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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정
Jung, Hae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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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ART NEW HERO
2014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나’를 둘러싼 공간의 레이어
여행가. 탐험가. 색다른 수식어가 이름 앞에 붙어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 새로운 혹은 익숙한 공간을 끊임없이 유랑하고 재발견하는 작가 정혜정. 낯선 장소가 주는 이끌림. 특히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오지에 자신을 던져놓기를 좋아한다. 매일 오가는 공간을 다시금 바라보고 살피기도 한다.
● 백아영 기자 ● 사진 서지연

'손금지도' 2012 트레싱지에 인쇄, 150쪽 출판물 15×21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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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인도 등 세계 곳곳을 다니며 그의 ‘몸’은 항상 지니고 다녀야 하는 하나의 ‘공간’으로 자리한다. 타지에서 보내는 시간 동안 느끼고 체험한 것은 작가의 몸에 고스란히 남고, 만나는 사람과 자연을 비롯한 외부와의 소통은 작가의 내면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쌓인다. 이렇게 겹치고 축적된 레이어가 그를 둘러싼다. 작가의 표현을 빌자면 몸은 한 인간의 ‘기억 저장소’가 된다. 이는 공간이 가진 고유의 시간을 경험하게 한다. 스스로이거나 다른 누군가가 특정 공간과 만났을 때 발현하는 심리적 상태에 대한 호기심. 장소가 가진 특성을 발견해 그 곳의 역사가 지닌 흔적을 읽어내거나, 겹겹이 쌓인 시간과 기억의 지층을 파고드는 것. 그의 여정의 시작이다. 


정혜정에게 이방인의 삶이 주어졌다. 워낙 여행을 좋아하던 그가 2012년 교환학생으로 제네바에 거주하게 된 것이다. 이는 한국에 돌아와 자연스레 외국인들이 많은 이태원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되었고, 그 곳으로 작가는 거주지를 옮겼다. 공간을 직접 체험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 <바람이 머무는 곳-이방인의 집>(2012)에서 작가는 바퀴를 달아 이동이 가능한 작은 집을 만들어 끌고 다니며 3일간 이태원 지역을 떠돌았다. 처음 이태원은 일본인 전용 거주지로 조성되어, 당시 일본인들을 이타인(異他人)이라고 부름에서 기인해 ‘이방인의 집’이라는 뜻을 지니기도 했다. 다소 부정적인 의미를 내비침에 따라 현재는 배나무가 많다는 뜻을 가진 이태원(梨泰院)으로 고정했다. 작가가 자신의 바퀴달린 집에 붙인 제목은 새롭게 만들어낸 것으로 기존 의미들과는 또 다른 뜻이지만, 이윽고 밤이 되어 하늘이 어둑해지면 그 글자는 다시 ‘이방인의 집’이라는 뜻의 한자어로 바뀌어 불빛을 반짝인다. 




<랑랑_상상박물관> 2014 

단채널 비디오 HD 10분, 컬러, 사운드




그는 이 움직이는 집에서 길을 지나는 행인들의 손금을 보았다. 처음에는 기록으로 시작했지만, 손금을 보는 동안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의미가 커나갔다.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실제 손금 보는 법을 배웠다는 작가는 이로써 손에 대한 의미를 새롭게 가졌다. 이야기를 나누는 상대의 기분 상태를 기록하기도 하고 당시의 날씨를 표현하기도 한 개개인의 <손금지도>(2012)를 만들었다. 도시를 지나거나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의 손이 모여 이태원이라는 지역의 심리적 지도가 되었다. 낯선 곳에서 외부인으로 거주하는 것 이외에도 작가는 익숙한 공간에서 스스로 이방인이 되기를 자처한다. 금호창작스튜디오 입주 당시, 집에서 스튜디오까지 거리가 상당히 멀었는데, 어느 날 집에서부터 걸어가 보기로 한다. 걸어가며 눈으로 본 풍경을 남겼고, 경험한 모든 것들을 작업의 재료로 삼아 <점의 기행>(2013)을 완성했다. 




