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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희
Kim Boh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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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희의 제주 풍경 - 정원과 바다

김보희의 제주 그리기는 삶이 된 지 오래다. 2003년, 제주 서귀포시 하원동 마을의 조용한 곳, 바다가 시야에 들어오는 터에 작업실을 짓고, 주변에 온갖 식물을 심어 지금의 정원이 완성되기까지 일상은 늘 자연과 함께였다. 귤나무, 워싱턴야자, 카나리아야자, 월계수, 고무나무, 로즈마리, 셀륨, 소철, 용설란, 보검선인장 그리고 다양한 씨앗과 수많은 꽃까지 매일같이 마주하는 모든 풍경이 자연스럽게 그림의 소재가 되었다.
● 변종필 제주현대미술관 관장 ● 이미지 작가 제공

[김보희_Towards] 전시 전경 2020 금호미술관 이미지 제공: 금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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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희의 작업 세계에서 제주 시기는 풍경을 대하는 시각적 태도와 새로운 조형 언어의 변화 시기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새로운 시각적 태도의 변화는 제주 풍경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조형 언어의 변화로 이어지며 김보희식 화풍을 구축하는 계기가 되었다. 김보희의 제주 풍경은 크게 ‘정원풍경’, ‘바다풍경’, ‘중문풍경’으로 나눌 수 있다. 내륙지방에서는 흔치 않은 식물로 가득한 정원풍경, 하늘과 바다로 화면을 이등분한 수평선이 시선을 빨아들이는 바다풍경, 외국 도시의 어떤 시간을 잘라낸 듯한 중문풍경으로 대변된다. 세 가지 풍경은 우리 내륙지방 일상에서는 마주하기 힘든 이국적이고 감성적인 풍경으로 때때로는 어디선가 경험한 듯한 감정을 소환하면서 쉽게 마음을 열고 그림을 감상하게 만든다.

김보희의 그림은 찬찬히 들여다보면 독자적이고 지적인 회화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난해하거나 복잡하지 않다. 볼수록 흥미롭다. ‘상식을 깨는 독특한 화면구성’,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물들의 밀회’, ‘프리즘을 통과한 듯한 오묘한 색감’, ‘세상을 감싸듯 표현된 커다란 잎들’, ‘우주 행성 같은 씨앗’1) 등 제주 이전의 풍경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회화적 즐거움이 작품마다 스며있다. 김보희가 작품에 훤히 보이도록 숨겨놓은 회화적 즐거움은 시각, 재료, 색, 작품의 규모를 통해 구현되고 있다.



<Towards> 2013 캔버스에 채색 280×180cm



김보희의 제주 시기는 풍경을 대하는 태도부터 다르다. 제주 시기 이전에도 자연을 사실적 재현의 대상으로 삼진 않았지만, 전통 산수화풍의 시점과 시각의 접근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그러나 제주 시기에 자연풍경을 마주하는 태도를 바꾸면서 자연스럽게 시각(時角)과 시점(視點)의 변화로 이어졌다. 제주 시기 이전의 그림에서는 자연풍경을 멀리서 관조적으로 바라보는 시점이 주를 이뤘던 반면, 제주 시기에는 자연을 최대한 가까이 대면하면서 표현방식에서의 시각적 변화가 일어난다. 이는 제주 시기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The Days>(2011-2014)나 <The Terrace>(2019)와 같은 규모가 큰 작품에서 확연히 감지된다. 이 두 그림은 서양화의 원근법이나 동양화의 삼원법과 다른 독특하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한 지점에서 형성된 시각-소실점이 발생하는-에 근거한 그리기가 아닌 풍경을 일정한 단위로 끊어 정면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등장한다. 전체화면을 하나의 연결된 풍경으로 구성하되 개별 그림(캔버스)마다 표현대상을 최대한 눈앞으로 끌어당겨 그리는 방식, 달리 표현하면 화가가 눈 앞에 펼쳐진 자연 안으로 들어가 그리는 방식이다. 궁극에 ‘정면적 다시점(多視點)’을 한 화면에 구현하고 대상을 끌어당김으로써 화면의 평면성이 두드러지게 했다. 제주 시기 작품의 가장 큰 시각적 변화다.

