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의 첫 아시아 나들이가 펼쳐진다. 1984년 출범해 현재까지 약 50개국, 350여 명의 작가의 작품 1,500점을 보유한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의 소장품은 독특한 시각과 시적인 감성이 특징이다. 주목할 것은 이곳의 소장품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작품이라는 점. 아티스트들과의 지속적이고 친밀한 교류를 통해 새로운 작품을 기획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립미술관과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이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까르띠에 재단 소장품 가운데에서도 유일한 작품과 학제적 프로그래밍을 통해 제작된 작품을 모았다. 론 뮤익(Ron Mueck), 사라 지(Sarah Sze), 레이몽 드파르동(Raymond Depardon), 쉐리 삼바(Chéri Samba), 장-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 등을 비롯 한국 작가 3인의 작품도 추가된다.
장 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
<L'Unicorne> 2003 Collection
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 Paris.
ⓒ Photo ⓒ Patrick Gries
파킹 찬스(PARKing CHANce)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형제 감독 박찬욱과 박찬경을 비롯해, 이불, 선우훈이 이번 전시를 위해 작품을 제작했다. 전시 공간은 캐서린 이세영_넌스탠다드 스튜디오가 구상한 조감도에 따라 관람객들이 발견, 명상, 문학, 소리, 놀라움이라는 주제를 따라 감상토록 디자인되었다. 이처럼 영화감독, 대중음악가, 도시학자, 생태음향가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의 협업도 전시를 감상할 주요 포인트다. 예술을 통해 사회적 이슈를 공유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재단. 예술가, 과학자, 철학가, 음악가, 건축가들 간의 만남은 더 업그레이드된 예술을 선보인다. 까르띠에 재단은 프랑스에서 기업 지원으로 설립한 첫 번째 현대미술 재단이기도 하다. 그만큼 오랜 역사와 축적된 방향성을 눈여겨볼만 하다. 전시는 5월 30일부터 8월 15일까지 이어진다.
· 문의 서울시립미술관 02-2124-8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