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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원
CHOI JI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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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ART NEW HERO 2022
최지원의 회화적 콜라주

● 김남시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부교수 ● 이미지 작가, 디스위켄드룸 제공

'마실 수 없는 물(Undrinkable)' 2022 캔버스에 유채 130.3×193.9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ThisWeekendRoom,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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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원의 작업은 ‘청춘’과 관련해 많이 이야기되지만, 나는 작가가 그리는 인물들에서 전혀 당대 젊은이의 모습을 못 찾겠다. 큰 머리에 턱이 넓고 볼 살이 많아 보름달처럼 둥근 얼굴에 얇은 아이라인, 진한 볼 터치와 작고 도톰하게 그린 입술 라인은 아무리 봐도 지금 시대 스타일은 아니다. 우리 시대와 어울리지 않기로는 인물들의 헤어스타일을 빼놓을 수 없는데, 쪽머리 스타일 중간 가르마에 짧은 단발의 퍼머넌트 웨이브, 심지어 챙머리(히사시가미)를 한 인물(<세 사람의 대화>(2019))도 있다. 레트로 감성의 꽃무늬나 체크무늬 원피스, 올드 스타일의 블라우스 등 입은 옷 역시 동시대 미감과는 거리가 멀다. 게다가 광택 나는 비투과성의 얼굴은 처음부터 모든 종류의 감정이입 자체를 차단한다. 그러니 최지원의 그림이 당대의 청춘들에게 어필하는 점이 있다면, 그건 기이한 비동시대적 인물들에 대한 감정이입에서가 아니라 작업의 회화적 성취에서 찾아야 하겠다.



<어둠 속의 다이빙(Diving into the Night)> 
2022 캔버스에 유채 162.2×112.1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ThisWeekendRoom, Seoul



최지원 작업의 모티브가 된 자기(磁器) 인형은 17세기에 중국 기술을 배워 세라믹 제품을 제공하기 시작한 KPM, Meissen 등 유럽 기업이 1800년대 말부터 제작한 인형이다. 그중에서도 유약을 발라 광택이 나는 세라믹 인형은 지금도 ‘China Doll’이라 불린다. 그런데 이 인형은 우리가 아는 다른 인형들과는 달리 특이한 점이 있다. 바로 세라믹으로 된 얼굴과 헝겊으로 만든 몸통이라는 이질적인 두 재료를 연결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머리가 없는 솜 인형의 몸통을 세라믹 흉상 아래 뚫린 구멍에 끈을 넣어 연결시키고 옷을 입히면 세라믹으로 된 얼굴과 손, 발을 가진 인형이 완성된다. 이런 복잡한 과정을 거치면서까지 얼굴과 몸통을 다른 재료로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천이 가진 표현력의 한계 탓이다. 천으로는 인형의 손가락 등을 표현하기 힘들 뿐 아니라 눈과 눈썹, 코, 입술 등 얼굴의 섬세한 표현도 불가능하기에, 붓으로 그려 넣을 수 있는 세라믹 얼굴을 천 인형과 연결하는 것이다. 이후 세라믹보다 성형하기 쉽고 저렴한 플라스틱이 등장하면서 이런 인형은 생산되지 않게 되었다.

최지원과 이 인형의 관계는 그가 세라믹 인형을 회화적으로 재현한다는 데 있지 않다. 이들의 관계는 서로 이질적인 재질의 얼굴과 몸통을 연결해 만든 인형의 구조에서 찾아야 한다. 최지원의 그림에는 인형에서처럼, 서로 다른 이질적 요소들이 병치되어 있다. 과한 하이라이트와 반사광을 가진 인물의 얼굴, 이 인물이 입은 옷 또는 배경의 커튼이나 카펫은, 인형의 세라믹 얼굴과 헝겊 몸통만큼이나 대조적인 질감으로 묘사되어 있다. 작가는 매끈하고 광택 나는 얼굴에 불꽃이나 가시나무, 풀 등을 함께 그려 넣음으로써 한 그림 내에서 두 재질의 차이를 시각적으로 극대화시킨다. <포개진 붉은방>(2021), <뾰족한 것들의 방해>(2021), <가시꽃과 여인>(2021), <같은 곳에서 느끼는 것은>(2020), <가시창을 든 여인>(2020) 등의 제목에서도 이질적이고 대조적인 요소들 사이의 접촉과 병치가 암시된다.