새로운 정면적 다시점의 제시와 함께 김보희식 화풍의 뚜렷한 특징은 색채와 그 표현방식에서도 발견된다. 자신의 그림을 ‘채색화가 아니라 그저 색채가 있는 풍경화’라고 밝혔듯이 김보희는 자연을 상징하는 색을 담는다. 그리고 그림의 자연성(본성, 원형)은 초록색과 파란색에서 시작된다. 식물의 초록색과 바다의 파란색으로 크게 양분되는데 두 색의 스펙트럼은 매우 넓고 세밀하다. 작가의 그림 속 색은 시간, 계절, 온도, 무게를 지니고 있다. 초록은 촉촉하고 적당한 온도에 안정감을, 파랑은 차갑고 신선하며 평온함을 준다. 계절에 따른 색의 변화는 자연에서 가장 쉽게 감지된다. 봄-여름-가을의 계절감이 개별 작품으로 표현되지만, 대작에서는 계절이 동시에 표현된다. 제주 풍경에서 받은 자연의 생명과 감정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계절에 따라 적절한 색으로 조율되었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표현은 중문풍경과 바다풍경의 작품들에도 드러난다. 특히 중문풍경 시리즈는 색채의 변화로만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석양에 물들어가는 풍경은 비현실적 자연 색채로 이국적 느낌을 배가시킨다.



<The Terrace> 2019 캔버스에 채색 
324×520cm (각: 162×130cm, 8pcs)



김보희의 그림은 재료와 기법의 특성상 스며듦이 강하다. 유화물감이 덧칠되어 표면에 물감 층을 이루는 서양화의 마티에르와는 다르다. 반복 중첩으로 색을 올려도 스며들듯 깊이가 있다. 채색이 가볍지 않고, 진중하며, 과하지 않다. 동양적 재료, 즉 물감의 특성을 잘 살린 선택과 기법의 효과다. 그의 그림은 채색과 더불어 먹선의 강약으로 사물의 명료성과 모호성뿐 아니라 그림의 분위기를 조율한다. 외곽선의 적절한 사용으로 빛의 변화, 계절감, 시간성, 생명력, 깊이와 무게감 등을 전달한다. 먹선을 생략하거나 절제한 풍경은 상큼한 파스텔화와 같은 분위기로 시간의 흐름과 계절감을 느끼게 한다. 이때의 색감은 어딘지 몽환적이다. 프리즘에 분산된 색을 갈무리해 화가가 원하는 절대적인 색으로 다시 정제한 색감이랄까. 마치 눈에 보인 풍경을 마음속에 이미지로 담고 있던 색감 같다. 시선을 따라 몸마저 빠져들 듯한 색(특히 바다그림)의 평온함이 감상자를 명상의 공간으로 이끈다.

연작 ‘Over the Trees’(2019)와 ‘Towards’2)의 식물풍경과 바다풍경에서는 색과 선의 사용에 따라 그림의 전체적 분위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느껴진다. 김보희의 섬세함과 일관된 창작활동에서 성취한 조형 언어가 제주의 풍경과 만나 독창적 화풍으로 구축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한지나 비단 대신 캔버스를 선택한 것도 대작의 용이성, 표현 효과를 고민한 결정이다. 특별히 캔버스의 뒷면을 사용하여 한지나 비단을 뛰어넘는 효과를 내고, 채색에서도 분채와 동양화물감을 고집하여 한국화 특유의 색감을 발산하는 데 역량을 모았다. 이처럼 김보희는 인물과 동물, 자연풍경을 충실하게 묘사해 재현하던 동양화법에서 벗어나, 장르의 준칙이나 범위에 얽매이지 않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풍을 만들었다.



