의 극劇> 전시로 사람, 자원, 지식이 유라시아를 가로질러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동력이 무엇인지에 관해 질문을 던진바 있는 유라시아 프로젝트 박경 감독은 이번엔 유라시아 10여 개 국을 다니며 수집한 영상, 사진, 오브제 등을 통해 땅의 구획으로 형성된 문화나 정체성이 지극히 현상적임을 피력한다. 오랜 세월에 걸쳐 다양한 국가와 민족, 언어 등은 유라시아 전역으로 이동했고 영토의 불변성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현대의 국경도시와 마을을 인터뷰와 다큐멘터리, 그리고 여러 가지 조형과 설치로 선보인다. 지역의 공존·정치·경제·문화적 경계들을 360。영상 파빌리온에서 보는 것은 이 전시의 백미. 친근하고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미술을 통해 역사와 시간을 되짚는 기회다. 전시는 8월 11일부터 2018년 1월 14일까지 계속된다.
· 문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3관 062-410-4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