<호락질 호> 2014 4.9마력 모터, 360도 

돌아가는 의자, 나무배 안성석과 협업  




걷다가 밤에는 숙소에 묵었다. 신도시, 청계산, 논밭 등을 지나며 듣고 체험한 것들을 직접 바느질해 옷에 새겨 넣었다. 작가가 착용한 흰 색상의 옷은 캔버스가 되어 경험한 것들을 몸에 새기기를 가능케 했다. 도착하기까지 꼬박 4일이 걸렸는데, 지나는 동안 본 광경을 영상에 담았다. 길거리는 장면마다 하나의 연극무대였고, 프레임 속 오가는 사람들과 차들은 일종의 등장인물이었다. 기행하며 경험한 모든 것들을 목록화해 여행기를 출판했다. 일상 공간 답사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작가는 학창 시절부터 강남에서 강북으로 매일같이 한강을 넘나들었다. 그러면서 경험하는 한강이 상당히 표피적이고 제한적이라고 느꼈다. 한강을 실제로 경험하기 위한 탐험을 결심하고, 우선 한강에 대해 깊이 파고들어 조사했다. 그러던 중 영국인 여성 이자벨라 비숍(Isabella Bird Bishop)이 1894년부터 4년간 한국을 체험한 기록을 발견했다. 비숍은 중국의 양쯔강과 한강을 여행했다. 120여 년이 지난 지금, 정혜정은 오랜 동료 안성석 작가와 6개월에 걸쳐 직접 제작한 배 <호락질 호>(2014)를 타고 한강을 여행하기에 이른다. 잠실대교에서 김포대교까지. <랑랑>(2014)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바람이 머무르는 곳(移颱院), 이방인의 집(異胎院)> 

2012 나무, LED조명 이태원 거리 퍼포먼스  





여기에 정혜정의 개인 작업이 붙는다. <한강 해킹>(2014)이라는 재기발랄한 제목. 9월경부터 되도록 자주 배를 타며 날마다 새로운 것을 발견했다. 사용하지 않는 초소도 있었고 다리 아래 새들이 살고 있기도 했다. 그가 한강을 조사하며 발견한 보물이 있다. 이제는 누구도 갈 수 없는 옛 섬 ‘저자도.’ 70년대 사라져 낯선 이름이지만 분명 한강에 자리해 있다. 작가는 존재와 이름을 잃은 이 옛 섬에 사람들을 데려다주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기도 하다. 배 안에는 거울을 놓았다. 거울 속에 서울시가 제작한 ‘한강르네상스’라는 홍보 영상에, 한강 투신자 취재 다큐멘터리에서 발췌한 이미지를 끼워 넣은 영상을 덧대었다. 한강이 가진 양면성을 밝히고자 함이다. 더불어 작가가 모르는 한강 속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누군가 잃어버린 자전거, 시대의 유물이 들어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상상을 스케치했다. 작가는 오랜 세월 시민들과 함께 해 온 한강이 진정한 역사박물관이라는 생각으로 이를 <랑랑_상상박물관>(2014)이라 이름 붙였다. 




<점의 기행> 2013 옷 위에 자수 115×60cm




그는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다루지만 모든 작업의 근간은 드로잉이다. 회화를 전공한 배경답게 모든 작업을 발전시킬 때 드로잉을 베이스로 한다. 박물관 속 상상의 유물들도 그림으로 그려 영상 속 바닷물에 띄웠다. 정혜정은 수면 위로 가려진 한강의 문을 열어, 강 아래 깊숙이 가라 앉아 얽히고 설켜 관람객이 경험하지 못한 시공간을 선사한다. 작가는 주로 <동방해경표>(2011)의 김려, <서울개미와 잃어버린 여행가방>(2011)의 서울개미처럼 다른 캐릭터로 자신을 설정하거나, 참여자들의 행위를 수집하는 관찰자의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던 그가 최근 작품에서는 직접적인 화자로 등장한다. 이렇게 목소리를 내고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용기가 필요했다는 그는, 작품 속에서 작가가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완전히 이질적이고 새로운 곳을 탐험하며 자신을 둘러싼 세계 바깥에 대한 탐구를 지속하고 싶다고 말하는 작가 정혜정의 생기 넘치는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정혜정




작가 정혜정은 1986년생으로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전문사 과정을 졸업했다. 2010년 갤러리 도올에서 열린 첫 개인전 <Close your eyes>를 시작으로, 2011년 서울시립미술관 SeMA 신진작가 지원을 받아 <서울개미와 잃어버린 여행가방>을, 2012년 <9와 ¾ 플랫폼> 등의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드로잉,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자유자재로 활용해 왔으며, 작품 <동방해경표>와 <손금지도>를 출판하기도 했다. 현재 경기창작센터 입주작가로 활발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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