<In Between> 2019 2개의 캔버스에 채색 
400×400cm (각: 200×400cm)



김보희의 작품 중 외형적 규모가 큰 것들은 단순히 규모의 미적 가치에 집중한 것이 아니라 내용의 공간적 확장을 의도하고 있다. 2년 반 만에 완성한 27개의 캔버스를 이어 그린 <The Days>는 거대한 비밀정원을 가꾸듯 하나씩 공간을 확장해간 느낌이다. <The Days>는 하나씩 떼어놓으면 소재별 개별 작품처럼 어느 부분을 확대한 그림이 된다. 그렇게 하나씩 완성한 그림을 큰 벽면에 모으면 퍼즐이 맞춰지듯 거대한 정원그림이 된다. <The Terrace>, <Towards>(2013), <Towards>(2011)와 같은 대작들도 내용과 형식에서 같은 갈래에 속한다. 한없이 평화롭고, 아름답고, 이국적인 풍경으로 가득한 낙원 같은 그림들에는 성격상으로나 시간상으로 공존할 수 없는 동식물들이 함께 공생한다.

이는 김보희가 꿈꾸는 이상향의 세계로 인간(자신)과 동·식물이 커다란 화면에서 평화롭게 어울려 공생 공존하는 모습을 그리기 위한 연출이다. 이처럼 분할형식으로 자연을 확장하는 표현방식은 김보희의 자연 해석이 가장 효과적으로 드러나는 연출적 구성이다. 실제 화가의 의도대로 대작은 그림 속 몰입감이 크다. 바다풍경 시리즈의 경우는 시각적으로 상하는 면-하늘과 바다-으로 확장하고, 좌우는 선-수평선-으로 확장한다. 액자프레임 없는 좌우 수평선은 무한대로 확장해 거대한 바다가 된다. 그 자체로 거대한 규모,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자연의 무한성을 상징한다.



<Over the trees, Autumn highnoon> 
2019 캔버스에 채색 162×130cm



이상 살펴본 대로 김보희는 제주에서 보낸 20여 년 동안 새로운 시각적 태도와 독자적 조형언어의 시도들로 제주 풍경을 그려냈다. 그 제주 풍경에는 ‘관조적 시각에서 관찰적 시각’, ‘정면적 다시점에 따른 평면적 화면구성’, ‘실재와 이상적 풍경의 조합’, ‘자연색을 품은 색감’, ‘규모와 공간 확장을 이용한 연출’ 등 김보희가 제주 시기 일군 독자적이고 지적인 회화 세계가 펼쳐져 있다. 자연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면서도 그 본질과 속성을 잃지 않는 것처럼 20여 년 동안 서두르거나 혼란스러워하지 않고, 끊임없는 조형 탐구로 유례없는 화풍의 정원과 바다를 창조해온 화가 김보희. 그의 예술적 사유가 가득한 정원과 바다 그림은 아련하거나 몽환적인 감수성을 자극하면서도 회화의 조형 탐구가 가져다주는 즐거움이 있다. PA

1) 2016년부터 씨앗, 싹과 열매 등을 클로즈업해서 그린 ‘The Seeds’ 시리즈는 넉넉한 여백과 함께 생명의 시작이라는 상징성(희망)을 품고 있다. 자세히 관찰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식물의 특징들을 커다란 확대기로 들여다보듯 세밀하게 표현했다. 확대한 거대 씨앗 그림들은 생김새부터 독특하다. 우주 행성 같은 씨앗, 무늬가 있는 갑옷을 두른 듯한 타원형 씨앗, 분홍색 망사스타킹을 씌운 듯한 씨앗, 꿈틀대는 촉수 같은 것을 지닌 씨앗 등 각양각색이다. 작은 씨앗을 크게 확대하여, 하나하나 독립성 강한 생명체 원형들을 상징한다. ‘The Seeds’ 시리즈는 식물의 특정 부분이나 꽃을 확대한 그림들과 비견할만하다. 2)     ‘…에 대하여, …을 향하여, …을 위하여, …쪽으로, 무렵’ 등의 뜻을 지닌 단어에는 황혼을 바라보며 인생에 대하여 생각하듯, 김보희가 추구하는 예술세계의 지향점이 담겨있다.



김보희



작가 김보희는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와 동 대학원 순수미술과를 졸업했다. 1993년부터 2017년까지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동양화전공 교수를,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동양화전공 명예교수로 있다. 누구나 감상할 수 있는 대상인 자연을 화폭에 담아 자연의 생명력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다층적 감성을 이끌어내는 그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국내는 물론 프랑스, 독일, 미국, 헝가리 등 세계 유수기관에서 열린 개인전 및 그룹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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