<흐린날의 외침(Screaming Through Misty Day)>
 2022 캔버스에 유채 162.2×112.1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ThisWeekendRoom, Seoul



주목할 만한 건 이런 이질적인 것의 병치가 회화 속에서 회화의 범위를 넘어서지 않으면서, 오로지 회화적 수단만으로 행해진다는 점이다. 우리는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가 캔버스에 신문이나 잡지, 벽지 등을 오려 붙이는 방식으로 콜라주 작업을 선도했다는 걸 알고 있다. 페터 뷔르거(Peter Burger)는 이 작업이 회화 외부 현실의 단편을 그림에 도입함으로써 회화의 유기적 통일성을 깨뜨리는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런데 최지원은 회화의 유기적 통일성을 깨뜨리지 않고 전적으로 회화 내부에 머무르면서 이질적인 것의 콜라주에 성공하고 있다. 나는 이를 ‘회화적 콜라주’라 부르고 싶다.

이러한 회화적 콜라주가 가능한 이유는 여러 가지다. 무엇보다 한 캔버스 안에 매끈하면서도 비투과적인 세라믹 질감의 얼굴과 그와는 전혀 다른 재질의 옷 등 이토록 이질적인 질감을 탁월하게 표현해낼 수 있는 작가의 회화적 기량 덕분이다. 그런데 최지원의 그림에서 서로 이질적인 건 회화적으로 표현된 질감만이 아니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모든 대상이 서로에 대해 이질적이다. 이는 그들이 서로에 대해 어떤 관계도 맺지 않은 채 병치되어 있기에 생겨난다. <우리는 어디로 향하는가>(2020)에 등장한 아홉 명의 여자들은 물론, <같은 곳에서 느끼는 것은>과 <포개진 붉은 방>의 두 명의 여인, <세 사람의 대화>에 등장하는 세 명의 여성은 서로 가까이에 있지만 그들 사이에는 어떤 대화도, 감정적 교류나 교감도 없다.



<벨벳 제스처 4(Velvet Gesture 4)> 2022 
캔버스에 유채 90.9×72.7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ThisWeekendRoom, Seoul



이런 무관계성은 인물과 주변의 사물들에서도 나타나는데, 바로 눈앞에서 터지는 스파크에 대해서도, 시선을 가로막는 가시나무나 목을 감싼 가시면류관에 대해서도, 심지어 자신의 눈에서 쏟아지는 눈물에 대해서도 아무 관계를 갖지 않는다. 또한 <수호자>(2022)나 <포개진 붉은방>에 나오는 인물이나 <새를 보는 마음>(2022), <어둠 속의 다이빙>(2022), <흐린날의 외침>(2022)에 등장하는 새들을 둘러싼 윤곽선에 의해 무관계성은 더 부각된다. 이들은 마치 그림 위에 임의로 붙여 넣을 수 있는 스티커 같다. 타인은 물론 주변의 모든 것들에 대한 이 무관계성을 고립이나 불안, 소외 등의 단어로 인간주의화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이런 무관계성은 모든 관계에서 독립적인 객체의 물러난 ‘withdrawn’ 핵심을 강조하는 우리 시대 존재론에 부합한다. 최지원의 인물이 지니는 광택은 매끄러우면서도 비투과적이고 견고해야만 생겨난다. 끊임없이 모든 것과 접속하고 관계 맺기를 요구해온 과잉접속의 시대정신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소진시켜왔음을 깨닫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그런 광택일 것이다.PA



<새를 보는 마음(When Looking at Birds)> 
2022 캔버스에 유채 112.1×162.2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ThisWeekendRoom, Seoul



작가 최지원은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개인전 <Cold Flame>(디스위켄드룸, 2020)을 개최했고, 주요 그룹전으로 <0인칭의 자리>(디스위켄드룸, 2021), <연기와 연기>(상업화랑, 2021)가 있다. 수공예품의 일종인 낡은 도자 인형 이미지를 수집하고 이를 여러 인공·자연물의 요소와 적극적으로 접붙여 화면을 구성하는 그의 작품은 오는 10월 30일까지 경기도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 <당신의 가장 찬란한 순간>과 9월 2일부터 5일까지 개최되는 ‘키아프 플러스(Kiaf PLUS)’에서 만날 수 있다. 2023년 상반기에는 디스위켄드룸에서 개인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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