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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박
Su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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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ART NEW HERO 2013
먹이 만든 콜라주, 자연 산수

수묵산수화, 파피에 콜레(Papier Collé), 단색화 운동. 보통 한 작업에서 함께 연상되지 쉽지 않은 단어들이다. 각각 다른 장소, 다른 시기에 다른 목적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굳이 연결지을 일이 없고, 공통점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허나 작가 설박은 이 분파들과 한꺼번에 연관된다. 그의 작업은 기본 시선, 표현 방식, 태도에서 각각의 세 분파와 긴밀히 닿아있는 동시에, 그의 작업은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면서 그 개념의 완고한 경계를 흐려놓고 있다. 우선 수묵산수화의 얼굴로 관람객을 맞는다. 수묵산수화의 매력은 검은 먹의 표현에 있는데, 작가는 검은 먹의 농담을 자유자재로 조절하여 다채롭게 표현하고 있다. 그럼에도 작가는 전통적인 수묵산수화라 여기기에 매우 독특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다름 아닌 콜라주 방식이 그것이다. 작가는 직접 먹으로 염색한 화선지를 콜라주하여 산수를 표현한다.
● 문선아 기자 ● 사진 서지연

'어떤 풍경'전 송은아트큐브 설치 전경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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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구체적인 작업 과정을 보자. 우선 작가는 커다란 화선지를 먹으로 염색해놓는다. 이 과정에서 작가가 어느 정도 관여를 하기도 하지만 사실 화선지에 먹을 직접적으로 운용하는 것은 작가라기보다 먹 그 자체다. 작가는 먹이 화선지에 그려내는 자연스런 무늬들을 포용한다. 하여, 농담이 조절된 다채로운 화선지들 가운데 특정 부분들을 찢어내어 산세를 만들고 산수를 콜라주한다. 염색의 과정에서 생기는 무늬들은 자연스레 웅장한 산세를 형성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안정된 부분에 빨간 낙관을 찍으면, 작업이 완성된다. 그렇게 완성된 설박의 작업은 언뜻 보면 수묵산수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 기본적으로 작가의 시선이나 작가가 표현해내는 방식이 전통적인 수묵산수화의 방식을 따르기 때문이다. 작가는 특정 시점이 가정된 서양의 원근법을 따르지 않고 동양의 전통적 구도법인 심원법·평원법 구도를 따르고 있으며, 분명 작업에서 자연의 기운생동(氣韻生動)의 미감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따라서 그것은 현묘한 검은 색을 뽐내는 관념 산수이며, 누가 보아도 거기에는 웅장한 산들이 있다.



왼쪽 <Untitled> 화선지에 먹, 콜라주 
200×130cm 2011
오른쪽 <Untitled> 화선지에 먹, 콜라주 
200×130cm 2011



그런데 표현기법이 다르다는 것, 그 하나의 특징이 매우 세련된 방식으로 작가의 작업을 차별화시킨다. 콜라주라는 기법은 작가를 전통적인 수묵화의 맥락에서 떼어내어 멀게는 입체주의자들이 추구했던 파피에 콜레, 가깝게는 한국에서의 단색화 운동과 연동시키게끔 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작가가 파피에 콜레나 단색화 운동을 떠올리게 할 뿐, 그러한 조류 안으로 정확하게 포섭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의 작업은 그것을 관념 산수로 파악하든 사생 산수로 파악하든 간에 산이라는 구체적 형상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파피에 콜레나 단색화 운동에 위치시킬 수 없다. 서양에서 비롯한 입체주의는 콜라주 기법을 통해 구상을 해체하고 형상을 파기하고자 했고, 한국에서의 단색화 운동 역시 추상으로 귀결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작가의 작업은 꼴라주라는 기법을 지니고 있기에 운필을 강조하는 전통적 수묵화로 볼 수도 없다. 이렇게 경계를 건드리되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아 규정지을 수 없음. 그것이 설박 작업의 매력이자 작업을 무심코 지났다가도 다시 돌아보게 되는 이유이다.



<어떤 풍경> 
화선지에 먹, 콜라주 130×200cm 2012  



심지어 작가는 이제 평면을 떠나 설치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설박 작가는 최근 <어떤 풍경> 연작을 공개했는데, 그는 평면 작업들을 천장에 차례로 걸어 관람객들이 전시장에서 와유(臥遊)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놓았다. 아마 일부 관람객들은 물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당신은 전통적인 작업을 하고 있습니까, 현대적인 작업을 하고 있습니까?’ 이에 대한 설박 작가의 이야기는 매우 간단하다. 작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있고, 자신이 서 있는 맥락이 작업에서 드러날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했고, 현대에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전통과 현대를 오가는 시선이나 표현방식은 자연스레 섞여 작업에 녹아들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어떤 작위적인 것이 아니고 스스로 그러하다는 의미의 ‘자연스러움(自然)’ 그 자체인 것이다. 작가에 따르면, 오히려 규정하려는 어떤 행위가 지나친 작위일 수 있다.



<휘어진 풍경> 
화선지에 먹, 콜라주 100×73cm 2011



다만 작가는 동양의 전통적 맥락 중에서, 작업의 과정을 수양의 과정과 동일시하는 맥락은 자신이 작업에서 그대로 가져오고 있는 부분이라고 이야기 한다. 작가는 염색된 화선지를 가위로 정제되게 오려 붙이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찢어 붙인다. 그렇게 산세를 새롭게 구성하는 과정에서 작가는 자기 자신을 해체하여 재확립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고 이야기 한다. 특히나 화선지는 마치 자신의 몸과 같이 여겨진다고. 그 몸을 찢어 붙이는 과정은 붓 끝의 세심함을 중시하며 그것을 자기 수양의 과정이라 여겼던 동양의 전통적인 사상과 결을 같이 한다.    



<어떤 풍경4> 
화선지에 먹, 콜라주  244×122cm 
2012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색의 삼원법에서 모든 색을 섞으면 검은 색이 나오듯, 작가가 작업의 과정에서 화선지를 찢어 붙이면 사람, 나무, 그 모든 것들을 이미 담지하고 있는 산이 나온다. 작가는 사실 그 모든 것을 포용하고 있는 어떤 존재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설박의 작업이 모든 것을 담아내는 색인 검은 색으로 이루어진 점과 모든 것이 살아가는 산을 소재로 한 점, 그리고 먹이 스스로 자신의 농담을 운용하도록 자연스럽게 놓아둔 점 모두는 사실 한 가지 사실로 귀결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곳에서 자연스럽게 그러한(自然) 작업을 통해 쉬고 가시라. 우리에게 자연(nature)이 그러하듯이.’ 스스로 자, 그러할 연. 그녀의 작업은 어쩌면 자연 본래의 의미를 되찾는 과정이다.  




설박



2013 퍼블릭아트 선정작가로 뽑힌 설박은 전남대학교 미술학과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제 1기 대동창작 스튜디오 입주 작가였으며, 유스퀘어 금호갤러리 영아티스트 전시작가, 영은미술관 Young&Young artist project 선정작가를 거쳤다. 송은아트큐브,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중국 북경의 T-Art Center 등에서 개인전을 가진 바 있으며, 광주시립미술관, 오픈스페이스 배, 태국 방콕의 Gallery Artery 등 다수의 갤러리 및 미술관에서 그룹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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